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흥규 목사 산문집 『왕따가 왕자가 되는 세상』   
현장 목회자의 현실을 보는 현장 목회자의 예리한 시각!
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신문! 칼바르트의 이야기가 그대로 적용된 책!

지은이 김흥규

신앙과지성사 발행

가격 1만원

여기 모은 글은 제가 몇 해 전에 「국민일보」 ‘바이블 시론’과 ‘시온의 소리’에 기고한 칼럼 뭉텅이입니다. 우리 감리교 기관지인 「기독교타임즈」의 ‘카이로스’에 쓴 글 몇 편도 함께 넣었습니다. 빛바랜 신문에 그냥 묵혀 두거나 온라인에 풀어놓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서 책으로 묶어내게 됐습니다. 출판사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선뜻 승낙해주신 신앙과지성사 최병천 장로님과 편집부원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글의 주제로 볼 때 1부에 들어간 글들은 저 자신을 향한 개인적인 성찰이라 할 수 있고, 2부는 주로 교회를 향한 외침으로 보면 좋겠고, 3부는 좀 더 범위를 넓게 잡아사회 전체를 향한 제언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시사적인 글들은 햇수가 제법 흘러 현시점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류와 상관없이 여전히 유효한 듯 보입니다.

  요즈음 나라 안팎이 돌아가는 형편을 생각하면 역사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IS의 출몰로 골머리를 앓는 중동 지역과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필리핀은 말할 것도 없고, 구라파와 미국까지도 극우파에 휘둘려 신민족주의와 신고립주의 외곬으로 치달리는 듯이 보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문명 시대에 히틀러에 의한 아우슈비츠 대학살(Holocaust)이 일어났던 것처럼 언제라도 악마적 야만성은 고개를 쳐들 수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낍니다.

  이런 극단의 시대에 긴요한 미덕은 성경이 그토록 자주 강조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중용을 지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느 한편에 끼어들어 진영 논리에 빠지거나 패거리 문화를 조장하지 않고, 비판적 양심으로 양쪽 모두를 공정하게 살펴보는 합리적이고 열린 지성인들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저 역시 무던히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나름 발버둥 쳐 왔던 것 같습니다. 신학교와 교회, 이론과 실천,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고 애써 왔다고 자부합니다. 한쪽 진영에 서지 않았기에 문득문득 고독감이나 소외감을 느낀 적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끝내 이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는 운명적인 예감이 듭니다. 여기에 묶은 글들이 이와 같은 저의 소박한 중립 정신을 조금이라도 나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작은 책을 내면서 제가 깊이 사랑하는 내리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주후 2016년 8월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丹村 김흥규

차례

1. 그때 그 아우라는 어디에?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
보수정통주의의 그늘
설국열차와 구원열차
매장이냐? 화장이냐?
애굽인들의 물품 취하기
소금과 빛으로 사는 사람들
책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설교하기
그때 그 아우라는 어디에?
마음의 냄새
에로스를 넘어 아가페로
망언(妄言) = 망언(亡言)
스마트폰과 우상숭배
결혼은 언제 할래?
자살은 안 돼요!
대문과 구렁텅이

2. 향수와 살충제

정주에서 탈주로
공정목회의 시험대
향수와 살충제
불완전한 교회를 위한 변명
미주 한인선교 회고와 전망
죽음교육
어부의 영성
제4계명의 재발견
강단의 부흥을 향하여
수련목회자 제도의 개선을 위한 제언
느헤미야와 함께 성벽에 서서
평강의 왕을 기다리며
쁄라에 사는 헵시바
말씀은 드물고 이상(異像)은 보이지 않고
로마서 다시 읽기

3. 브솔 시내를 못 건넌 사람들

목적, 규칙 그리고 덕성
품위 있게 죽을 권리
소원 끝에 얻은 자식(Das Wunschkind)
왕따가 왕자가 되는 세상
편법사회를 경계한다
압제와 혼란 사이에서
브솔 시내를 못 건넌 사람들
진정한 숭례(崇禮)의 복원
폭탄주 문화 이대로 안 된다
중용(中庸)의 미덕이 긴요한 시대
오만과 편견을 넘어서
양손잡이 사회
여지가 없는 사회
사행성 도박을 경계한다
그들만의 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