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회 심사위원들이 회의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최장 45일 안에 김홍도 목사와 서기종 목사의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와 서기종 목사(동대문교회)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서울연회 (감독 윤연수 목사)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영헌 목사)가 8월 31일 첫 모임을 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위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 교단 법인 교리와 장정에 따라 앞으로 최소 30일에서 최장 45일 안에 두 목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기소가 결정될 경우 김홍도, 서기종 목사는 교회법에 의해 재판을 받게 되며, 불기소 결정이 날 경우에는 재판을 받지 않는다.

목사 5명 장로 5명으로 구성된 10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날 심사 1반과 2반으로 나뉘어 각각 5명씩 배정됐으며, 심사 1반이 김홍도 목사 사건, 심사 2반이 서기종 목사 사건을 맡았다. 1반은 목사 3명과 장로 2명이, 2반은 장로가 3명 목사가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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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사위원회가 의욕을 갖고 출발했지만, '기소'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홍도 목사의 경우 전 감독회장이라는 점, 세계 최대의 교인을 자랑하는 감리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점이 기소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최근 김홍도 목사가 모 심사위원에게 전화를 해 "나를 징계할 경우 교단을 탈퇴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심사위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부담은 반을 나누는데서 여실히 드러났다. 5명의 장로들은 1반과 2반으로 나누는 것이 별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사들의 경우는 좀 달랐다. 목사들은 장로들이 반을 나눈 뒤에도 10여 분 동안 회의실에 남아 반 구성을 했다. 한 장로는 "목사의 경우 아무래도 전임 감독회장의 신상을 다루는데 좀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반 구성이 끝난 뒤 각 반에 배정된 명단을 공개할 수 없느냐는 요구에 "다음 주 정도 되면 자연히 알려지게 될 것이다"며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 즉,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것은 몰라도, 자신들의 입으로 명단을 공개하기는 싫다는 것이다.

서기종 목사는 김홍도 목사와는 상황이 좀 다르다. 서 목사는 현재 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며, 김 목사처럼 감독회장을 지내지도 않았다. 또 그는 미국감리교(UMC)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에 학연도 없다. 감리회처럼 감신과 목원·협성 출신 간의 파벌 형성이 강하게 이루어진  집단에서 미국감리교 출신이라는 연줄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서 목사만 기소하는 것은 더욱 큰 여론의 반발을 불러올지 모른다.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윤연수 감독도 마지못해…

	▲ 과연 기소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심사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8월 31일 첫 모임을 한 심사위원회는 앞으로 30일에서 최장 45일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45일을 다 소비할 경우 10월 14일이나 돼서야 기소 여부가 결정난다. 그러나 불과 열흘 뒤인 10월 23일 새로운 감독이 선출된다. 결국 기소가 되더라도 재판의 부담은 고스란히 후임 감독이 져야 된다.

심사위원들 중 일부는 김홍도 목사와 서기종 목사가 사회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처음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교단에서 적절한 징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와 서 목사를 진정으로 살리고 싶다면, 근신이나 정직 등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견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다음 심사위원회는 9월 8일 오후 4시 서울연회에서 열린다. (뉴스앤조이 이승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