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고소로 갈등 가시화

소망교회는 교회내 분쟁이 점점 심각해 짐에 따라 급기야는 당회재판까지 가게되었다. 당회원인 L장로가 피택장로 L집사를 당회에 고소한 것. L 집사가 2006년 8월 22일 “주안에서 사랑하는 소망교회 성도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L 장로의 이름을 거명한 것이 화근.

L집사는 “L장로가 당회원임에도 불구하고 2006년 7월 개인적으로 유인물을 만들어서 안OO 사모님께서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 추진하였다는 도덕성 문제를 다시 알리는 글을 배포하였고, 이를 실제 남선교회 회장단과 제직회 차량부에서 설명하여 선동하였다”고 기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L장로가 담임목사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사실 확인 없이 괴문서가 외쳤던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하여 이름을 거론한 것이다.

책벌받으면 장로안수 받기 어려워

따라서 L 장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피택 장로인 L 집사를 당회에 고소한 것이다. 정치편 제40조 [장로의 자격]에 의하면 “장로의 자격은 상당한 식견과 통솔의 능력이 있는 자로 무흠 세례교인(입교인)으로 7년을 경과하고 40세 이상 된 자라야 한다” 고 되어있다. 만일 L집사가 당회재판에 붙여져 책벌이라도 받게된다면 장로안수는 어렵게 되는 것이다.

교회재판은 임시로 기소위원 및 재판국원을 임명하고, 당회장은 자동 재판장이 되며, 재판은 하되 판결을 내리기 어려울 때는 노회에 청원하여 위탁판결을 받을 수 있다.  권징편 제49조 [위탁판결의 청원]는 “치리회가 다른 사건에 의하여 판결이 어려운 사건은 직속 상급 치리회에 보고하여 위탁판결을 청원할 수 있다” 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당회장이나 당회가 재판을 거부할 때는 부전을 붙여 노회로 가져가면 된다. 재판거부는 직무유기이기 때문에 당회장으로서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수가 부족하다면 노회에 위탁판결을 청원할 수 있다.

제69조 [재판국의 조직]는 “당회의 재판회는 3인 이상 5인 이하, 노회 재판국은 9인(목사 5, 장로 4)으로 한다. 단, 당회원 2인 이하의 당회는 재판국을 구성할 수 없고 노회 재판국이 위탁판결을 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당회재판은 소망교회 역사상 초유의 일로서 소망교회 당회가 기소위와 재판국을 구성해서, 소망교회 집사에 대한 재판을 순조롭게 제대로 할 위치에 놓여있다.  당회가 치리회라는 것은 권징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당회재판이 정치적 재판이 되어서는 안되며 성경과 교회법에 입각한 행위에 어긋났을 때 신앙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권도와 훈계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재판이 되어야 한다. 권징이라는 것은 영어로는 dicipline으로서 규율과 질서, 기강,  훈련을 말한다. 권징편 제2조에 의하면  "권징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교회의 신성과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자의 회개를 촉구하여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당회가 허락지 않는 불법유인물을 만들어 상대방의 이름을 거명한 것은 일반법정에서도 헌법 301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황규학 목사는 서울대 종교학과와 장신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하고, 미국 플로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를 마쳤다. 논문은 "한국장로교헌법과 미장로교 헌법의 비교연구"이다. 관심은 교회법을 통한 교회개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