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직무대행님,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1. 이철 직무대행님, “이 또한 지나가리라!(gam zeh ya’avor)”는 말을 아십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gam zeh ya’avor)’ 이 말은 “내가 승리를 거둬 기쁠 때 자제할 수 있고, 큰 슬픔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가 없을까?”라는 다윗 왕의 물음에 솔로몬이 한 대답이라고 합니다. 솔로몬이 했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자신이 소유한 권력과 부유함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또한 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우쳐 줍니다.

또 1409년 교황 알렉산더 5세의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알렉산더 5세가 교황의 전용 가마인 ‘세디아 게스타토리아(sedia gestatoria)’를 타고 행진하는 과정에서 행렬은 세 번을 멈추어 섰습니다. 행렬이 멈출 때마다 대관식을 주례하는 사제는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동으로 된 지팡이에 달려있는 삼베 조각을 태우며 “오, 거룩한 베드로여! 세상의 영광은 어찌 빨리 사라집니까!(Sancte Pater, sic transit gloria mundi!)”하고 외쳤습니다. 교황의 대관식에서 외쳐진 “이 세상의 영광 이처럼 사라져 간다.”는 말은 교황의 막강한 권력과 영광도 덧없는 것이며 이 또한 부질없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려는 장치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이 두 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감리회 본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자신들의 권력이 영원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는 한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철 직무대행을 비롯한 그를 돕고 있는 이들에게 솔로몬이 했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과 교황의 대관식에서 교황으로 하여금 권력의 부질없음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 했다는 “이 세상의 영광 이처럼 사라져 간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5월 18일 감리회 정상화를 소망하는 감리회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이철 직무대행이 취임했습니다. 대부분의 감리회 가족들은 빠른 감독회장 재선거를 통해 감리회가 하루 빨리 정상을 되찾기를 기대했습니다. 총회실행부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철 직무대행 역시 “장정대로 9월 말에 선거하면 정상화 완료될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것을 실행위와 의논해 가겠다”, “추후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등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철 직무대행의 이와 같은 발언은 그가 사심 없이 감리회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대는 우려로 변했고, 불신의 씨앗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난 지금은 이철 직무대행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에 대한 기대도 사라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모두가 말과 행동이 달랐던 이철 직무대행의 자업자득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우려는 있었습니다. 그가 취임하자 그의 측근이 새로 선출되는 감독회장의 임기가 4년이라는 해괴망측한 해석을 했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교리와장정이 감독선거인과 감독회장 선거인을 분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회장 선거인단 문제는 장정유권해석위원회의 유권해석을 통해서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이철 직무대행은 일부 연회의 경우 개최가 불가능한 임시연회를 선택했습니다. 그것도 시간을 한참을 끌다가 성모 목사가 소송을 취하한 다음에야 취한 조치였습니다. 행정기획실장 서리 임명은 불법이었지만 행정기획실장 서리가 임명됐습니다. 심지어 감리회의 최고위 사법부인 총회특별재판위원의 위원과 위원장의 지위도 직무대행의 생각에 따라 하루아침에 날아갔습니다. 본부의 인사의 기준은 법과 규정이 아니라 오직 직무대행의 생각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철 직무대행과 그를 돕고 있는 분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권력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또는 “이 세상의 영광 이처럼 사라져 간다.”는 교훈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2. 이철 직무대행님, 도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가까운 지인 중 일부는 내 단점 중 하나가 사람을 좋게 보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사람을 판단하라고 충고합니다. 요즈음 지인들의 충고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를 잘 안다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지만 애초에 나는 이철 직무대행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그가 감리회 정상화에 기여해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참여하고 있는 단체에서 그를 지지하고 지원하면서 발표하는 초기의 성명서를 내 손으로 작성하도 하고, 그를 만난 자리에서 진심어린 고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철 직무대행의 성공이 나를 비롯해 내가 참여하는 단체로서는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다음 감독회장은 감리회를 개혁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이를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철 직무대행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감리회를 정상화 한다면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회장은 이철 직무대행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 감리회를 제대로 정상화 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이철 직무대행이 해 온 일을 지켜보면서 “당신이 그 사람의 인격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주어 보라!”고 했던 아브라함 링컨의 말을 곱씹게 됩니다. 이 말은 인간은 권력을 가졌을 때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석 달 동안 이철 직무대행이 보여 준 것은 기대와 딴판이었습니다. 아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지인들이 말하듯 이번에도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또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 내팽개치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자신이 머물렀고 또 감독을 역임했고 감독회장을 꿈꾸었고 또 꿈꾸는 그가 감리회를 왜 이렇게 만들고 있는지 도저히 이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철 직무대행에게 묻고 싶습니다.

1) 개인의 이익을 위해 용역을 동원하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용역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깡패입니다. 용역들이 주택 재개발 철거현장에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았던 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행사에서는 이런 유의 용역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16일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심장이랄 수 있는 감리회본부에 용역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용역을 동원한 것이 스스로도 부끄러운 짓인 줄 알았던지 용역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아르바이트’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건장한 몸집의 용역들이 스스로를 무어라고 부르든 겉으로 보기에도 이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깡패용역’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자신들을 이철 직무대행이 고용했고 주어진 임무는 이철 직무대행이 해촉하거나 기피한 총회특별재판위원들의 회의장 입장을 저지하는 일이었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참으로 놀랍고도 한심한 일입니다. 이것은 이철 직무대행 스스로가 감리회는 폭력이 아니고는 정상적인 행정이 불가능한 조직임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행위라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개인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이철 직무대행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조치이기도 합니다. 또 이 일로 이철 직무대행은 자신이 감리회 명예와 위신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도 가차 없는 사소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이철 직무대행님, 당신은 누구입니까? 감리회 목사 맞습니까? 감독을 역임한 감리회의 지도자 맞습니까?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감리회를 대표하는 영적지도자 맞습니까?

2) 감리회 문제 해결에 남을 속이는 사술(詐術)을 동원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감리회 문제는 이철 직무대행이 성모 목사가 제기한 소송의 항소를 포기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이철 직무대행은 소송이 종료되지 않아서 감독회장 재선거가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또 항소 취하 등 소송문제는 총회실행부위원회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는 말을 뒤풀이 해왔습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성모 목사의 일주일 이내에 항소를 취하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성모 목사가 소송을 취하하는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청구인락 역시 그렇습니다. 이철 직무대행이 청구인락을 할 생각이라면 이성현 목사가 제기한 소송의 청구를 인락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철 직무대행은 그동안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23일 김○○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상대로 선거무효(2018가합549423)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장 내용과 증빙자료는 이성현 목사가 제기한 소송과 대동소이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송은 이성현 목사나 본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소송이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 소송이 제기되면 피고가 이 사실을 통보받는데 일주일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감리회는 소장접수 3일 후인 7월 26일에 소송대리인을 선임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감리회가 선임한 소송 대리인은 8월 10일 원고인 김○○ 목사의 동의와 인감을 날인 받아 당일 법원에 청구인락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는 9월 19일로 잡힌 심리기일을 8월 10일 당일로 앞당겨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습니다. 이성현 목사의 소송에 대한 청구인락은 8월 14일에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8월 14일은 전명구 목사가 뒤늦게 김○○ 목사의 소장과 감리회의 청구인락서가 법원에 제출된 사실을 알고 급하게 보조참가를 신청한 날이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이철 직무대행이 감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남을 속이는 사술(詐術)을 쓴 것입니다. 지난 8월 6일 본부의 누군가가 한 총회틀별재판위원에게 다음 주에 전명구 목사가 돌아오지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이니 재판을 8월 16일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 최근 본부를 중심으로 ‘전명구 목사가 복귀할 가능성이 1%도 없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제야 이 소문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철 직무대행이 전명구 목사 몰래 제3자를 통해 소송을 제기하고, 몰래 청구를 인락하여 전명구 목사의 복귀를 원천 봉쇄하려 했다는 의심이 근거 없는 의심이 아님을 이번 일은 말해 줍니다.

문제는 이런 일련의 행위가 남을 속이는 사술(詐術)에 해당한다는 점입니다. “악한 자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더 악하여져서, 남을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굳게 믿는 그 진리 안에 머무십시오.”(디모데후서 3:13-14) 사도 바울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남을 속이는 사술(詐術)은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리회를 대표하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남을 속이는 사술(詐術)로 감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그 속임의 대상이 감리회의 성직자이자, 직무가 정지 중인 현직 감독회장이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이는 신앙적인 면은 물론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3) 본부를 온갖 불법의 난장판으로 만드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회적 신분에 비례하여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 정신에 따라 초기 로마에서 전쟁 참여, 봉사, 기부, 헌납 등은 사회고위층의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었습니다. 로마 건국 이후 500년 동안 원로원에서 귀족의 비중이 15분의 1로 급격히 줄어든 이유도 계속되는 전투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회고위층의 이런 솔선수범에 힘입어 로마는 세계의 맹주로 역할 했습니다. 하지만 로마제정 이후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고 도덕적 해이가 심회되면서 로마는 급속히 쇠퇴했습니다. 감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감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위와 누리고 있는 것에 비례하여 큰 책임과 큰 헌신에 앞장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입니다.

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이철 직무대행에게서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이철 직무대행이 행한 기독교타임즈 사장 해임, 편집국장 해임, 파면된 기자들의 복직, 행기실장 서리임명, 총회특별재판위원회 재판위원 및 위원장 기피와 해임, 총희특별재판위원회에 대한 특별감사 등 감리회 <교리와 장정>에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에서 어느 것 하나도 감리회를 위한 일은 없다는 점입니다. 오직 이철 직무대행의 개인적인 필요를 위해 행해진 일들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 대부분은 감리회 <교리와 장정>을 위반한 불법적 행위라는 점입니다. 또 이것은 감리회 최고위 성직자인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커녕 감리회 조직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일들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철 직무대행에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 목사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이용하는 지도자를 실패할 수밖에 없는 지도자의 조건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