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1절~2절) “주 여호와께서 또 내게 여름 실과 한 광주리를 보이시며 가라사대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가로되 여름 실과 한 광주리니이다 하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
▶ 하나님께서 아모스에게 보여주신 ‘여름 실과’는 히브리어로 ‘끝’이라는 단어와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낱말인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이다.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북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음을 미리 보여주신 것이다. 나라와 민족의 패망, 인생의 종말인 죽음, 역사와 우주의 끝이 있다. 우리 인생도 천년만년이 아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권력은 십년못가고 예쁜 꽃도 열흘을 못 간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나는 날이 있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지막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이것이 ‘종말신앙(하나님의 심판대, 천국)’과 ‘청지기정신(달란트선용)’이 전하는 메시지다.
②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
▶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 본문의 여름실과는 ‘황충’, ‘불’, ‘다림줄’에 이은 네 번째 비전이다. 앞서 두 번에 걸쳐 그 뜻을 돌이켜 용서하신 하나님께서 세 번째로 다림줄을 보여주셨다. 다림줄은 사랑과 긍휼, 용서와 자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마지막 기회(Last chance)다. 하나님의 다림줄은 예수그리스도다. 하나님의 뜻이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온전하게 드러나고 완벽하게 성취되었다. (요3:18)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라’ 돌이켜 회개하면 살지만 돌이켜 회개치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또 다른 기회는 없다.
③ (3절)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처처에 내어버리리라 이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그 날에’ 마지막 심판의 날이자 구원의 날이다. 심판과 구원의 양면성이다. 죽음이 어떤 이에게는 이 땅에서는 눈을 감지만 아버지의 품에서 눈을 뜨는 영생의 시작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믿었던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리는 영벌의 날이다. ‘그 날’은 북이스라엘에게는 최후심판의 날이 되었다. ‘그 날이 오면’ 환희의 찬가는 그치고 슬픔의 장송곡이 울려 퍼질 것이다. ‘그 날에’ 맞이할 죽음의 순간이 천국환송이 될지 지옥행이 될지는 오늘, 이 땅에서 우리의 삶으로 결정된다. ‘생명책(Book of Life)’에 기록 된 대로 ‘그 날에’ 우리의 중심을 공의롭고 정확하게 판가름하신다. ‘비가오고 창수가 나는 날’ 인생에서 만나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반석 위에 지은 집인지 모래위에 지은 집인지 그 공력이 동일하게 드러난다.
2. 신앙의 생활화
① (4절) “궁핍한 자를 삼키며 땅의 가난한 자를 망케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 심판의 기준은 ‘이 땅에서, 오늘, 우리의 삶’이다. 믿는 대로 사는 신앙의 생활화 곧 이웃과의 관계로 판가름 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신앙은 삶으로 반드시 열매 맺게 된다.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이다. (갈6:7~8)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사람은 자신이 믿는 대로 추구하는 대로 산다. 마치 자력처럼 삶의 결과가 따라온다.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의 지도자와 백성들이 이웃과의 관계에서 행했던 네 가지 죄악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 첫째 “궁핍한 자, 가난한 자를 망케 하려는 자들아” (잠17:5)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것은 그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신10:18~19)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선대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인 약자이기 때문이다. 구제나 자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물질을 주시고 권세를 주신 목적과 이유를 망각했다. 부자가 되게 하시고 지도자로 세우신 까닭은 호의호식(好衣好食)이나 호가호위(狐假虎威)를 위함이 아니다. 약한 자를 돌보는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라고 부여된 권한이다. 북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청지기로 맡기신 것인데 위임해주신 하나님의 뜻을 멸시하며 도리어 권력을 남용해서 약자를 갈취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를 저질렀다. (눅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제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② (5절~6절)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나 지나서 우리로 곡식을 팔게 하며 안식일이 언제나 지나서 우리로 밀을 내게 할꼬”
▶ ‘월삭’은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드리는 감사를 가리킨다. ‘안식일’은 삶에서 허락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소유)이라는 고백이다. 북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에는 무관심한 채 오직 자기유익을 추구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삼상15:17~19) ‘사무엘이 가로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시고...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의 악하게 여기시는 것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왕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상적인 사리사욕에 빠져 본분을 망각했다.
▶ “에바를 작게 하여 세겔을 크게 하며 거짓 저울로 속이며” ‘에바’란 곡물(밀가루, 보리, 볶은 곡식 등)양을 측정하는 측량 단위다. ‘세겔’은 무게를 달다는 뜻의 화폐단위다. 거짓저울로 타인을 속이는 부당이익과 불로소득을 일삼았다. (호12:7) ‘저는 상고여늘 손에 거짓 저울을 가지고 사취하기를 좋아하는도다’ (레23:22) ‘너희는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남이야 굶어 죽건 말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다.
▶ “은으로 가난한 자를 사며 잿밀을 팔자 하는도다” 은으로 가난한 자를 사는 것은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을 노예로 삼는 행위를 가리킨다. (마18:23~35)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아야 하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을 받았으면서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옥에 가둔 소식을 듣고 주인이 노하여 말한다.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잿밀은 ‘밀이 떨어진 것’이란 뜻인데 체로 쳐서 떨어진 밀의 쭉정이다. 쭉정이 밀을 섞어 중량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눈속임이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만 온전한 것이 아니라 이웃과의 상거래에서도 온전할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보이는 이웃에게 정직하지 못한 자가 어찌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할 수 있으랴 (요일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찌니라’
③ (7절~8절) “여호와께서 야곱의 영광을 가리켜 맹세하시되 내가 저희의 모든 소위를 영영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나니 이로 인하여 땅이 떨지 않겠으며 그 가운데 모든 거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온 당이 하수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강 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
▶ ‘저희의 모든 소위를 영영 잊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생활만 보시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도 감찰하신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공법과 정의는 이웃과의 관계(일상생활, 사회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행위대로’ 갚으신다는 것은 선행이나 공덕이 아니라 ‘소위대로’곧 동기와 목적에 따라 보응하신다는 뜻이다. 심판의 기준은 이웃과의 관계다. ‘이로 인하여 땅이 떨지 않겠으며’ 아담의 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았다. (창3: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한 나무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북이스라엘이 이웃에게 행한 죄로 인하여 ‘그 가운데 모든 거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가인이 아우 아벨을 살인함으로 땅에서 저주를 받았다. (창4:10~12)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 북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는 어디서 왔나? 이웃과의 관계(일상생활, 사회생활)에서 저지른 죄로 인해서 왔다. 역으로 하나님의 축복과 번영은 어디서 오나? (신8:1) ‘내가 오늘날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오늘날 전 세계와 온 인류가 겪는 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회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