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말씀을 전해주신 김기석 목사님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한국인 신뢰지수를 0에서 10까지 점수로 수량화한 순위표)를 보여주시면서 심각한 한국사회 병폐를 지적해주셨습니다. 그 가운데서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가... 결국 불신은 언어의 문제로부터 시작된다는 전제 하에 이 시대 종교언어에 대하여 말문을 여셨습니다.

이 시대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생략한 채 신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이 시대의 종교(교회) 언어가 과연 적절한가" 물으며, 제국주의 언어에 물든 종교 언어의 모습을 지적해주셨습니다.
나아가 사유의 기능을 삭제한 채 일방적으로 주입되고 강요되는 이 시대 종교 언어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신중한 사용을 주문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1. "자기 이익을 결부시키는 말"은 내려놓자..
그게 바로 예수의 언어였겠죠.. 나의 이익을 지키려는 언어 속에는 미혹과 간사함과 탐욕이 도사리기에 남을 살리고 변화시키는데 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욕심이 있는 말은 인간의 가슴에 미치지 못한는 법입니다.

2. 영적 지하드(성전)를 하자!
지하드는 이슬람 전사들이 치루는 성전을 의미합니다.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치루는 거룩한 전쟁이죠.
제국주의적인 언어에 대한 유혹을 극복하고 예수의 언어를 회복하기 위한 전쟁(지하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언어가 창조와 수행을 이끌어 내는 언어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 좋은 강의를 해주신 김준우 교수님..

언어와 생각의 프레임, 생명적인 관점에서 구성되어야

먼저 150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생명사에 대한 고찰로 말문을 여셨습니다.
신화적인 사고를 할 때의 구조와 과학적 검증이 필수적인 시대의 가치와 사고의 프레임은 달라야 한다는 말씀이죠..
즉 각 부족마다의 신화를 가졌던 고대사회와 과학과 통신의 발달로 하나가 된 지금 시대엔 부족신화가 아닌 지구(Planet)신화가 존재하고 이 지구 신화라는 틀에서 언어와 사고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류의 출현을 우주달력(생명력)으로 환산해 볼 때 12월31일 11시 쯤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그런 인간이 150억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외면하고 자기 중심의 시각으로 우주를 판단하고 사고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를 떠나, 하느님의 창조 사역에 대한 도전이라는 차원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인류의 출현이 과학적인 확률로 볼 때 "원숭이가 컴퓨터를 조작해서 현대시 한 편을 쳐내는 그런 확률"이라니 그런 인간의 출현은 우주의 역사에서 결코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우주의 생명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1. 차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입니다.
35억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진화과정 속에서 생성된 다양한 종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까요? 무수한 변화와 도태의 과정을 겪으면서 형성된 종에 대한 차이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라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2. 모든 생명체의 자기 주체성에 대한 인정입니다.
모든 생물종들은 내면의 통일성, 잠재력을 극대화시킬줄 아는 본능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본능이 하나의 주체성을 형성되고 물리확학적 진화 뿐 아니라 정신적인 진화까지 이루어내는 내부 동력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말벌을 부르기 위해 말벌을  닮아가는 '말벌 난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3. 교제(의존성)의 원리입니다.
만물의 의존성을 말하는 것이죠. 서로 독립된 종들이지만 그 종들의 기원은 결국 서로 연결되어있고 연결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뜻하는 것이죠. 인간이나 소나무, 개구리. 전혀 별개의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공유한 유전자의 수는 결국, 그들의 차이는 시간과 공간적인 차이 때문에 형성된 '물리적 다름'이지 '본질적인 다름'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런 생명사를 통해 형성되어야 할 우주적 언어와 사고의 프레임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오늘날 생명의 가치를 숭고한 가치로 떠받드는 교회의 사고 프레임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1. 중보종교의 틀 속에 갇힌 사고의 프레임

중보종교란 신과 인간 사이에 종교라는 시스템이 작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직접 신과 통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기에 제사장이 등장하는 것이고 제사장은 그 특별한 직위를 이용해 권력화되었고 권력은 '기득권 유지'라는 속성에 따라 부패하게 됩니다. 결국 종교는 그런 구조 속에서 부패하게 마련이지요.

구약의 예언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 개혁을 부르짖었던 내용입니다. 예수가 2천 년 전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종교 지도자들에게 독점한 부패한 종교권력은 민중들의 착취수단이되었고 하느님의 뜻을 왜곡시키는 사이비 집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도전과 대항은 결국 종교권력자들에 대한 도전이었고 "신성 모독"이라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하게 된 것이지요. 오늘날 그렇게 처형 당한  예수의 숭고한 가치와 삶을 따르는 교회의 언어와 사고의 프레임은 어떻습니까?

이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와 하느님을 독점한 가장 배타적인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가치 체계는 포용과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이 되어있습니다. 예수와 관계없는 교리와 체제가 자리 잡고 예수는 성전 속에 갇혀버린 꼴입니다. 그런 중보종교 시스템을 통해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2. 그런 중보종교의 틀을 극복하고 생명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사고의 프레임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게 영성 회복입입니다.

성경을 보는 시각도 그런 관점에서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많은 이야기들에게는 특별한 의도를 지닌 시각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성경의 오류들을 설명해낼 길이 없겠죠.

그런 것을 배제하면서 손쉬운 중보종교체제의 유혹에 말려든다면 목적을 빼놓고 수단을 절대화시킴으로, 가치와 정신적 오류를 범하는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차이에 대한 존중, 각 개체에 대한 존엄성과 의존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반한 사고와 언어가 중보종교를 극복하는 진정한 신앙적 프레임이라는 것입니다.  

(두 분의 강의 요약은 약간의 메모와 기억에 의존해서 옮긴 것이므로 본 뜻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