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명·김목화, 타블로이드판 기독교타임즈 발행
‘교단지 지위’ 주장, 제호·연혁 무단 사용 드러나
감리회본부…“누구에게도 교단지 지위 준적 없어” 
제호 사용·데이터 편취 등 지적, 법적 조치 경고
혼란·금전적 피해 없도록 전국 교회에 알릴 방침

[심자득, 황기수, 송양현 기자 공동취재] 폐간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의 제호를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교단지를 사칭한 신문이 등장해 감리회 본부가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회 본부 행정기획실은 22일, 기독교타임즈 전 직원인 신동명 등이 발행한 신문 ‘기독교타임즈’에 대해 이 신문은 감리회 본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확인하고, 이들의 교단지 사칭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감리회 소속 교회의 주의를 당부했다. 감리회 본부는 이와 관련해 기독교타임즈는 경영상의 이유로 지난 2020년 12월 폐간했음을 확인하고 “이후 총회는 어느 누구에게도 교단지 발행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감리회 본부는 지금 시기에 사설 매체로 기독교타임즈가 발행되는 것은 감리회에 혼란과 불신을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제호의 무단 사용 등을 중단하도록 경고하고 이외에 논란이 되는 자료도용 및 편취, 저작권 위반, 교단지 허위사칭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와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감리회 본부는 신동명 등이 이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합당한 사유를 밝히지 못할 경우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감리회본부는 이철 감독회장 명의로 전국의 감리교회에 공문을 보내 오해와 혼란, 금전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실관계를 알림과 동시에 교단지 이름으로 요구하는 광고 요청에 일체 응하지 말도록 당부할 방침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신문은 지난 3월 1일 월간 타블로드판으로 발행된 ‘기독교타임즈’로서 판권면을 보면 발행 및 편집인을 신동명, 인쇄인을 장용호, 디자인을 김목화라고 표기하고 있고 창간일은 1995년 9월 2일로 해 교단지 기독교타임즈의 정통성을 잇는 신문임을 표방하고 있다. 제호는 과거와는 서체를 달리해 ‘기독교타임즈’를 그대로 사용하였고 제호 옆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정기간행물’이라고 표기해 마치 감리회의 교단지인 것처럼 표시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 정기간행물 등록일을 2020년 12월 31일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감리회 본부가 폐업신고를 한 당일에 제호를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 판의 도메인이 과거 kmctimes.com가 아닌 kmctimes.co.kr로 돼 있어 사실상 다른 매체인 것이 확인되나, 사업장 주소지를 감리회본부 건물 20층에 임대해 있는 공유사무실로 정해 감리회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한 점이 눈에 띈다. 

발행인으로 된 신동명은 과거 기독교타임즈 기자로 재직하면서, 경영악화 및 폐업의 직접적 원인이 된 내부 사태에 핵심 인물이며, 디자인 담당으로 표기된 김목화 역시 1년여의 짧은 재직기간에도 불구하고 내부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지목돼 왔다. 신동명은 기독교타임즈폐업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독교타임즈’ 명의를 임의로 사용해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자신이 대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소동과 관련해 22일 기자들을 만난 이용윤 행정기획실장은 “신동명이 발행한 ‘기독교타임즈’가 교단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실장은 이어 “감리회는 교단지 폐간 이후 어디에도 교단지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신동명 등의 행태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실장은 타블로이드판 기독교타임즈가 두 개 지면을 활용해 지면광고와 구독신청을 안내하고 있고 다른 한 면 전체로는 후원 계좌를 알리고 있어, 교회들의 혼란과 피해가 예상되는 “매우 우려스런 상황”이라면서 감리교회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 실장은 또 타블로이드판의 등록일이 기독교타임즈 폐간일과 같다면서 “폐간일 당일에 제호와 데이터를 편취하여 기독교타임즈 인터넷 판을 띄우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정기간행물처럼 발간하는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감리회 본부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신동명 김목화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제호 사용과 연혁도용, 데이터 무단 사용 등을 경고한 바 있다. 이때까지는 신동명 김목화가 인터넷 판만 운영하여 본부가 다소 소극적이었다면 이번에 교단지를 표방하며 타블로이드판 지면을 발행하고 교회를 상대로 광고 행위와 후원자 모집까지 나서자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보아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신동명 등을 지원해 온 매체 ‘미디어 오늘’이 기독교타임즈의 지면 발행을 기사화 하며 “2020년말 감리회가 잠정 폐업을 결정하되 기독교타임즈의 교단지 지위는 유지했다”거나 “신문 발행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양수한 기독교타임즈”라고 사실을 왜곡해 보도한 것도 본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감리회 독립 기독교타임즈, 폐업 1년3개월만에 지면 발행/미디어 오늘) 감리회 본부는 ‘미디어 오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