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석 감독이 11일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연회내 장로들에게 웨슬리선교기금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서울남연회가 서울남연회 비전교회를 세우기 위한 ‘웨슬리 선교 기금(Wesly Mission Fund)’ 조성을 추진한다. 대상은 연회내 비전교회 178개이고 지원 규모는 월 70만원씩 4년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은 11일 오전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서울남연회 부담금 순위 상위 30여 교회의 장로들을 초청해 이 같은 구상을 밝히고 교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정석 감독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교회 존폐의 위기 앞에서 상생을 통한 선교지향적 연회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며 “감리회의 공교회성을 통한 목회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공적 나눔과 부담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웨슬리 선교 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김감독은 프리젠테이션에서 감리교회의 6,300여 교회 중에 비전교회가 절반에 육박하고 서울남연회에만도 413교회중 경상비 4천만원 미만인 178개의 비전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비전교회의 재정 부족으로 인한 선교 활동과 목회계획이 부재한 현실을 알렸다. 웨슬리 선교기금으로 비전교회를 도와 교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목회자의 생활고를 제고해 리더십을 향상시키자는 것이다.

서울남연회는 나세남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년간 연회내 80교회에 월 100만원, 50개 교회에 월 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과 선정교회를 대상으로 아카데미 개최, 전도훈련, 수련회 등을 펼쳐왔다. 이 나세남프로젝트가 마감되면서 비전교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된 것도 웨슬리선교기금 조성의 필요성으로 대두됐다.

다만 웨슬리선교기금을 어떻게 조성할지가 문제였다. 김감독은 비전교회를 제외하고 연회 자체적으로 부담금 1.7%를 걷자고 제시했다.

김감독은 선교부담금 1.7% 책정시 11억5천200만원의 부담금 수입이 예상되고 여기에 연회본부의 비전교회 예산 1억2천만원과 개체교회의 특별헌금 수입을 합하면 178개 교회에 월 70만원씩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4년 동안 약 50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이다.

이 계획을 오는 4월 22일 열리는 연회에서 ‘건의안’으로 상정해 결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한 연회내 장로들은 논의를 거쳐 김감독의 제안에 동의하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남연회의 ‘웨슬리 선교기금’은 감리교목회자모임 ‘새물결’이 주창했지만 입법에 실패한 ‘목회자 생활보장제도’ 와 사실상 같은 성격을 지닌다. 김감독도 “웨슬리선교기금은 일종의 기초생활지원비가 될 것이며 감리교회의 공교회성 회복과 비전교회 목회자들에게 선교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물결은 감리회 목회자의 67%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며 지난 제31회 총회 입법의회를 겨냥해 ‘목회자 생활보장제도’ 도입을 주장했었다. 목회자의 생활이 보장되지 못함으로써 양질의 교역자 수급이 불가능하고 이로 인한 교역자의 자질저하는 결국 교회 침체와 질 저하를 가져온다는 이유였다.

감리회의 기본 토대인 연결주의가 무한경쟁 체제로 무너지며 부익부 빈익빈이 극심한 정글이 되버린 감리회 토양에서 김감독이 제안한 ‘웨슬리 선교기금’ 조성 제안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서울남연회가 이 제도를 도입할 시 타 연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