교회와 기도원 ‘기독교 무당들’ 추방하기

한국 개신교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적지 않은 교회와 기도원 등에서 ‘예언 기도’가 난무하고 있다. 그리하여 수많은 어리석은 교인들이 거짓 예언하는 자들에게 속아 ‘예언 기도’를 받는 명목으로 헌금을 하거나 돈을 갖다 바치기도 한다. 이러한 사기행각이나 다를 바 없는 행태의 발생은, 대부분의 한글 성경이 고린도전서 12장과 14장에서 ‘예언의 은사’와 또 ‘예언하는 자’라고 성경을 잘못 번역한 것이 그 원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한국 개신교회 내에 ‘예언 기도’와 관련하여 온갖 부작용과 폐단이 발생하게 되었다. 더욱이 돈을 밝히는 삯꾼 목사들은 말하기를 “예언 사역이나 예언 기도가 성경적이라고 하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같이 우리 주변에 많은 교인들이 소위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예언 기도’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예언 기도를 해주는 자들 중에 교인들의 과거 행적을 잘 알아 맞출 경우에는, 이를 신기해 하거나 대단한 사람으로 추앙하면서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도 있다. 그리하여 교인들 중에는 교계에서 용하다고 소문난 기독교 무당인 목사들을 찾아 다니면서 자신의 미래의 일이나 현실적인 고통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런 교인들은 기독교의 근본 진리나 영혼의 구원에는 별 관심이 없고, 단지 현세에서 복을 받고 누리고자 하는 기복적인 신앙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다.

- 그럼 여기서는 고린도전서 14:1,3에 나오는 ‘예언의 은사’와 ‘예언하는 자’에 관하여 여러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고린도전서 14장 1절에 나오는 ‘대언(예언은 오역임)’이란 단어를 올바로 번역한 성경들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공동번역성서) 힘써 남을 사랑하고 성령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특히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대언을 뜻함) 은혜를 간절히 구하십시오.

(정동수,흠정역한글성경) 사랑을 따르고 영적 선물들을 사모하되 특별히 너희는 대언하는 것을 사모하라.

(이일배,흠정역한글성경) 자애를 좇아 따르고 영적인 은사들을 소원하되 오히려 너희가 차라리 대언을 하라

(흠정역영어성경) Follow after charity, and desire spiritual gifts, but rather that ye may prophesy(대언하다).

(NASV새미국표준역성경) Pursue love, yet desire earnestly spiritual gifts, but especially that you may prophesy(대언하다)

(NIV신국제역본 영어성경) Follow the way of love and eagerly desire spiritual gifts, especially the gift of prophecy(대언)

(헬라어원어성경 공인본문) διωκετε την αγαπην ζηλουτε δε τα πνευματικα μαλλον δε ινα προφητευητε(대언하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영적인 은사들은 사랑의 기초가 있어야 각기 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바울은 특별히 대언하기를 사모하라고 했다. 우리말 국어사전에서 대언(代言)이란 ‘남을 대신하여 말함’이라고 나와 있다. 위에서 공동번역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함’이라고 올바로 번역(의역)했다. 이것이 바로 ‘대언(代言)’인 것이다. 이 ‘대언의 은사’는 일차적으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계시를 받은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고전14:3-4에 “대언하는 자는 사람들에게 말하여 그들을 세우고 권면하며 위로하고 교회의 덕을 세운다”(흠정역성경)고 했다. 여기서 ‘대언하는 자’는 소위 ‘대언자’로서 사도들 다음 가는 은사였다. 즉 고전12:28에 “하나님이 교회 안에 몇을 세우셨는데, 첫째는 사도들이요, 둘째는 대언자들이요, 셋째는 교사들이요”(흠정역성경)라고 했다.

여기서 ‘대언자들(선지자들)’은 교회의 기본적인 진리(교리)든, 특수 상황에서 필요한 말씀이든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아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씀을 전했다. 즉 그들은 그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말씀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사도행전 13장 1절에 “안디옥 교회에 대언자들(선지자들은 오역)과 교사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당시에 지역 교회 안에는 대언자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는 대언자들이나 예수님의 12제자였던 사도들과 같은 자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교회의 토대(기초)를 세운 뒤 죽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대언자들이나 사도들이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면, 이들은 전부 이단 내지 사이비에 불과한 자들이다. 그리고 신약성경 베드로후서 2장 1절에 “백성 가운데 거짓 대언자들이 있었던 것같이 너희 가운데도 거짓 교사들이 있으리라”고 했다. 이 말씀처럼 이미 당시에 대언자들이 교사로 대치되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영어 성경들은 ‘prophesy(대언하다)’라고 번역되어 있다. 우리말 영한사전에서는 1차로 ‘prophesy’가 ‘예언하다’라고 나와 있다. 그리고 2차로, ((고어))에서는 ‘신의 대변자로서 말하다’라고 나와 있다. 말하자면 현대영어사전에는, ‘prophesy’가 1차적으로는 ‘예언하다’로 나오지만, 예전의 영어사전에서는 1차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므로 과거 1611년에 발간된 영어킹제임스성경에서는 ‘prophesy’의 뜻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말 한글 성경들이 이 ‘prophesy’를 ‘대언하다’로 번역한 것은 올바른 번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성경들은 모두 ‘대언’으로 번역한 것이다.

한편, 「에스라 성경사전, 그리스도예수안에, 146쪽, 314쪽」에서는 ‘대언(代言)’과 ‘예언(豫言)’에 대해 잘 설명해 놓았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자.

1) ‘대언(代言)’이란 무엇인가?

성경에 ‘대언(prophecy)’이란 단어와 ‘대언자(prophet)’는 500회 이상 나오며, 성경 기록 그 자체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대영어사전에서 이 단어의 주된 의미가 ‘예언하다’이므로, 기존의 우리말 성경은 이 단어들을 앞날을 예견하는 ‘예언’과 ‘선지자’로 잘못 번역했다. 원래 이 단어의 의미는 ‘남의 말을 대신 전한다’는 ‘대언(代言)’이며, 성경의 용례 역시 전적으로 이것을 가리킨다(출7:1,계19:10). 예수님은 아벨을 가리켜 최초의 대언자, 즉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한 자라고 하심으로써 이 사실을 확증하셨는데(눅11:50-51), 실제로 그는 가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고 그 결과 박해를 받아 죽게 되었으며, 결코 앞날을 예측한 ‘선지자’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한글 성경들은 아벨을 대언자가 아닌 선지자로 잘못 번역하였다. 이런 차원에서 아브라함도 대언자라 불렸던 것이다(창20:7). 한편 성경 기록 자체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대언자들이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벧후1:20-21).

2) ‘예언(豫言)’이란 무엇인가?

예언(prophecy)은 원래 대언을 뜻하며, 대언 중에서 특히 앞날을 예측하는 것을 예언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의 예언들은 실제로 사건들이 발생하기 수세기 전에 예언되었으며, 그 당시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었고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은 사건이나 사람들의 역사와 성격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예언들은 정확하게 문자 그대로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십자가 처형과 유대인들의 흩어짐과 보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성경의 예언은 대규모의 예언으로서 가장 초기의 예언이 세상 역사의 끝에까지 이르는 엄청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예언은 하나님의 일이며 단지 우리 눈에 놀라울 뿐이다.

다음으로, 한마음침례교회의 김문수 목사는 그의 저서 「바르게 읽는 성경, 그리스도예수안에, 308쪽」에서 ‘대언의 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 하나님께서 주신 대언의 말씀인 성경이 완성된 이후로는 더 이상의 계시나 ‘대언이나 대언자’는 없다. 만약 누군가가 하나님의 ‘직통 계시’를 받았다고 하거나 ‘대언의 말씀’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모두 거짓에 불과하다. 이미 모든 성도들에게 완전한 성경 말씀이 주어졌는데, 그 성경 말씀 이외에 새로운 계시나 대언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성경에 기록된 재앙이 임할 것이다. 즉 계22:18-9에 “내가 이 책의 ‘대언의 말씀들’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것들에다 더하면 하나님께서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대언의 책의 말씀들에서 빼면 하나님께서 생명책과 거룩한 도시와 이 책에 기록된 것들로부터 그의 부분을 빼시리라.”라고 했다.

- 위에서 ‘대언(代言)’과 관련하여 올바로 설명된 자료들을 참조하여 살펴보았다.

- 이번에는 다음과 같이 고린도전서 14장 1절의 ‘대언’을 ‘예언’으로 잘못 번역한 성경들을 살펴보자.

                                        - 다 음 -

(한글개역성경) 사랑을 따라 구하라 신령한 것을 사모하되 특별히 예언을 하려고 하라

(한글개역개정성경) 사랑을 추구하며 신령한 것들을 사모하되 특별히 예언을 하려고 하라

(표준새번역성경) 사랑을 추구하십시오. 신령한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특히 예언하기를 열망하십시오.

(현대인의성경) 여러분은 사랑을 추구하고 영적인 선물을 사모하며 특별히 예언을 하도록 하십시오.

(나머지 대부분의 한글 성경들) 한글개역(개정)성경과 같이 ‘예언’으로 번역되어 있음

위와 같이 국내 최초의 한글개역성경이 본문에서 ‘대언(代言)’을 ‘豫言(예언)’이라고 잘못 번역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한글 성경들도 이 개역성경을 모방하여 ‘예언’이라고 번역하였다. 우리말 국어사전에서 ‘예언’이란 1차적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헤아려 말함’이라고 쓰여 있다. 그리하여 한국 개신교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예언’을 1차적으로 ‘미래의 일을 알아맞히는 것’으로 여겨 왔다. 그 결과 한국 개신교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예언(豫言)’이란 용어와 관련하여 ‘예언 사역’이나 ‘예언 기도’ 등과 같은 비성경적인 것들이 생겨나면서 온갖 부작용과 폐단이 발생해 왔다.

그리고 한글개역(개정)성경은 고전14:3에서 “예언하는 자는 사람에게 말하여 덕을 세우며 …”라고 번역했다. 여기서 예언하는 자는 예언자 혹은 선지자를 말한다. 우리말 국어사전에 ‘선지자는 지난날 예언자를 이르던 말’이라고 나와 있다. 그리고 이 예언자(선지자)는 라이프 성경사전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된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자”라고 했다. 한편, 흠정역한글성경은 고전14:3을 “대언하는 자는 사람들에게 말하여 그들을 세우고 …”라고 번역했다. 여기서 대언하는 자는 ‘대언자’를 말한다. 에스라 성경사전에서 대언자는 “구약시대와 신약시대 초반부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대신 전한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나와 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보낸 대변인이다. 이를테면 아벨은 가인을 위한 대언자였고, 아론은 모세의 대언자로서, 모세가 하나님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대신 전했다.

상술한 바와 같이 한글개역(개정)성경이 ‘예언’으로 번역한 단어는 앞날을 예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대언으로 주신 말씀을 뜻한다. 이처럼 중요한 단어를 ‘예언자(선지자)’나 ‘예언’ 등으로 잘못 번역했기 때문에 한국 교회 내에서도 고린도 교회의 은사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여 많은 교인들이 입시, 입사, 이사 때마다 예언 기도를 받으러 기도원의 점쟁이들을 찾아다닌다. 한편, 신약시대에도 성경이 완성되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대언자들을 사용하셔서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그것은 대언의 말씀이지 결코 예언의 말씀이 아니다. 그러나 한글개역성경은 고전12-14장의 대언, 대언자를 모두 예언, 선지자로 번역하여 기복적 무속신앙을 부추기고 있다. 구약의 대언자들의 말씀 중에 여러 부분이 미래를 다루므로, 대언에 예언의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언이라는 말에는 이미 예언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개역성경분석」, 정동수, 그리스도예수안에, 75쪽)

- 이러한 한글 성경들의 잘못 번역된 단어인 ‘예언’이나 ‘예언자(선지자)’와 관련하여, 한국 개신교 안에서의 엉터리 ‘예언 기도’와 ‘예언 사역’ 등의 사례들을 살펴보자.

사례 1) : 오늘날 한국 교회의 수많은 개신교인들이 출산, 입시, 취업, 승진, 이사, 선거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마귀에게 사로잡힌 자에게 물으러 갑니다. 불신자들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도 점집 대신에 기도원을 찾아가서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무당들에게 길흉화복을 묻거나 사업문제, 자녀문제, 진로문제를 상담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이 자기의 장래 일을 알 수 없으며, 또한 그에게 미래를 알려줄 사람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욕망 때문에 오늘날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무당들은 그들로부터 열렬히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바르게 읽는 성경」, 김문수, 그리스도예수안에, 308쪽)

사례 2) : 오늘날 어린 교인들 가운데 보면 대단한 예언의 은사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예언을 받았다며 그것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중에는 앞으로 목회자가 되겠다든지 목사의 부인(사모)이 되겠다든지 하는 내용의 예언을 받아두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예언의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개인 직업 생활을 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어려움이 있어도 자기의 갈 길은 목회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하여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손에 잡히는 신앙생활」, 이광호, 도서출판 깔뱅, 223쪽)

사례 3) :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철만 되면 과거의 전력을 과시하는 예언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미국에서는 무역센터에 납치된 비행기가 충돌할 것을 예언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과연 그들이 예언의 초능력을 가진 사랍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와 똑같은 무속적인 행위가 기독교의 교회 안에서 연출되고 있다. 목사가 교인들의 장래 일을 점쳐주는 행위가 교회 안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예언했는데 정확하게 맞추었다고 과거의 정확도까지 선전과 홍보를 하면서 전력을 들추어내고 있다. 이처럼 소위 목사들을 신격화하고 신령한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과대 선전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성령의 역사라고 부른다. (「평신도들이 혼동하기 쉬운 성경50」, 이인규, 카리스, 303쪽)

- 상술한 바와 같이, ‘예언의 은사’와 ‘예언하는 자’에 관하여 여러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 장로교 고려신학대학원 변종길 교수는 「크리스천 큐앤에이, 도서출판 등과빛, 49-50쪽」라는 책에서 ‘대언(예언)’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우리말 신약성경에서 번역된 ‘예언’은 본래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 단어가 꼭 미래의 일을 말한다는 뜻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고린도전서 14장에 나오는 예언(대언)의 은사는 신약성경의 완성과 더불어 종결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신약성경이 완성된 후에는 그 말씀을 풀어 전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씀 중에는 미래에 관한 내용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 삼판과 부활 등은 다 미래에 관한 일들인데 성경에 들어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미래의 일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꿈이나 환상이나 음성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 무슨 계시를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만약 계시가 계속된다면 성경의 충족성과 종결성이 부정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2세기 때 몬타누스주의자들은 ‘새 계시’를 주장하다가 이단에 빠졌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단들 대부분이 성경 외의 직통 계시를 주장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기독교인들 가운데 점쟁이와 같은 ‘예언의 은사’를 구해서는 안 되며, 완성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잘 알고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성령의 조명과 인도하심이지, 성령의 직통 계시나 ‘예언의 은사’ 등을 구해서는 안 됩니다. 〈중략〉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한국 개신교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교회와 기도원 등에서 ‘예언 기도’가 자행되어 왔다. 상술했듯이 초기 교회시대에 사도와 대언자들이 생존한 당시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은 대언자들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씀을 전했다. 즉 고전14:3에 “대언하는 자는 사람들에게 말하여 그들을 세우고 …”라고 한 것과 같다. 그러나 사도와 대언자들이 교회의 기초를 세운 뒤 죽고 사라진 이후, 다시 말해 신약성경이 완성된 뒤에는 대언(예언)의 은사도 사라진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고전13:8에서 “사랑은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되 대언은 없어질 것이다”(흠정역)라고 했다. 이처럼 대언(예언)의 은사는 신약성경의 완성과 더불어 종결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기독교 무당들과 같은 목사와 장로와 권사들 가운데, 소위 ‘예언의 은사’니 ‘예언 기도’니 ‘예언 사역’ 등을 운운하는 자들은 모두 다 성경에 반하는 반성경적인 자들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이런 자들에게 속아서는 안 되며, 이런 자들이 교회 안에 있다면 이들을 교회 밖으로 추방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나타나 있는 ‘대언’이나 ‘대언의 은사’ 그리고 ‘대언자’가 무슨 의미인지를 제대로 깨닫고 올바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권영문/ 『성경 번역, 해석, 설교 잘못된 곳』 저자/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