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부천노회 소속 이길원 목사(경인교회)가 2003년 8월 26일 김지철 목사 청빙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고발장을 법원에 접수시키고 2004년 5월 21일 돌연 소취하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목사와 소망교회간에 9개월 동안 김지철목사의 청빙절차로 인해 치열한 법정공방이 있었던 것이다. 

당회서기, 이목사와 소취하 합의문 작성

이 사건은 2003.8.26일부터 2004년 5월 24일까지 약 9개월동안 진행되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소망교회의 핵심관계자였던 당회서기(박래창 장로)와 수석부목사(김천수 목사) 등 몇 명 이외에 대부분의 당회원이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목사는 2003년 9월 4일 보정명령의 답변서(2003 가합 63086)에서 서울지방법원 재판장 판사 지대운에게 “교회재판에서는 서울 강남노회가 접수를 거부하고 상회인 총회에서는 부당하게 반려하였기에 부득이 민사법원에 소를 제기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목사 소제기 이유, “위임목사는 무기명비밀투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

이목사의 소(訴)장에 의하면  소망교회가 김지철 위임목사 건을 위하여 2003년 4월 16일 오후 8시 30분 개최한 공동의회의 절차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즉 위임목사건을 무기명비밀투표로 하지 않고 발성표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문건에 의하면 소망교회는 위임목사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총회 헌법 정치편 2편 13장 88조 6항 (“공동의회 결의는 명시된 사항이 아닌 것은 다수결로 하고, 인선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다”)과 헌법 제 2편 5장 28조 목사의 청빙을 규정한 제 1항(“위임목사의 청빙은 당회의 결의와 공동의회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의 명시규정을 위반했다는 것. 즉 만장일치결의를 했지만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는 주장이다.

강남노회, 총회헌법위, "만장일치 청빙, 절차에 하자 없다"

이 사건을 이유로 강남노회는 “위임목사 청빙절차에 있어서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반대가 1명도 없었다면 적법한 것인지 여부”의 질의를 하여  2003년 12월 15일 총회 헌법위원회(위원장 문원순 목사)로부터 “통례에 의하여 만장일치 추대제안 시 반대가 1명도 없었다면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예장 총 제 88-230호). 따라서 당시에 강남노회는 청빙절차에 하자가 없다고 판명했다. 이목사는 절차방법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는데 소망교회측은 만장일치라는 투표 결과론갖고서 질의를 한 것이다.  

소망교회측, "절차에 하자 없다"고 주장

소망교회측도 “총회 헌법위원회의 만장일치 추대의 적법성 해석도 있고, 소망교회 공동의회 만장일치 가결 시 만장일치는 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라고 보아야 하며, 소망교회 교인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김지철 목사 위임목사 청빙에 대한 만장일치 가결은 적법한 것이다“고 답변한 바 있다.

김천수목사, "참석자 전원이 박수로 추대했다"고 진술

수석부목사인 김천수 목사도 당시 만장일치 청빙가결의 상황에 대한 증인진술서(2004년 1월 10일)에서 “사회자가 공동의회 시에 사회자의 독단적인 방법이나 사회자의 의사대로 몰아가려고 하는 식으로 사회를 진행한 일은 결코 없었으며, 당시 교회의 분위기가 공동의회를 그렇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회자가 김지철 목사 위임목사 청빙건을 상정하고 가부를 물으니, 그 절차와 방법에 대하서 단 한 사람도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없었으며, 그리고 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 한 후 참석자 전원이 박수로 김지철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가결을 기쁨으로 축하하였습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소망교회, 강남노회, 총회헌법위는 청빙절차에 대한 헌법적 하자보다 만장일치론이라는 결과론에 치우쳐 답변을 한 것이다.  

이목사, "총회규정집에 의하면 만장일치 추대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  

이에 대해 이길원 목사는 총회규정집에 나오는 장로회 회의 규칙을 토대로 만장일치 추대제안자체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결의 무효 등 확인’소에 대한 준비서면(사건 2003가합 63086)에서 총회규정집에 나오는 장로회 각치리회 보통회의 규칙 제 12조(“표결은 투표, 기립, 거수, 발성 등 방법으로 한다. 제 12조 4항 법률안, 인사문제 등의 표결은 투표로 해야한다” 및 제 29조 1항(“각종 선거 인사관계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며 투표소를 설치해야 한다 ”) 을 들어 만장일치로 추대하자는 제안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망교회측, “이목사의 주장대로라면 교단 전체가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

소망교회측은 “원고 이길원의 주장대로라면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를 비롯하여 산하 60개 노회와, 6,800여 교회, 또한 2,500,000 여명의 교인 모두가 다 범법을 하고 있으며, 범행자이며, 범죄인이라고 하는 주장이 되며, 이런 사고방식이야 말로 독선적인 자세”라고 표현했다. 더 나아가 소망교회측은 이길원 목사에 대한 강경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소망교회측, 김목사와 이목사의 차별 비교, 김목사는 출중, 이목사는 열등

이들은 “소망교회 후임자로 위임목사가 된 김지철 목사는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독일 유학, 미국으로의 유학 등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전도가 유망한 신학자이며, 귀국 후 장로회 신학대학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였으며, 그 식견이나 경륜에 있어서 뛰어난 목사입니다”며 이목사는 “피고 소망교회 곽선희목사와 당회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며, 경륜에 있어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므로 자신도 소망교회 위임목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해관계자라고 주장한다고 하는 것은 과대망상적인 상상일 뿐입니다”며 이목사에 대해서 과대망상적인 환자라고까지 깍아내리고 있다. 즉 열등비교를 하고 있다.

갑작스런 소취하, 서로 타협

이와 같이 당시에 소망교회측이 이목사에 대해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할 정도로 강경한 대립이 있었다. 그러다가 9개월 만에 갑작스레 소(訴)가 취하된 것이다. 이는 양측의 타협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회서기인 박래창 장로가 당회에도 알리지도 않은 채, 이목사와 소취하 타협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허수아비 당회원들, 대부분 이사건 몰라

9개월만에 소망교회 위임목사청빙건에 대한 절차하자건은 이렇게 당회서기와 이목사의 소취하타협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문제는 당시 당회원들이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핵심당회원이나 부목사, 노회임원, 총회는 감추려고만 할 뿐, 법적인 문제를 하나도 제기하지 않았고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으로서 투명하게 당회에도 알리지 않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밀실정치로 적절히 타협을 해서 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밀실정치의 내막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사목사는 불법, 동사목사가 위임목사 될 수 없어

더군다나 김지철 목사는 위임목사로 청빙이 되기 전에 사실상 위임목사의 준비단계를 거치는 동사목사의 신분으로 있었다(주보참조).  2003년 10월 5일 위임식을 받았는데 2003년 4월 13일 주보에는 동사목사라고 되어있다.    

동사목사제도는 미국에 있는 것으로 풀타임 목사이다. 한국에는 동사목사제도가 없다. 그 전에도 유영권목사가 동사목사로 재직하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 이 당시 유목사는 동사목사로서 전임교역자에 준하는 사례를 받았다. 김지철 목사는 동사목사로서 인정되었기 때문에 전임교역자, 즉 부목사나 다름없는 신분이었다. 이것 자체가 불법이다.

현행헌법에 동사목사제도가 없으며 전임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노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노회의 허락이 없는 상태에서 전임목사를 한 것이다. 소망교회의 전임목사 신분인 동사목사는 사실상 부목사와 비교되는 지위인데 이런 상태에서 담임목사로 바로 승격되는 것은 하자가 있는 것이다. 89차 총회에서는 한 교회에서 4번만 설교를 해도 청빙조차 지원할 수 없도록 결의를 한 바 있다.

소망교회, 세례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 없이 김목사 청빙

또한 이목사가 제기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지 않은 사실 이외에 정치편 28조에 목사청빙에 필요한 ‘세례교인(입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를 노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제28조 [목사의 청빙]는 “위임목사의 청빙은 조직 교회라야 한다. 당회의 결의와 공동의회의 출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세례교인(입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 이력서, 당회록 사본, 공동의회록 사본을 첨부하여 청빙서를 노회에 제출한다” 고 되어있다.

이러한 서류절차 하자 청빙의 희생양은 광성교회 이성곤목사였다. 그는 2003년 12월 위임식을 해서 위임목사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례교인(입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가 없어서 작년 특별재판국으로부터 위임목사청빙 무효판정을 받았다. 김지철 목사 역시 똑같은 상황이다. 김창인 목사처럼 곽선희 목사도 일방적으로 청빙하려다 보니 관행상 서류에 하자가 있었던 것이다.

노회는 관행에 입각하여 청빙을 허락했던 것이다. 소망교회 당회원들도 당시 위임목사청빙을 위한 과반수 이상의 세례교인 서명을 한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광성교회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공동의회의 투표방법뿐만아니라 청빙절차에도 하자가 있었다. 쉽게 말하면 발성표결 만장일치 투표, 동사목사의 담임목사 승계, 세례교인(입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없이 불법적으로 위임목사가 된 것이다. 당시 광성교회는 무기명비밀투표는 했으며, 세례교인(입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만 없었다. 그러나 소망교회는 자신들이 원하는 목사만을 위임목사로 세우기 위해 구조적 불법이 이루어진 것이다. 불법이다보니 이러한 불법상황을 감추기 위하여 당시 당회의 일부 몇사람들만 알고 이목사와 타협을 해서 돌연 소취하를 하게 된 것이다. 즉 밀실정치를 통해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처음부터 밀실과 불법으로 이루어진 위임목사 청빙작업은 9개월동안의 법정공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회원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양측의 타협으로 법정공방은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광성교회와 다른 것은 광성교회는 당회가 이 사실을 알고 오픈시켰을 뿐이고, 소망교회는 당회원들조차 몰랐던 것이다. 광성교회와 같은 것은 2003년도 있었던 일로서 전임자의 후임자 일방적 임명이며,  위임목사청빙시 세례교인 과반수가 서명 날인한 청원서 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광성교회건을 통해서 청빙서류절차 하자가 있을 경우, 특별재판국이 청빙무효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소망교회건도 뜨거운 감자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행정심판으로 인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