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황광민목사(석교교회, 前 목요기도회 운영위원장)가 당당뉴스 자유게시판에 기고한 글입니다.

며칠 전 횡성에서 개최된 정책세미나에서 김모감독이 저녁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열심히 성령충만과 영성회복을 주장하여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언급한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는 필자의 생각과 달라 의견을 제시합니다.
그는 120명 모이는 교회의 목사님이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온 것을 보고 과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권사님이 개인적으로 사주신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목사가 좋은 차를 타려고 해서는 안 되지만 교인들이 사주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장로님을 불러내어 세워 놓고 장로님이 타고 다니는 차와 같은 차(고급승용차?)를 목회자에게 사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를 물어 아멘으로 답하게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문제를 제기합니다. 100명이 모이는 교회의 목사가 에쿠스를 타면 과하고 감독이 에쿠스를 타면 괜찮습니까? 감독은 에쿠스나 체어맨을 타도 되는 상류층입니까? 목사나 감독은 섬기는 종입니다. 섬기는 종이 상류층 행세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에쿠스 같은 고급승용차는 목사에게나 감독에게나 과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나귀새끼를 타셨습니다. 이는 스가랴서의 말씀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를 이루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도 겸손하시게 나귀새끼를 타셨으니 예수님이 종인 목사와 감독도 고급승용차를 타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사회는 옷, 자동차, 아파트의 고급 여하에 따라 신분을 평가하는 경향이 아주 짙습니다. 교회는 이러한 잘못된 문화를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류에 편승하여 고급승용차를 타고 상류층 행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기름도 안 나는 나라입니다. 땅도 매우 좁습니다. 목회자는 고급 대형승용차를 사양해야 합니다.

어떤 분이 필자가 생각하는 고급승용차의 기준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필자는 현재 한국경제상황을 감안하여 볼 때 감독님들은 그랜저나 동급의 승용차를 타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사회계층의 지도자와 생각이 달라야 합니다. 교회지도자는 시류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예수님의 갱신운동에 동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