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고광태선교사(kkt7966@hanmail.net)가 오늘 새벽 이메일로 보내준 글입니다. 필리핀선교사 폭행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오늘 배달된
기독교타임즈에는 온라인 판에 게제된 이상의 행관위 발표는 없었습니다. 당당뉴스는 일전 당당뉴스 사무실에서 고광태목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가능한대로 폭행 당사자들도 만나보렵니다. 당당뉴스가 속보로 행관위 발표소식을 전하면서 혹시나
좀 발표내용에 변화나 있지나 않을까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나중에 추가되었는지 모르지만
'거듭 물의를 일으키면 소환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엄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다'와 '추후 이와 관련한 모든 인터넷의 글들은 삭제키로 하다'라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더군요. 행관위 발표 내용 중에 고광태선교사의 증언과 상치되는 부분-이미 3년전에 각서를 쓰고 합의로 마무리
되었다는 행관위의 주장과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는 고선교사의 주장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도 취재해 보렵니다. 필요하다면 필리핀 현지 취재도
계획해 보렵니다. 다만 요즘 감리회본부 직원들이 당당뉴스라면 아예 함구부터 하는 추세이니 취재는 쉽지 않겠습니다마는... 더구나 실제로
감리교게시판에서 관련 당사자들의 글이 삭제되는 걸 보면서 참으로 심각한 지경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리핀 선교사 사태에 관련한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무조건 덮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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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26일
당당뉴스사무실에서 고광태목사를 인터뷰했다. 다만 행관위의 발표 전문을 기다려 지금껏 기사를 미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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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리면서...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밤입니다.
새벽 미명이 밝아 오는 기다림이 너무도 지치게 합니다.
이제는 언로마져 막아버린 유신시대적 사고방식!
눈감고 귀막는 교권주의자들의 망동,
여기에 침묵을 강요당하는 고통을 누가 들어
주는지요?
하나님만이 아시지요? 하며
다시 침묵의 밤으로 돌아가야 하나요?
내가 사랑하는 감리교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내가 사역하는 필리핀에서 이런 일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치도
않았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선배 동역자들,
이름 석자를 알았을 땐 이미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고
그들중엔 눈물을 흘리지도
못하며 한을 삭힌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중엔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갔음에도
폭력이 남긴 상처를 치유시키지 못한 천추를 끌어 안고 갔습니다.
그들 중엔 지금도
폭력의 시달림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절규를 가지고 사는 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완장을 찬 자들이
과거에 이미 합의하고 각서를 썼다고 떠들어
댑니다.
절대로 없었습니다.
오직 협박과 폭력 앞에 무릎을 꿇게 한 추악한 힘만 있었습니다.
세상에 알릴 수도 알려서도 안될 거라
침묵하며
3년을 넘게 버텨 보았습니다.
그러나,
때린 자는 더 큰 교권을 붙잡으려 감리교 선교의 화인 맞은 양심에 기대어
화려한 가면을 쓰고 활개쳤으며
맞은
자는 하염없이 고통의 세월을 부둥켜 안아야 했습니다.
교권과 금권만있으면 희망을 줄 수 있는 감리교회라 외치며
너도나도 교만에 빠져
낮아 질 줄 모르고
들을 줄
모르고
싸맬 줄 모르고
오직 칼자루만 휘두르려 합니다.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예언자적 강단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개혁 없는 자정 능력을
잃어 버린 감리교단,
하나님만 아시나요?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그래도 하나님만이 아신다며 침묵해야 하나요?
서글프다 못해
목사라는 직함을 내려 놓고
감리교단을 떠나고 싶은 생각 밖에 없습니다.
이제 가야 할 곳이 어딘지,
이제 새롭게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딘지,
마음의 혼돈만 남아 있습니다.
차라리
이 밤이 다시 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리교의 희망!
썩은 곳을 도려내지 않고 부활 할 수 있을까?
목놓아 외치고 싶어도
침묵하는 그대들이 더
두려워집니다.
- 고광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