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앤조이의 주재일 기자의 기사입니다.

	▲ ACTS 비상대책위원회는 고세진 총장이 710여 명의 미등록 학생을 구제할 수 있음에도 방법이 없다고 큰 소리친다며, 고 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6일 고 총장이 기자회견한 서대문 캠퍼스에서 비대위 회원들이 시위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주재일

비대위는 고 총장의 사퇴가 학교의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고 총장은 ACTS 사태의 발단인 두 교수 승진 탈락 사건에 대해 변명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계속해서 대회를 거부하며, 보직교수를 해임하고, 총학생회와 대학원 원우회를 해산하고, 끝내 789면을 직권 휴학 조치를 내리는 등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고 총장은 학생들이 총장 사퇴를 외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 총장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학생들을 선동해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려 하며, 학생들도 교수들을 맹종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 비대위는 "오히려 교수들이 학생들의 1학기 기말고사 거부와 수업 거부, 등록 거부 결의를 말렸다"며 "교수들이 보인 일련의 조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어려움까지 각오한 제자 사랑의 발로였다"고 반박했다.

고 총장은 이사회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공정하지 않다며 기피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이사회에 대한 불신이 컸지만, 비대위는 "이사회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표와 악의적인 비방을 자제하고,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협조할 것을 부탁"하는 등 이사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ACTS 비대위 이사회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그들의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 총장과 학정추 등은 길자연 이사장 체제의 이사회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비대위는 학정추와 학부형행동연대 등 고 총장을 지지하는 쪽을 향해 "지난해 비대위에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에 승복하겠느냐고 물었던 그들이 지금에 와서는 이사회의 결과에 불응할 뿐 아니라 이사회가 불법이라며 이사회를 해체하라고 주장한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학부형행동연대와 학정추에게 실체를 밝힐 것을 주문했다. 비대위는 "지난 1월 8일 있었던 시위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참석했던 것이나 학부형행동연대의 소속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학생의 학부모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부형행동연대와 학교 당국은 교수협의회와 비대위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와 고발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길자연 이사장에게는 "학정추 대표를 벌써 수차례나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에 의해 정상적으로 선출된 학생들의 대표기관인 비대위를 만나줄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성명 전문이다.

지난 봄 시작된 ACTS의 정체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몸부림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새벽이 가까울수록 어둠이 짙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ACTS의 상황은 마치 짙은 어둠으로 뒤덮인 듯합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직권 휴학 또는 제적을 당했고, 진학이 불가능해졌으며, 졸업마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극소수의 학생을 포함한 일단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는 이사회로부터 교수, 동문,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은 기본이고, 무력시위, 허위 사실 날조에 편향적인 정보 가공까지 자신들에게 유리하기만하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판국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작금의 이 사태를 보면서 참으로 개탄해 마지않습니다.

지난해 그 사람들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에 승복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이사회의 결과에 불응할 뿐 아니라 이사회가 불법이라며 이사회를 해체하라고 주장합니다.

지난여름 비상대책위원회가 집회를 할 때는 불법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학교가 주관하는 예배와 행사마저도 아예 봉쇄하였습니다.

지난가을 비상대책위원회가 1인 시위와 집회를 할 때는 학교 망신이라며 난리를 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호텔까지 찾아다니면서 집단으로 몰려가서는 1인 시위라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연로하신 이사님들의 사택에까지 찾아가서 가족들에게까지 시위를 가장한 패악을 부렸습니다. 심지어는 수차례 길자연 이사장님의 교회에 예배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시위를 하였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적어도 자신이 비난했던 방식은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방식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자신들이 했던 비난은 모두 취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비난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과격하고, 훨씬 더 폭력적인 방법으로 수위를 높여서 시위를 하면서도 아주 당당하기만 합니다.

현재 일부 언론에서는 마치 학내사태의 해결이 700여 명의 등록여부에 달려있는 것처럼 거기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보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등록을 거부하면서까지도 원만한 학내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였으나, 총장님은 정례적인 추가 등록 기간이 끝나자마자 2006년 9월 12일자로 798명에 대하여 직권 휴학을 통보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론을 통하여 4번의 등록 기회를 주었지만 학생들이 등록을 거부하여 부득불 직권 휴학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래에 총장님은 이 700여 명의 학생들을 제적으로 몰아가며 그 책임을 교협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직권 휴학이나 제적이 총장님의 권한인 것처럼 이들의 구제 역시 총장님의 권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님은 현재 미등록 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소수일 뿐 아니라 그 정체조차 확인되지 않는 학교정의실현추진협의회(학정추)는 자신들만이 학교의 정당성을 가진 사람이며, 학교의 주인이며, 미등록 학생은 이미 실질적으로는 제적되었다며 학생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등록 학생들을 그들의 공허한 구호와 같이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이사회와 교협을 공격하고, 총장님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들이 대규모 제적의 책임이 등록 거부를 선동한 교협에 있다고 주장하고, 이미 구제의 방법이 없다고 못을 박으며 총장님은 오히려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우리 학생들의 최우선적 목표는 학교의 정상화, 즉 학교의 정체성 회복에 있습니다. 물론 700여 명의 등록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대위에서는 그 학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속히 정상적인 학업에 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학교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700여 명의 등록이란 그리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700여 명의 등록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버린다면 우리가 기도하고 힘써온 지난 시간들이 모두 헛일에 불과한 것입니다.

또한 이 700여 명의 학생들은 총장이나 학정추의 주장처럼 교수님들에 의해 선동 당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1학기 기말고사 거부와 수업 거부, 등록 거부 결의에 대해 당황하시면서 말리셨던 분들이 교수님들이셨던 점을 생각한다면, 교수님들의 일련의 조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신들의 어려움까지도 각오하셨던 제자 사랑의 발로였음을 쉬이 알 수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의 정상화를 이야기하면서 그 첫 단추로 고세진 총장님의 사퇴를 이야기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퇴를 요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교수님의 승진 탈락에 관한 해명을 원했었고, 거기에 대한 대답이 변명과 책임전가였을 때도, 대화를 통해서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진상을 밝혀 주실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고 보직교수들을 해임하는가 하면, 총학생회와 대학원 원우회를 해산시키고 끝내 798명의 직권휴학 조치를 내리는 등 상황을 악화시켜 학생들로 하여금 총장사퇴를 외칠 수밖에 없게 만든 사람은 바로 총장님 당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련의 진행과정 속에서 드러난 총장님의 행보들은 끊임없이 의혹이 일고 있었던 명성예속화 의혹에 상당한 근거를 부여해주었고, 그리하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고세진 총장님에 의해 한층 가시화된 명성예속화를 이야기하면서 김삼환 전 이사장님에게도 화살을 돌렸었습니다.

거기에 반해 학정추에서는 학내 문제의 근원이 한철하 전 명예총장님이라고 지목해왔었습니다.

그들의 주장들의 사실여부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한철하 전 명예총장님(이미 사퇴하셨으므로 전 명예총장이라 호칭합니다)이 사퇴하셨습니다. 한철하 전 명예총장님은 당신의 사퇴가 학교 문제의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물러나시겠다며 사퇴를 결정하셨습니다.

이렇게 불과 몇 십 명의 주장에 의해서도 물러나시는 분이 계심에 반해 전체 학생의 70%에 가까운 962명(서명자 기준)이 등록 거부를 결의하였고, 실제로 798명이 4차례에 걸친  등록을 최종적으로 거부하면서까지도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버티고 계시는 총장님은 도대체 무엇이라 설명해야겠습니까?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용한 것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회가 마치 공탁금을 들고 도망이라도 친 것인양 이야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유언비어도 있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인간적인 외침이나 행동들이 하나님의 뜻을 가리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학내사태가 조속히 종결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었던 비상대책위원회의 기본적인 입장은 총장의 재량권 남용과 파행적인 학교 운영,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야기된 학교의 설립 이념과 정체성의 훼손에 대하여 이사회가 그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번 학내 사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학교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의결권을 가진 이사회가 학내 사태의 해결을 위하여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 하였기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사회를 신뢰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작금의 상황은 너무도 혼탁합니다. 하기에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 학교의 합법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입니다. 이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의 유포나 악의적인 비방 등을 자제하고 이사회를 통해 ACTS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기도하며 그 결과에 순응할 것을 제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요청드립니다.

2.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바른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 등 모든 구성원들과 학부형 행동연대를 비롯하여 학정추의 관련자들 모두가 최대한 협조를 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3. 길자연 이사장님께서는 학정추의 대표를 벌써 수차례나 만나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에 의해 정상적으로 선출된 학생들의 대표기관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나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4. 한철하 전 명예총장님의 퇴진 용단에 감사드리며, 고세진 총장님 역시 퇴진 용단을 내릴 것을 촉구합니다.

5. 각 언론에서는 추측보도를 자제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전달된 입장을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할 것을 요청드립니다.

6. 학부형 행동연대와 학정추는 그 실체를 밝혀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지난 1월 8일 있었던 시위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참석했던 것이나 학부형 행동연대의 소속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학생의 학부모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실체를 밝힐 것을 요청드립니다.

7. 학부형행동연대와 학교 당국은 교수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철회할 것을 요청드립니다.

2007년 1월 26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상담대학원, M.Div., KESA., 일반대학원, 복지대학원 각 원우회, 1,2부 총학생회)
위원장 김기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