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당당뉴스의 창을 열고 류상태 목사님의 글을 읽었다. (이후 글의 진행상 ‘님’을 생략하니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그 것이 작성된 시대의 ‘하나님관’을 반영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며칠 전 필자는, 자신은 성경을 말씀대로 그대로 믿는다는 한 교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그저 답답한 마음만 품고 헤어진 일이 있다.
그와 나눈 이야기 중에, 말세에 나팔소리 들리며 구름타고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것을 글자 그대로 믿는다기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그에게 했다.
“아니 예수님이 홍길동입니까? 구름을 타고 다니게..... 형은 미국에 올 때 비행기 타고 안 오셨소? 비행기 창에서 구름을 내다보니 사람이 탈 수 있겠습디까?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구름이 수증기 덩어리라는 과학적 인식이 없었잖아요. 따라서 어떤 신비로움의 상징으로 구름이 비쳐졌지요. 그러니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신비로운 모습으로 오실 거라고 믿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왜 나팔소리만 들리겠어요. 요즘은 악기도 많이 발달했으니 듣기 좋은 오케스트라 음악을 배경으로 오신다 그러면 더 멋지지 않겠습니까. 그 당시에야 나팔 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의 상징일 수 있었겠지요....”
단적인 예이지만, 필자 역시 류상태 목사와 일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적어보았다.

그런데 성경을 많이 아는 것과 성경을 믿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구약을 생각해보자. 함께 구약을 읽은 뒤 어떤 이는 무협지처럼 느끼고 어떤 이는 그 것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믿음을 발견한다면, 전자는 비기독교인이요 후자는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류상태 목사는 비기독교인인 것 같다.)

적들을(그들이 기르는 가축까지도) 무자비하게 섬멸시키라고 명령하는 하나님을 읽으며 필자도 어린 시절에는(믿음이 적던 시절에는) 아이고, 이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나? 그래, 이것은 그냥 하나의 설화이고 이스라엘 역사일 뿐이야.... 하면서 합리화하면서 당황해했었다.

그러던 필자가 어느 날부터 성경을 읽는 시선이 달라졌다. 바울이 말 한 대로 ‘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린이의 말을 하고 어린이의 생각을 하고 어린이의 판단을 했지만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렸을 때의 것들을 버리게(고린도 전서 13:11)’ 된 것이다. 류상태 목사의 신앙수준이 어린아이 같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마시라.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 할 뿐이다.

이렇게 시선이 달라진 후부터는 앞에 예를 든 무자비한 하나님의 경우에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 하나님은 내게 이런 믿음의 결단을 요구하시는 구나. 믿음에는 이런 치열함이 요구되는 것이구나.”로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류목사는 아브라함이, 욥이, 하나님께 대들었다고 썼는데, 그것에서 하늘을 움직이는 기도자의 모습을 발견하면 아름답지 않겠나.....

(점심시간에 글을 읽고 답답한 마음에 잠시 적었다. 일단 거칠게나마 이 글을 올리고 빠른 시일에 좀 더 다듬은 글을 올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