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기 목사

감리교에서 처음으로 여성 군종목사가 배출됐다. 국방부는 어제(3월 3일) 감리회 선교국에 공문을 보내 이슬기 목사(중부연회 인천동지방 예일교회 소속)가 2022년도 군종장교(요원) 선발 시험에 합격했음을 알렸다. 여성군종장교(요원)는 군종사관후보생과는 달리 현역 목사 중 선발해 바로 임관한다.

국방부는 지난 12월 2022년도 임관할 여성군종장교 요원 2명을 선발하기로 공고했다. 국방부는 2015년부터 여성군종장교 요원을 선발해 왔다. 그러나 감리회는 군선교 역사에 있어서 독보적이고, 중요한 위치를 유지해 왔지만 아직 여성군종장교 요원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선교국은 감리회 최초 여성군종장교 요원 선발을 위해 관심을 갖고 준비해 왔으며, 지난 12월 공고가 나자 바로 각 연회에 공문을 보내고 지원할 요원을 찾았다. 그리고 여교역자회에도 35세 미만의 현역목사로 군선교에 애정과 포부를 지닌 여교역자를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명의 최종 지원자를 선별해 3차례의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이 모의면접에 현역 군목들이 나서 주었고 지난 1월 13일(목) 1차, 1월26일(수) 2차, 그리고 2월 4일(금) 3차에 걸쳐 군종장교로 지원하는 이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도움을 주었다.

모의면접 과정에서 현역 군목들은 감리회가 여성군목을 많이 배출하려면 학부때부터 군선교에 대한 포부가 있는 신학도를 선발해 키워야 하고 이후라도 가능하면 20대 지원자가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번에 여성군종장교로 임관하게 된 이슬기 목사는 예일교회(중부/인천동) 소속으로서 목사 안수 후 인천 생명의전화에서 사역해 왔다. 생명의 전화는 겉은 건강해 보이지만 마음병을 앓고 있으며 괴로워하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을 품어주는 확장된 가족집단과 같은 기관이다. 이곳에서 이목사가 갈고 닦은 경험과 노하우가 분명 군선교의 현장에서 탁월하게 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슬기 목사는 3월에 예정된 군종사관 파송예배에서 다른 4명의 군종사관후보생과 함께 파송될 예정이다.

군종장교 요원제도는 현역목사가 입대하여 군목이 되는 제도로 대한민국 군선교 역사를 살펴보면 그 자리에 감리회 목회자의 흔적이 남아있다. 해방 직후 해방병단(海方兵團군)이 태동되었고, 손정도 목사의 아들인 손원일 제독이 총사령관이 되었다.

그런데 당시 해군의 상황은 좌익 사상을 가진 이들로 인해 해군 병력과 함선들이 심하게 훼손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에 손제독은 당시 국방부장관인 이범석 장관에게 군종제도를 건의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었다.

하지만 손제독은 단념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군종의 역할을 감당할 현역목사의 자원 입대형식을 빌어 정훈활동을 벌이기를 기대했다. 이에 당시 이화여고 교목이었던 정달빈 목사가 자원 입대해 정훈장교로 사역했다. 당시 정목사는 낮에는 각 사무실을 방문해 사역했고, 일과 후에는 내무반을 돌며 사병들의 덕성 함약과 사상 선도에 전념했다.

형식적으로 그의 활동은 정훈장교의 면모를 갖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정목사는 자신의 업무를 목회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했고, 군대 내의 군종업무에 가능성을 함께 나눌 동역자들을 독려해 입대시켰다. 이것이 감리회 군선교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