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 웨슬리 대학에는 신학과와 발달장애인 문화 예술 고등고육을 위해 개설된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가 있다. 2024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협성대학교에서는 또 다른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새로운 예배가 시작되었다. 올해로 개설된 지 3년 차를 맞이하는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는 작년까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 채플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그들만의 예배를 드리는 첫발을 내디뎠다. 그 역사적인 예배의 시작,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의 첫 예배가 시작된 것이다.

▲ 예배를 위한 찬양팀의 기도로 시작되는 찬양

▲ 예배를 위한 찬양팀의 기도로 시작되는 찬양

50명의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들과 예배를 돋기 위한 3명의 신학과 학생, 그리고 함께하신 12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는 시작되었다.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되면 학생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이어서 찬양이 끝나고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제1대 학생회 회장인 강미래 학생의 대표 기도가 이어지며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만의 특별한 순서가 진행되었다.

설교자가 준비한 성경 본문 말씀을 사전에 받아 그 말씀을 토대로 대본을 준비하여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약 5분짜리 Drama Bible이 진행된다. 대본이 외워지지 않아 대본을 들고 연극에 임하지만 임하는 이들은 매우 진지하고 열심히 주어진 역할을 연기한다. 그리고 그 연극을 바로 보는 모든 회중의 모습은 100%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말 그대로 모두의 표정은 해맑고 행복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교회마다 수많은 예배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예배에 참여한다. 이들의 예배를 보며 우리의 예배들을 떠올리며 우리의 예배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분명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예배의 모습과는 다르다.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하다. 일주일 전부터 찬양 연습을 하고 대본을 들고 연극 연습을 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그러나 그들은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연습하고 준비하였다. 그렇게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모습과 반응은 그 어떤 예배에서도 볼 수 없는 그런 모습들을 하고 있다. 진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드려지는 참된 예배의 모습을 얼마 만에 보는가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 그런 예배가 바로 여기 있었구나는 감탄이 나온다. 예배가 세워진다는 것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며 뜻깊은 일이다. 예배가 무너져 가는 이 시대에 또 다른 자리에서는 참된 예배가 세워져가고 있다.

▲ 열심히 연습하고 올려진 연극

▲ 열심히 연습하고 올려진 연극

‘왜 새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연극이 끝나고 ‘새사람’이란 설교 제목으로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과장인 양재훈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었고 준비된 설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교로 말씀이 선포됐다. 선포되는 말씀에 누구 하나 흐트러지거나 꾸벅꾸벅 조는 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말씀이 선포되고 이어지는 성찬의 시간도 경건하고 질서 있게 진행돼 갔다. 성찬에 이어 특송 연주로 3학년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최지원 학생의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가 연주되는 동안 계획도 준비에도 없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크린에 MR과 함께 가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누군가 따라 부르기 시작하며 모두가 함께 그 찬양을 부르게 되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이 그 자리를 가득 채웠던 것이다. 연주가 끝나고 파송과 축복기도로 준비된 이날의 예배가 끝이 났다.

그렇게 그날의 예배는 끝이 났다. 그러나 그들의 예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예배가 협성대학교에서 세워졌다. 이 예배의 주인은 하나님이셨고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예배자들을 세우셨다. 그 어떤 예배와도 다른 예배였고 그 다른 예배를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셨을 것이다. 예배가 끝나고 모든 이들은 환호와 함께 깊은 감동의 마음을 그대로 표출하였다. 나름의 최선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들이나 자신의 표현으로 이야기를 회중에게 전달했던 연기자들은 그동안의 두렵고 떨렸던 마음이 일순간에 기쁨으로 바뀌는 환희를 맛보는 듯하였다.

3학년 미술을 전공하는 이지현 학생이 그린 예수님은 시종일관 그 예배의 자리에서 모두를 바라보고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이들은 이날의 예배는 끝났지만 다음 주에 드려질 예배를 위해 예배가 끝난 그날 오후부터 또다시 다음 예배를 준비한다. 이제 또 다른 배우들이 정해졌고 그들은 아카데미 시상자들을 능가하는 열정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다. ‘다르기 때문에 돋보이는 사람들’ 바로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들이다.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은 돋보일 수밖에 없고 정말로 돋보인다.

오늘의 예배가 그 어떤 예배보다 돋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준비하고 그들이 참여하는 예배였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이들과 같이 ‘다르기 때문에 돋보이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앞으로 계속 써 내려가게 될 이들의 신앙 이야기와 새롭게 세워져가는 예배자들의 모습이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