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년 04월 19일 (화) 21:16:32 최종편집 : 2022년 04월 27일 (수) 04:25:25 [조회수 : 1944]
▲ 제81회 중부연회 개회예배 중에 중부연회 사모합창단이 특송을 부르고 있다. ⓒ 웨슬리안타임즈 유승훈 기자
[심자득, 황기수, 유승훈 기자] 한국감리교회의 모연회인 중부연회(정연수 감독) 제81회 정기연회가 4월 19일(화)부터 20일(수)까지 이틀 일정으로 계산중앙교회에서 개최됐다.
감리회 연회 중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중부연회는 2019년 281,232명이던 성도수가 2020년에 262,191명(-19,041명), 2021년에 250,370명(-11,821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중부연회에 속한 교회수는 31개 지방 1,088개처로 전년도 보다 4개처가 늘었고 총 교역자 역시 2,219명으로 전년도 보다 30명이 늘었다. 2020년 연회 총수입(특별회계 미포함)은 전년도 1,471억여원 보다 약 61억원이 늘어난 1,533억여원의 결산을 보았다. 감리회는 수년 간 교인은 줄고 교회와 목사, 재정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부연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연수 감독의 신념에 따라 그동안의 연회 진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했다. 은퇴찬하식과 목사안수식을 별도로 떼어내어 충분한 찬하와 축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사무처리만을 떼어내 집중할 수 있도록 연회 일정을 잡았다. 그에 따라 은퇴찬하식은 17일(주일) 동수교회(주학선 목사)에서 진행했고 19일은 본회의 사무처리, 20일은 목사안수식과 정회원 허입식으로 진행했다.
▣ 개회예배(19일)
19일(화) 오후 1시부터 계산중앙교회를 본회의장으로 하여 ‘대면’연회를 진행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연회로 진행한 2020년과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전 연회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연회원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반가운 마음을 나눴다.
‘미래를 담는 그릇’이라는 주제로 19일(화) 오후 1시, 연회 서기 유영준 목사(서창교회)의 사회로 개회예배가 시작됐다. 국내외선교사업위원장 권영규 목사(논현교회)의 기도와 김승철 장로(남선교회연합회장)의 성경봉독(마태복음 16:21~24)이 이어졌고 중부연회 사모합창단의 특송 후에 정연수 감독이 ‘하나님의 일 vs 사람의 일’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김세혁 솔리스트(시흥남지방회 배곧기쁨의교회)의 봉헌찬양에 맞춰 드려진 헌금은 고 최영태 선교사(인도네시아) 가정에 후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헌 후에 故성기문 故주봉택 故김준만 故최영태 故황용진 故이승철 故배영섭 故이재호 故박영준 목사 등 별세교역자에 대한 추모식이 진행됐다.
별세 교역자에 대한 영상을 시청한 후에 전명구 목사(제29대 감독, 대은교회)가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전했다. 전 목사는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함께 한 연회원들에게는 언젠가 천국에서 만날 것이라며 주어진 목회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연회는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 첫째날 회무(19일)
본격적인 회무에 앞서 정연수 감독은 연회 개최장소인 계산중앙교회 최신성 목사를 소개하고 인사하도록 했다. 이어 본부의 각 국 총무단이 본회의장을 방문해 보고를 겸하여 인사했다. 선교국 오일영 총무가 대표로 어려운 여건과 힘든 상황에서 연회를 개최하는 모든 연회원들에게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한 후 선교사 위기관리기금 조성을 위한 특별부담금의 입법화에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담금 납부에 적극 협력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분과위원회 전까지의 1차 회집은 회원점명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서기 선택, 공천위원회 보고, 연회총무 보고, 감사 보고, 회계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서기부에서 각 지방별 출석 인원을 계수하여 보고한 인원은 3,376명이었다. 재적 3,436명 중 출석 3,376명이라는 서기부의 보고를 받은 정 감독이 “성원되었으므로 제81회 중부연회를 개회한다”고 선언했다.
정연수 감독은 <감독의 말씀>에서 “이제 81회를 맞는 중부연회는 감리교회의 모연회로서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지키고 더 단단한 신학과 교회론 위에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세우고자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나는 감리교인입니다 라는 개인의 고백을 한 단계 넘어서 우리는 감리교인입니다 라는 성숙된 고백공동체로 거듭날 때에 높은 파도를 능히 넘을 수 있음을 믿는다”고 역설했다.
◉ 기후위기선언(탄소중립선언) & 사학비상대책위원회 긴급선언 및 결의문
지난 3월 감독회의에서 의결하고 제34회 총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후위기선언(탄소중립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의 수정과 폐지를 내용으로 사학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정석 감독)에서 작성한 ‘긴급 선언 및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학비상대책위원히는 “기독교학교의 이사회 구성, 교장과 교목 및 교사 채용, 교목실 운영 등 사립학교의 기본적인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 육성하고 보장하라”는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기후위기선언 (탄소중립선언)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 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지구생태계가 파국 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이미 대규모로 발생하는 산불,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 재난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인류가 임계 온도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50% 줄여야 합니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감리교회는 기 후위기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기후위기는 창조신앙과 창조세계 보전의 사명과 함께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와 신학적 해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는 사회신경 제1계명 “하나님의 명하심을 따라 우주 만물을 책임 있게 보존하고,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사명”에 따라 감리교회 전체의 목소리 를 모아 절박한 심정으로 기후비상행동을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고백: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지구생태계와 그 안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서 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류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인 선행은총을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모든 생태계가 그러하듯이 우리 인간도 피조물들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명 적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피조물들을 존중하고 보호하므로 창조 세계를 보전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참회: 우리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우리는 창조질서보전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기후위기에 대해 하나님과 지구 시민들 앞에서 깊이 반성하고 참회합니다. 우리는 지구생태계 파괴와 피조물들의 희생을 담 보로 얻은 경제발전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착각하였고 교회와 가정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기복신앙을 강조하고 하나 님의 선교에 창조세계가 포함된 사실을 간과한 채 이 땅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사역에는 무관심했던 지난날의 죄악을 참회합니다.
진실: 우리는 기후위기의 진실을 직시합니다.
예수께서는 성전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고 있는 당대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셨습니다. 우리 한국감리교회는 예수를 따라 오늘의 현실을 직시합니다. 자연을 희생시켜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시스템과 인류의 과도한 개발과 과소비로 인한 기후위기는 지구생태계와 인류사회 모두를 위기에 빠뜨린 주요 원인입니다.
이제 소비자와 시민사회는 온실기체 감축을 위해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고 적절한 소비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합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산업정책, 기업의 상품생산과 판매 방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기후위기 준비를 미루자는 목소리를 단호하게 거부합니 다. 나아가 한국감리교회는 건강한 지구생태계와 인류사회 보존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이 실 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요구: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요구합니다.
우리는 공교회의 감리교인이자 한국시민사회의 일원으로 기후위기 극복에 가장 큰 역할 을 할 수 있는 정부, 국회, 기업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정부와 국회는 2050년 탄소중립선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조속한 시일 내에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필요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조속하게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둘째, 정부는 생명을 파괴하는 경제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새로운 경제체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여 제시하기 바랍니다. 석탄발전소 중지, 내연기관차 금지 등의 조치와 함께 지속가능한 에너지체제로의 전환을 신속히 결정하기를 촉구합니다.
셋째, 기업은 기후위기 대응책 마련이 기업의 생존에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온 실가스를 감축하는 생산유통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결단: 우리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결단합니다.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다 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첫째, 기후위기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연회 내에 (가칭)기후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교회 내 (가칭)창조질서회복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
둘째, 생태목회와 환경선교를 교육하겠습니다. 우리는 교회생활과 일상생활, 사회조직 속 에서 탄소절감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아울러 과소비와 환경 파괴적 소비를 지양하 고 친환경적 소비문화와 나눔의 문화를 실천, 확산시키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한 국교회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생태교회 매뉴얼』을 널리 보급하고 교육하겠습니다.
셋째, 세계교회와 함께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JPIC)의 에큐메니칼 신앙 전통을 계승, 발 전시키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연구자, 신학자, 기독시민운동그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중요한 선교적 과제임을 인식하여 각 교회 주변의 생태환경을 돌보고 해당 지역의 다양한 환경문제들을 지 역시민사회와 함께 해결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에너지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교회 관리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방 안을 간구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각 교회 건물을 지속가능에너지( 태양광 발전) 체제로 전환하는 사업을 한국감리교회 전체로 확대하겠습니다. 이 를 위해 중부연회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주후 2022년 4월 19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회원 일동
◉ 제35회 총회 감독 선거권자 선출
올해 모든 연회의 핵심적인 관심사항인 감독 선거권자 선출 시간이 되자 예상한대로 논란이 일었다. 제35회 총회 선관위에서 정리해 준 선거권자 선출 방법을 정기수 총무가 설명하자 A 장로가 연회원이 아닌 장로들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것이 장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연회원에게 우선권이 있는지 아니면 장로에게 우선권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몇몇 회원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선관위원인 이승근 목사와 황규희 목사가 연속으로 선관위에서 정한 선출기준에 대해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정리가 되지 못했다. 그만큼 정서적인 차이가 컸던 것이다. 장로가 아닌 권사나 집사가 연회원 자격으로 연회에 참석해도 연회원이 아닌 장로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선거권자가 되지 못한다면 굳이 연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만일 그렇게 된다면 권사의 연회 등록비를 반납해 달라는 요청까지 있었다. 선거 후 고소고발 사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선관위에서 세운 시행세칙에 따라 선출하기로 하고 16시 50분 선거권자 선출을 위해 정회했다. 이 문제로 약 1시간 동안 회원들이 열띤 논쟁을 이어갔다.
선관위 시행세칙에서 규정한 선거권자 선출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이번 선거는 이미 시행 공고된 법이기에 시행세칙에서 규정한 순위대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총회선관위의 입장이며 각 순위에 따라 선출하면서 여성 15%를 반드시 유지하여 선출해야 한다.
➀순위: 연회회원(총회대표, 연회실행위원, 연회 각 선교회장, 지방회 여선교회장, 장로)
➁순위: 연회회원 외 장로로 임명된 연수 순, 연장자순
➂순위: 장로가 없을 시 교역자에게만 선거권이 있는 교회의 지방회 회원 권사 중 처음 임명된 연도순, 연장자순 (해당교회별로 1명)
➃순위: 지방회 회원 권사 중 처음 임명된 연도순, 연장자순
◉ 본부 위원 및 이사 선출
예년에 해 오던 기준에 의거하여 감독이 임명하는 것으로 동의∙재청했다.
정연수 감독이 연회 장학위원회(위원장 황규진 목사)에 개인적으로 장학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마지막으로 30년 목회 근속상, 20년 장로 근속상, 교사근속상 등 각종 표창식을 진행한 후 분과위원회를 위해 산회함으로써 첫째날 회무 일정을 마쳤다.
한편, 둘째날 목사안수식에 앞서 열린 회무에서 NCCK 탈퇴에 대한 건의안이 건의안심사위원회에 접수됐으나 연회에서 다루어야 할 안건이 아니라는 위원들의 의결로 기각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NCCK 탈퇴에 대한 견해에 대해 정연수 감독은 감리회 정신이 에큐메니컬이라는 말로 에둘러 반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