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D.Min(목회학 박사학위)를 하려거든 차라리 Ph.D를 하라

한국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목회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목회학 박사학위는 미국에서도 따기가 쉬운 학위는 아니다. 미국목회자들도 목회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실천을 중요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실천학 학문이 이론못지 않게 강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신학교도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hard time을 요구해서 미국목회자들도 목회학 박사를 취득하는데 기본이 4년-5년 정도 걸리며 중도에 포기하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내가 아는 노회 총무도 결국 논문을 다 쓰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목회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목회학 박사학위를 따는 것이다. 목회학 박사도 제대로 하려면 따기가 쉬운 학위가 아닌 것이다. 더군다나 목회를 하면서 하려니 4-5년이상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신학적 이론과 실천에 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공부했던 학교도 조그마한 학교이지만 1년 내내 학교에 가서 매주마다 강의를 듣고 강의 평가를 하고, 매주마다 발제를 해야한다. 논문을 쓸 때는 역사적 접근, 사회적 접근, 신학적 접근, 성서적 접근, 실천적 접근을 요구한다. 10여명이 들어가면 70-80%가 낙오한다. 논문을 통과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를 않다.

그래서 장신대학원의 한교수도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하려거든 차라리 Ph.D를 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어차피 D.Min 학위도 만만치 않은데 Ph. D를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프린스턴 신학교에서는 한인으로서 목회학박사를 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일단 졸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캐나다 맥매스터 신학대학, 목회학 박사 입학, 토플 600점 요구해 

캐나다의 맥매스터 신학 대학도 목회학 박사학위과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토플 600점 정도를 요구한다. 들어간 사람들은 있어도 아직도 한인으로서 졸업한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북미에서 쉽지않은 것이 목회학 박사이다. 이론과 실천을 모두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터루 인근도시인 키츠노에 있는 윌프레드 로리어 신학교는 목회학박사과정에 상담학이 포함되어있는데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필자가 다녔던 낙스칼리지에도 실천신학 교수가 웨스트민스터 목회학 박사 출신이다. 그 분은 엑셀런트한 분이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서울대에서도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를 하신 분이 계셨다. 그 분은 많은 업적을 내신 분이며 학생들로부터 실력자로서 인정을 받았고, 지금 학술원 멤버로 계시기도 한다.    

목회학 박사, 한국에서 너무 남발   

이러한 목회학 박사가 한국사회에서 너무나도 남발되며, 가치저하가 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학교라든가 신학교라고 하면 절대시하거나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꼭 미국신학교에 입학을 해서 무어라도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아카데믹한 면에 있어서 한국보다 두세 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너도 나도 유학을 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훌륭한 교수 밑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한국 목회자들이 내용보다는 학위에만 관심이 많은 것이다. 미국에서의 목회자들은 학위보다는 내용에 관심이 많다. 미국의 기독교문화는 아직도 건재한다.  

아무리 미국교회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특히 1년에 3만 명씩 줄어드는 미장로교(PCUSA)라 할지라도, 그 시스템이나 치리회 운영 방법, 기금 운용, 목회자 관리 등은 한국교회보다 한 수 우위임은 분명하다. 개척교회 목회자일지라도 노회와 총회는 최소한 연봉 4만 불씩 사례로 주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내용있는 기독교의 모습들인 것이다. 아무리 조그만 신학교라 할지라도, 정상적으로 학위하나 따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어디를 가나 영어로하기 때문에 한인에게는 하버드 대학이나 변두리 신학교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미국신학교 대부분 작은 건물, 대형 운동장 없어

미국에서 신학교는 대부분이 대학교를 나오고 가는 대학원 교육으로 되어 있다. 학부에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을 충분히 마친 사람들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공부는 아무리 학교가 작고, 운동장이 없어도 신학교는 대학원 교육으로서 기본적인 Quality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이다. 한국처럼 거대한 신학교가 그렇게 많지를 않다. 조그만 방에서 교수와 단둘이서 승부하는 것이다. 신학교 교수라면 어디를 가나 정상적인 학위과정을 마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체로 훌륭하다. 대학내에 있는 신학교(Divinity College)나 캠퍼스가 크지, 대부분 신학교(Seminary)는 캠퍼스도 없거나 작으며 달랑 건물 하나로 시설도 열악하다. 그러나 학풍은 아무리 변두리나 작은 학교라 할지라도 기본 이상이 되며 교수질이나 도서관 시설은 좋은 편이다. 

미국에 무인가 신학교는 없다.   

그러면 미국에 무인가 신학교가 있을 수 있는가? 무인가 신학교는 없다. 미국에서는 교회를 개척하려 해도, 주정부에 법인체(corporation) 등록을 해야 한다. 모두 등록을 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의 무인가 신학교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특정협의회에 들어있지 않을 뿐이다. 미국신학교의 권위는 특정협의체에 가입되어있느냐 되어있지 않느냐에 있다. 이럴 경우, 무인가 신학교는 미국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교 협의체에서 권위를 인정 받지 못할 경우, 무인가 신학교의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Ersking Seminary

미국에서 신학교는 주정부가 아니라 북미 신학교 협의회에서 인정을 받아야

미국에서 신학교는 우리나라처럼 정부에서 인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신학교협의회<ATS> (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ATS(http://www.ats.edu/member_schools )에 소속해 있는 신학교는 하버드신학대, 예일대, 프린스톤 등을 비롯하여 북미에서 약 250여 개가 된다. 지난번 서울장신대의 사건도 북미신학교 중 ATS에 들어가 있지 않은 신학교와 협약을 한 것이다.

한국의 많은 신학교들이 ATS에 가입되지 않은 신학교와 조인을 맺어 교류를 하거나 많은 목회자들이 ATS에 가입되지 않은 교수나 학교에서 있어서 질적으로 떨어진 학교에서 학위를 얻는다. 한국에서는 ATS 자체도 모르는데 ATS멤버인지 아닌줄을 분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미국에서 ATS에 회원으로 가입되지 않은 학교는 학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법인 등록을 했기 때문에 무인가는 아니지만 ATS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학교협의회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신문광고에 소개되는 한인들이 만든 신학교는 대부분이 ATS에 가입이 되어있지 않기에 MDiv과정을 졸업해도 다음 단계로의 진학이 불가능하다. 즉 한국신학대학원을 나오면 바로 Th.M을 바로 들어갈 수있지만 미국내 한인신학교를 졸업하면 ATS소속 신학교에 Th.M이나 D.Min이나 Ph.D과정에 들어갈 수 없다. Advanced Degree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교육부가 인정하는 신학교나 ATS에 가입되어 있는 신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그래서 상업성을 추구하는 신학교가 많은 것이다. 다시말하면 돈을 주고 학위를 쉽게 따는 학교가 많다는 것이다.   

ATS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설과 교수진들 필요해

신학교가 ATS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풀타임 교수, 학생 수, 도서관 시설, 그외 부대시설 등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ATS가 요구하는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 그때 3단계로서 가입이 완료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Associate(협력), 다음은 Candidate(후보), 마지막으로 Accreditation(승인) 단계이다. 단계별로 되기 때문에 한 십 년 이상 걸릴 수가 있다. 그만큼 한 신학교가 ATS의 멤버가 되기가 힘이 든 것이다. 일단은 1단계의 Associate 단계만 되어도 멤버가 되는 것이다.

ATS에 등록되어 있는 신학교는 광고를 하지 않아

ATS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신학교는 대체로 광고를 하지 않는다. ATS 회원으로 되어 있지 않으면 그 학교를 마치고도 다음 단계를 위하여 즉 박사과정(Ph.D, D.Min)이나 석사과정(Th.M)을 위하여 ATS 학교로 진학할 수 없는 것이다. Non-ATS 학교의 학력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부분 이름 있는 신학교는 ATS 회원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북미 신학교로 공부를 하러 갈 때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그 신학교가 ATS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미장로교는 안수를 받을 때 반드시 ATS 소속 신학교를 나와야 하는 것을 헌법에 명시해 놓고 있다. 그만큼 ATS에 소속된 신학교가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정부에서 인정해주는 것보다 특정단체의 협의회의 인정이 중요하다. 학자들은 특정 저널 편집인들한테 인정받아야 하고, 신학교는 신학교협의회(ATS)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학술진흥재단, Non-ATS학교 박사학위 소지자, 등록안시켜

요즈음은 한국 학술진흥재단에서도 ATS신학교 소속이 아닌 학교에서 학위를 받는다면 외국박사학위 소지자로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작업을 하고있다. 즉 Non-ATS학교에서 받은 학위는 학위로서 인정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교단과의 연속선상에 있는 학교나 교단신학교는 ATS에 가입이 되어있지 않을지라도 융통성이 있어 서로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ATS가입이 아니라 실력......가능하면 ATS가입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 

이를테면 미국의 복음주의 교단에서는 특정신학교가 ATS에 가입하지 않았을지라도 같은 교단이라면 서로 학점과 학력을 공유하고 있다. ATS에 가입한 학교라 할지라도 Quility가 떨어진 학교도 있다. 반드시 ATS가입 학교가 뛰어나고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신학교는 어디나 기본적인 Quaility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수위주의 강의 방식이 유지되기 때문에, ATS가입학교를 졸업했을지라도 실력이 없을 수도 있으며, Non -ATS가입학교라 할지라도 실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준에 부응한 특정협의체내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ATS이건 Non-ATS가 아니라, 즉 학위증보다 학문적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습득했으면 논문발표도 하고, 저널에 글도 기고하는 등 하여 학술활동을 해야하는 것이다. 학문적 활동없는 박사학위는 박사학위증서에만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여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는 목회자는 사실 학위를 따려는 것이 이력서에 한 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고 농담조로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에서 ATS가입학교인지 아닌지, 복음적 계열인지, 자유주의 계열인지, 감리교 계열인지, 장로교 계열인지 모른 상태로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이다.

이제는 교회도 눈을 돌려 신학교의 성향과, ATS가입학교인지, 어떤 교파성을과 신학성을 띠는지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지만 목회자는 무조건 미국 학위와 미국 신학교를 좋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돈 좋아하는 미국에 빚까지 내가며 돈을 갖다가 줄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상적인 신학교에서 내실을 채우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현재 풀러신학교나 여러 신학교가 한국에서 2주강의를 하면서 학위과정을 하고 있는데 교육부에서는 이를 학위로 인정하지를 않는다. 현재 한국은 교육개방이 되지를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분교처럼 운영하여 공부를 해서 학위를 받는 것을 외국박사학위라고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정부가 인정하는 합법적 학위가 필요한 것이다.

▲ 신학생들

공부는 한국돈이 아니라 미국 달러를 갖고 해야 애국하는 것

사실상 공부는 한국 돈갖고 미국에 퍼주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미국의 달러를 갖고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애국을 하는 것이다. 그 돈이라면 미국퍼주기보다는 북한에 퍼주기가 훨씬 나은 것이다. 내실없는 학위를 미국에 돈까지 퍼다주면서 얻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 있을 떄 자매결연 맺어 목회학박사를 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20여명이 왔는데 학비와 여행경비등을 포함해서 1인당 약 1000만원씩 경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2주일만에 미국에 2억을 뿌린 것이다. 졸업할 때 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해서 또 2억의 경비를 들여야 했다. 불행하게도 외국학교는 그들의 논문을 도서관에 진열하지 않는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았다면 이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하는 것이다. 논문발표나 저널에 글 기고, 책저술등 아카데믹한 활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목회자들이 목회학 학위가 필요하거든 한국의 신학대학 목회 전문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이 나으며, 필요하면 영어공부를 미리해서 안식년에 미국에 가서 ATS가입 신학교 들어가 Intensive course 를 해서 논문은 한국에서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어가 어려우면 한국에 있는 신학교에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미국신학교내에서 한국어로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리고 학위란 이력서에 한 줄 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의 표시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인생의 이력서에 뿌듯함의 승리의 한 줄을 긋기위해서 해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