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예배’인가, ‘합당한 섬김’인가?

예나 지금이나 한국 개신교는 예배와 집회를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며 핵심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목사들의 설교는 예배와 무관하다. 설교는 궁극적으로 그 설교를 듣는 ‘사람을 위한 것’으로, 그것은 예배라 할 수 없다. 즉, 설교는 그 설교를 듣는 사람, 곧 청중을 대상으로 하여 가르치는 행위이다. 비록 설교자가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고 해도, 그것은 청중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설교는 어디까지나 ‘사람(청중)을 위한 것’이므로 예배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예배와 설교는 구분되어야 한다. 예배란,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경배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설교란 설교를 듣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지,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사람의 설교를 들을 필요가 없으므로, 설교는 예배와 무관하다는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만찬 예식’을 통해서 나를 기념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그 후에 사도행전 20장 7절에 나오는 것처럼, 매주 첫날에 주님의 만찬예식(예배)을 드리기 위해 모임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주님의 만찬예식은, 구원받은 신자들이 주님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감사드리는 예배이며, 또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예배이다. 다시 말해 주님의 만찬예식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예배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약 시대의 지역 교회에서의 예배와 설교에 있어서,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올바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구원받은 신자들은 설교와 예배, 즉 말씀을 위한 집회와 만찬예배를 위한 집회의 차이점에 대해 올바로 인지해야 하며, 그것들을 혼동하거나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혼동과 착각은 성경 번역자들이 성경을 잘못 번역한 데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로마서 12:1에 나오는 잘못된 번역인 ‘영적 예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로마서 12장 1절을 올바로 번역한 성경들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흠정역한글성경, 정동수, 2000년)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긍휼을 힘입어 너희에게 간청하노니 너희는 너희 몸을 거룩하고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살아 있는 희생물로 드리라. 그것이 너희의 합당한 섬김이니라.

(KJV 완역한글판성경, 서달석, 2004년) … 너희 몸들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거룩하고 살아 있는 희생물로 드리라. 이것이 너희가 드릴 합당한 섬김이니라.

(공인역직역본킹제임스성경, 이일배, 2009년) … 너희는 너희 몸들을 거룩하고, 하나님이 수용하실 수 있는, 어떤 살아 있는 희생물로 선사하라, 저것은 너희의 합리적인 봉사이다.

(중국어성경) 獻上自己當作活祭所以弟兄們，我憑著　神的仁慈勸你們，要把身體獻上，作聖潔而蒙　神悅納的活祭；這是你們理所當然的事奉(이것이 너희가 드릴 당연한 섬김이다)。

(흠정역영어성경) I beseech you therefore, brethren, by the mercies of God, that ye present your bodies a living sacrifice, holy, acceptable unto God, which is your reasonable service(합당한 섬김).

(독일어루터성경) … welches sei euer vernünftiger Gottesdienst(합당한 섬김).

(헬라어원어성경 공인본문) παρακαλω ουν υμας αδελφοι δια των οικτιρμων του θεου παραστησαι τα σωματα υμων θυσιαν ζωσαν αγιαν ευαρεστον τω θεω την λογικην(합당한) λατρειαν(섬김) υμων(너희의)

로마서의 기록 목적은,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어떤 것인지 그들에게 확실히 알리기 위함이다. 그래서 로마서의 주제는 ‘복음’이며, 이 서신에는 복음이란 단어가 20번 나온다. 이 서신은 1장부터 16장까지로 되어 있고,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즉, 1-8장은 복음의 교리적인 부분으로, 9-11장은 복음의 경륜적인 부분으로, 12-16장은 복음의 실행적인 부분이다. 여기서 실행적인 부분은, 사도 바울이 복음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의 여러 영역에서의 ‘섬김의 삶’을 언급하고 있다. 즉, 로마서 12장은 크게 3가지 섬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1-2절은 하나님과 관련된 섬김으로, 성도들은 헌신된 삶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3-8절은 교회와 관련된 섬김으로, 성도들은 여러 가지 영적인 은사를 활용하여 교회를 섬겨야 한다. 9-21절은 모든 사람과 관련된 섬김으로, 성도들은 사랑과 선행으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내용이다.

상술했듯이 본문(롬10:1-2)은, 복음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관련된 섬김에 대한 내용이다. 다시 말해 성자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분을 위해 사는 것이다. 신약 시대에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은 제사장이라고 했다. 사도 베드로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받으실 영적 희생물을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다(벧전2:5)고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전적으로 자신을 드리는 헌신(獻身)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이다. 여기서 헌신이란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함’이란 뜻이다. 따라서 본문(롬10:1-2)은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獻身)하는 삶이, 성도가 하나님께 드릴 합당한 섬김이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롬12:2에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했다. 말하자면 성도들은 하나님께 헌신된 삶을 사는 것(1절)이, 새롭게 변화받은 마음으로 세상과 구별되는 성별된 삶이라는 것(2절)이다. 그리고 1절의 ‘합당한 섬김’은 영어로는 ‘reasonable(합당한) service(섬김)’이며, 헬라어로는 λογικην(합당한, 스트롱 코드번호 3050) λατρειαν(섬김, 라트레이안, 2999)이다. 여기서 헬라어 원형인 λατρεια(라트레이아)는 ‘섬김’이라는 뜻으로, 요한복음 16장에서도 같은 단어가 쓰였다. 즉, 요16:2에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고 했다. 여기서 ‘섬기는 일’을 영어성경에는 ‘service’로, 헬라어성경에는 ‘λατρειαν(라트레이안)’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본문(12:1)의 끝부분의 번역은 ‘너희의 합당한 섬김’이 올바른 번역이다.

그리고 위에서 중국어성경은 “這是你們理所當然的事奉(이것이 너희가 드릴 당연한 섬김이다)”라고 올바로 번역하였다. 최초에 한글개역성경은 중국어성경을 중심으로 번역한 성경이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한글개역성경(1961년)은 올바로 번역된 중국어성경을 마다하고 ‘합당한 섬김’이 아닌 ‘영적 예배’라고 잘못 번역하였는데, 아래의 일본어성경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한글개역개정성경(1998년)도 마찬가지로 헬라어원어성경과 흠정역성경, 중국어성경 등의 번역을 외면하고 ‘합당한 섬김’이 아닌, ‘영적 예배’라고 오역하였다. 그리고 한글판 킹제임스성경들은 ‘합당한 섬김’ 또는 ‘합리적인 봉사’ 등으로 올바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다음에 나오는 (한글킹제임스성경, 이송오, 1994년)의 번역은 한글개역성경을 모방하여 ‘합당한 섬김’이 아닌, ‘영적 예배’라고 오역하고 말았다. 킹제임스 영어성경에는 위와 같이 “reasonable service(합당한 섬김).”라고 했다. 여기서 ‘reasonable’은 우리말로 ‘합당한’ 또는 ‘합리적인’이란 뜻이다. 여기에 ‘영적인(spiritual)’이란 의미는 전혀 없다. 그러므로 (한글킹제임스성경, 이송오, 1994년)은 다른 한글판 킹제임스성경들처럼 ‘영적 예배’가 아닌, ‘합당한 섬김’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 한편, 로마서 12장 1절을 잘못 번역한 성경들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한글개역성경)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한글개역개정성경) …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현대인의성경) … 이것은 여러분이 드릴 영적 예배입니다.

(공동번역성서) … 그것이 여러분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

(표준새번역성경) …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쉬운말성경) …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릴 합당한 영적 예배입니다.

(우리말성경) …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영적 예배입니다.

(쉬운성경) …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마땅히 드려야 할 영적인 예배입니다.

(바른성경) … 이것이 너희가 드릴 합당한 예배이다.

(가톨릭성경) …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일본어성경) …  あなたがたのなすべき(너희가 드릴) 靈的な 禮拜である(영적인 예배이다)．

(한글킹제임스성경, 이송오, 1994년) … 너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것이 너희가 드릴 합당한 예배니라.

(NASV새미국표준역성경) … which is your spiritual service of worship.(영적인 예배)

(NIV신국제역본 영어성경) … this is your spiritual act of worship.(영적인 예배)

위의 여러 성경들은 밑줄 친 바와 같이 ‘합당한 섬김’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대부분 ‘무슨 무슨 예배’라고 잘못 번역하였다. 구약 시대에서 예배란, 주로 짐승을 잡아 피의 희생제물 제사를 드리는 것이 주된 방식이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서 예배란, 구약과 달리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의 희생 제사로, 인류의 죄로 인한 대속 제물로 죽으신 그분과 또 그를 보내신 성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친히 제자들에게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기억)하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주의 만찬예식(예배)이다. 그리하여 초기 교회시대에는, 이후에 행20:7에 나오는 것처럼, 매주 첫날마다 모여 ‘주의 만찬예식(예배)’을 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신약 시대 지역 교회의 공적인 예배인 것이다.

그런데 위의 성경들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하나님을 향한 ‘합당한 섬김’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무슨 무슨 예배’라고 잘못 번역하였다. 말하자면 위의 성경들은 대부분 ‘영적 예배’나 ‘합당한 예배’로 번역했다. 그러나 ‘합당한 섬김’이란 번역이 올바른 번역으로, 상술했듯이 로마서 12장 전체의 3가지 섬김(하나님 섬김과 교회 섬김 그리고 모든 사람 섬김)과도 문맥상 맥을 같이하는 바른 번역인 것이다.

여하튼 위와 같이, ‘무슨 무슨 예배’로 번역된 부적절한 번역이, 결국 한국 개신교 목사들로 하여금 잘못된 해석을 낳게 했다. 말하자면 그들은, 신자들이 하나님을 향한 ‘헌신하는 삶’이, 곧 ‘영적 예배’라고 해석하였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개신교 목사들은, 본문(롬12:1)에 나오는 ‘영적 예배’를 ‘신자들의 삶 자체(전체)가 예배다’라고 하는 그릇된 해석과 설교를 해 왔던 것이다.

- 이러한 잘못된 해석과 설교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사례 1) 제목 : 우리가 드릴 영적 예배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예배에는 육적인 예배, 혼적인 예배, 영적인 예배가 있습니다. 육적인 예배는 예배당 문턱만 닳게 만드는 형식적인 예배입니다. 혼적인 예배는 그 마음에 예수를 닮으려 노력하기에 정신적인 면에서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전히 삶에 적셔지지 않은 예배입니다. 많은 사람의 예배가 혼적인 예배에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예배는 오직 예수를 위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헌신적인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혼적인 예배를 드리면서 영적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항상 영적인 예배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볼 수 있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중략〉

사례 2) 제목 : 삶이 예배가 되게 하라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이방신에게 사람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들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자로서의 자세로 살아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지체들이 하나 하나 말씀으로 제대로 살아가지 못함으로 인해, 우리 기독교가 비판을 받을 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도로 위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보다도 더 확실하게 1초도 놓치지 않고 우리를 살펴보시고 있는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중략〉

사례 3) 제목 : 사도 바울이 말하는 ‘영적 예배’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여기서 ‘영적 예배’는 ‘진정한 예배’(공동번역), ‘합당한 예배’(새번역)의 의미로, 그리스도인이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는 일상의 삶을 하나님께 헌물로 드리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의 섬김이다.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사이에 분리가 없다는 점에서 산 제물은 그리스도인의 일상적인 삶을 말한다. 신약 시대의 영적 예배는 제단의 헌신을 ‘삶의 헌신’으로 변화시키는 것, 우리의 삶을 통째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이 예배다. 〈중략〉

- 위의 사례들에서 보듯이 오늘날에도 수많은 개신교 목사들이 신자들의 삶이 ‘영적 예배’라고 잘못된 해석과 설교를 해 왔던 것이다.

한편,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예배학의 대가로 불리우는 정장복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예배’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국 교회는 성경을 우리말로 처음 번역할 때부터 ‘예배’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 세기 동안 한국 교회에서 사용된 〈한글개역성경〉의 구약성경에는 ‘예배’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찾아볼 수 없고, 신약성경에만 14번 나타나 있다. 영어권의 흠정역성경(King James Version)에서는 예배(Worship)라는 단어가 구약에서 115회, 신약에서 75회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성경에는 없는 예배라는 이름을 남발하고 있다. 집회와 예배를 구별하지도 못하고, 설교만 있으면 어떤 집회도 예배라 부른다. 이것은 성경에 나타난 존엄한 예배의 현장이 간과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예배의 내용과 실상과 그 중요성은 우리의 신학 교육에서 오랜 기간 동안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예배에 대한 지식은 상식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신학 교육에서부터 교회의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이곳 저곳에 ‘예배’라는 이름을 갖다 붙여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이를테면 ‘돌 예배’, ‘생일 예배’, ‘회갑 예배’, ‘개업 예배’, ‘축하 예배’, ‘기공 예배’, ‘출판 예배’ 등의 이름들이 바로 예배에 대한 무지의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어휘들을 볼 때마다, 한국 교회의 예배에 대한 이해와 정신이 얼마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져 있는지를 바로 느끼게 한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예배에 대한 현실이요 수준이라고 해야 되는지 이제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도 많은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예배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이 정확하지 못한 것이다.” 〈중략〉

상술한 바와 같이 정장복 교수의 말처럼, 한글 성경들이 신‧구약성경에서 ‘예배(Worship)’라는 단어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고, 엉뚱하게 번역하거나 누락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한국 개신교는 성경적인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신교의 온갖 집회나 행사를 마치 ‘예배’인양 적용해 온 것도 사실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설교란 어디까지나 사람을 위한 것이므로 ‘예배’라 할 수 없다. 예배란 오직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것을 말한다. 신약 교회시대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명령하신대로, ‘주님의 만찬예식(예배)’을 행하는 것이 성자 하나님과 성부 하나님을 기억(기념)하고 경배하는 참된 예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듭난 성도들은 본문(롬12:1-2)을 올바로 이해하고, 성경적인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해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성경 번역과 해석 올바른 설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