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중앙교회에서 24일 원로목사 추대와 담임목사 취임감사예배를 드렸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포중앙교회에서 은퇴한 유승훈 목사를 원로 목사로 추대하고 후임으로 부임한 이재호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하는 감사예배가 24일 마포중앙교회 예루살렘 성전에서 있었다.

유승훈 목사는 1994년 10월 마포중앙교회에 제20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역대 교역자 중에서 가장 오래인 27년을 목회하고 지난 해 서울연회에서 은퇴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모이지 못해 추대식을 미루다가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해제된 이제야 자리를 마련 한 것이다. 

신학교 후배이자 지근거리에서 목회하며 교제를 이어 온 원성웅 목사는 설교를 전하는 자리에서 유승훈 목사에 대해 “남자답고 의리있는 형님 같은 분”이라고 소개하고 “원로의 기도가 있어야 마포중앙교회가 평안해 지고 성도의 삶이 풍성해 진다. 섬겨 드릴 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원로 목사로 추대한 교회의 결정을 치하했다. 유승훈 목사를 향해서는 “노년이 존귀하게 이어지길 바란다”는 기원을 남겼다.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이재호 목사에 대해서도 오랜 교목 사역을 하며 다져진 청년 사역과 문화사역자로 소개하고 기드온을 주제로 한 설교 제목대로 “보리떡이 굴러 들어와 이룬 부흥과 승리를 이뤄 마포중앙교회가 놀랍고 아름다운 명문교회로 세워져 가기 바란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어 추대식과 취임식을 거행했다. 먼저 유승훈 원로 목사의 목회 여정을 영상으로 시청했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새 성전을 건축하고 청년들과 함께 농어촌 교회를 다니며 손수 담장을 고치고 보일러를 놔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성도들과 울고 웃으며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는 동안 “저 때 저리 젊으셨네” “맞아 저 때 저랬지”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우리가 사랑하는 유승훈 목사님은 항상 성경을 연구하고 고민하는, 노력하는 목사님으로,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시는 목사님으로,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공정한 자세로 모든 성도들을 대하시는 편하신 목사님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항상 해법을 내놓는 믿음직한 리더 목사님으로 우리 마음속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문규 장로는 이렇게 기도하다가 목이 메여 멈추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덩달아 다른 성도들도 훌쩍이며 눈물을 훔쳤고 40년 목회 여정을 함께 걸어온 사모는 손에서 손수건을 놓을 새가 없었다. 한 번 터진 눈물샘은 추대사를 낭독한 채현규 장로에게도 이어져 평범한 목회약사를 읽으면서도 목소리가 떨렸다. 이 교회가 유승훈 목사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아는 것을 어렵지 않게 했다.

유요한 마포지방 감리사가 원로목사 추대를 공포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성도들은 선물과 꽃다발을 유목사 팔에 한아름 안기며 그간의 수고와 땀을 위로하고 신앙을 지도해 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민망하고 부끄러운 것이 제 심정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지나간 사람을 위해 원로목사 추대식과 이재호 목사님의 취임예배를 준비해준 마포중앙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추대사를 들으며 제 솔직한 심정은 감사하고 민망한 것 뿐입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답사에 나선 유승훈 목사는 그저 감사하다는 말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한 번 팔불출이 되고자 한다”며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의 하나뿐인 소원은 아들 목사 만드는 것이고 바램은 단 하나, 성도에게 부담 안 주는 목사, 성도를 걱정하지 않게 하는 목사가 되라는 것이었는데 무지 노력은 했지만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아내입니다. 한 몸 이룬지 45년 동안 나를 믿어 주고 목회에 관한 한 다른 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목회자로서 지키려 했던 비밀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았고 알아도 모른다고 했고 진정 알아도 모른다 했습니다. 선물로 받은 두 딸의 교육을 아내 혼자서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현주 엄마는 무력한 유승훈의 보호자이자 대부 노릇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서 팔불출처럼 모자라는 말이지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현주 엄마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소”

마포중앙교회 제21대 담임 이재호 목사의 취임식이 이어졌다. 원성웅 목사(서울연회 20대 감독)가 이재호 목사와 나란히 서서 취임문답을 하고 교인들과도 문답을 이어갔다.

“당신은 본 교회의 성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올바르게 교육하고, 교회의 평화를 도모하며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서약합니까?”
“아멘”
“여러분들은 이재호 목사의 교훈하는 진리를 따르며 치리에 복종하고, 목회 사역의 모든 일에 협력하기로 서약합니까?”
“아멘”

문답을 마치자 원성웅 목사가 이재호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을 선언하고 마포지방 유요한 감리사가 여호수아의 순종을 예로 들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권면하는 축사를 했다. 

 “어떤 지도자가 세워지느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운명이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더십의 교체기가 공동체의 결속이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교회의 분위기와 체질이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을 가장 적절한 때에 세워주시는데 그분이 바로 이재호 목사님입니다”

학원선교에 뜻을 둔 이재호 목사는 감신대 기독교교육학과에 진학하여 공부한 뒤 고등학교 교목으로 12년을 사역하다 사임한 후 부목사로 3년 재직했다. 그러던 중 개척에 나서 9년을 목회하다가 지난 해 6월 마포중앙교회에 초빙받아 부임했다. 

이재호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갑작스럽게 부임했습니다. 설렘보다는 부담이 훨씬 많았습니다. 109년의 역사가 부담이었고 신실하게 목회해 오신 원로 목사님의 뒤를 흑수저에 가까운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예배를 예배답게 하는 목회를 하려 하지만 무익한 종이 할 수 있을지 두려웠습니다.”라고 담임목회를 맡게 된 부담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저의 무익함을 보충하고 협력해 줄 좋은 선후배들과 믿음의 성도들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성도들의 사랑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새로운 선교의 역사를 이루려 새 출발을 하려는데 필요한 것은 모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으로 하나 되고 복음으로 하나 되는 것뿐 입니다. 말씀과 기도의 두 축만 붙들고 나갑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려 전심전력을 다하려 합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사회 : 임재웅 목사(마포지방 선교부 총무)

▲ 말씀선포 : 원성웅 목사(20대 감독)

▲ 특송 : 전은주 사모

▲ 마포중앙교회에서 27년간 목회한 유승훈 목사를 교회가 원로목사로 추대했다.

▲ 유승훈 목사 발자취 영상 시청

▲ 기도 : 김문규 장로(마포중앙교회)

▲ 원로목사 추대사 : 채현규 장로

▲ 공포 : 유요한 감리사(마포지방)

▲ 답사 : 유승훈 원로목사

▲ 취임선서 : 이재호 목사

▲ 축사 : 유요한 감리사

▲ 감사의 인사 : 이재호 담임목사

▲ 알리는 말씀 : 정찬두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