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올해 교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환경선교사를 파송하기로했습니다. 내년 정식 파송을 앞두고 선교사 후보와 교회 선교부장 장로님과 함께 라오스를 방문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최빈국입니다. 상대적으로 자본주의의 영향을 덜 받았기에 다른 나라에 비하여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만 제가 그동안 방문했던 다른 보다 순수함과 조용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라오스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경제 사정 대비 고급 자동차 많아서 놀라기는 했지만, 얼마 전에 방문했던 베트남과 달리 양보 운전이 일상화 되어 있었고 거리에서 자동차 경음기 소리를 듣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자연은 말그대로 자연적이었고 수도의 길거리에서도 소 떼를 만나기 쉽상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저는 되도록 뉴스를 끊습니다. 대신 책 한 권과 함께 그 여행의 음악을 정하여 여정에 동행합니다.
라오스에서의 첫날, 제가 느낀 인상을 바탕으로 곡을 선정합니다. 숙소로 돌아와 여러 음악을 들어봅니다. 그러다가 문득 모차르트 클라리넷 콘체르토 2악장이 떠오릅니다.
이 음악만큼 라오스와 잘 어울리는 음악이 또 없어 보입니다. 라오스 만큼 이 음악에 어울리는 나라도 없어 보입니다. 조용하고 순수하며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득한 라오스의 모습은 이 곡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그저 밝고 경쾌한 천재적인 음악이 아닙니다. 바흐의 음악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베토벤의 음악이 하나님과 씨름한다면,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나님의 품에 이미 안겨 있다 할 수 있지요. 그래서 가사가 없는 곡에서조차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을 듣노라면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애달픈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이 너무나 소박하고 1악장의 경우에는 너무나 활달하고 밝아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곤 하는데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콘체르토는 1791년 그가 죽기 몇 주 전에 작곡한 곡입니다.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함을 느끼면서 이 곡으루작곡한 것이지요.
라오스가 겉으로 볼 때는 사회주의 나라이고 가난한 나라이고 희망이 없는 나라같아 보이지만, 하나님은 우리 나라 만큼이나 이 나라 이 백성을 사랑하고 애닯은 마음으로 이 나라를 품어 주시고 계십니다.
부디 라오스 파송을 앞둔 우리 교회의 선교사 후보가 그와 같은 하나님의 마음을 펼쳐 내는 일을 잘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