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규정과 세칙에 규정해 놓은 총장후보대상자별 채점표를 작성하고도 위원별로 후보4인중 3인을 선택한 뒤 취합하는 방식으로 총장후보자를 선정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방식이 규정을 지킨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사 7인은 성명을 내고 후보선정 과정이 공정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2/3규정을 거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총장선거를 유보할 것을 촉구하고는 실제로 불참해 총장선거는 결국 오는 6월 20일로 연기됐다.

학생들도 성명을 내고 왕대일 교수의 탈락이 정당했는지, 다른 세 후보들은 어떤 내용과 과정으로 통과되었는지, 검증위원회는 어떻게 후보들을 검증했는지 관련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년이상 학교정상화를 요구하며 기도회를 가져온 81, 85동문들 역시 학내사태 책임자로 지목한 후보대상자가 후보에 포함 되자 후보추천 관련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목요기도회를 종결하려다가 이번 문제가 불거지자 기도회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목사

총추위의 총장후보추천 결과에 공정성과 투명성 시비가 걸리자 2일 오전 총추위가 긴급 모임을 가졌다. 총추위원들은 추천과정에서 불법적 요소가 없었는지 회의록을 검증하여 추천과정과 방식에 있어서 ‘문제없음’을 결론 냈다.

총추위는 학생대표들과도 만나 입장을 전달했다. 김영호 위원장은 “학생들을 만나 해명하여 의문이 많이 해소 됐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규정에 없는 3인추천방식 적용, 규정에 있는 채점표는 참고용??

기자들과 총추위원장과의 인터뷰는 그 직후인 2일 오후 법인처에서 진행됐다. 김영호 위원장은 우선 ‘위원별로 3인을 선정한 방식’에 대해 “지난 13대 총장선거에도 사용했던 방법”이라면서 “규정이나 세칙에 없지만 총추위에는 자율권이 있으므로 규정에 없는 것은 위원회에서 논의하여 시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증위원회의 검증자료와 후보별 채점표를 공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총추위 활동의 비밀원칙과 공개시의 명예훼손 등의 소송을 우려하며 ‘공개불가’를 천명했다. 자료는 봉인되어 있다고 했다.

후보대상자를 평가하는 항목별 채점표대로 점수를 내어 후보추천에 반영했는지에 대해선 “채점표는 참고사항이고 3인을 추천할 때 개인이 이 채점표의 점수를 고려해서 추천했다”며 채점표의 역할이 있었음을 피력했다.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간결하고 빠른 결정방법을 채택했다는 총추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없는 3인추천방식은 적극 채택하고, 규정에 있는 채점표는 참고용으로만 쓴 셈이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총추위원장은 “규정에 몇 점 이하면 탈락한다는 것이 없고, 점수 순위대로 올린다는 규정도 없다”는 사정을 설명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가지 방법을 다 고려해서 정한 것”이라고 거듭 3인추천방식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총추위원장은 총장후보 선정을 계기로 감신이 화해와 안정에 접어들지 못하고 더욱 갈등의 불씨를 남긴 것을 우려하자 “이번을 기회로 달라질 것”이라고 낙관하고는 합당한 총장을 세워질 것을 기원했다.

 *아래 대화록은 녹취가 아니다. 두서없이 자유스럽게 오간 대화중 위원장의 표현과 요지를 최대한 살리되 ‘오프더 레코드’가 요청된 부분을 제하고 보다 체계있게 정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두서없이 느껴질 수 있음을 이해 바란다. 총추위원장의 발언중 어떤 부분은 배석한 법인처 직원의 발언이다. 분량이 많지 않았고 상황설명이거나 총추위원장을 돕는 발언이어서 총추위원장의 발언으로 처리했다.

[김영호 총추위원장 인터뷰]

일시 : 2016년 6월 2일 오후 3시 30분
장소 : 감신대 법인처
참여 언론 : 기독교타임즈, 당당뉴스
배석 : 감신대 법인처 직원 1

▶총장선거 당일 성원이 되지 않아 선거진행을 못했다. 6월 20일에 진행될 것 같은가?
-될 것 같다.

▶추천과정이 투명했냐, 공정했냐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입장이 뭔가?
-위원장으로서 위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총추위를 운영해 왔다. 총추위 규정 10조 2항에 ‘총추위의 결의는 2/3의 출석과 2/3의 결의로 하게 되어 있다. 위원이 9명이고 6명이 결정을 좌우하는 구조인데, 후보가 4명이잖은가. 한 명은 규정에 의해 탈락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3명을 추천하고 1명을 탈락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선 규정이나 세칙이 없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고 이렇게 제안했다. “그러면 3명을 추천하기 위해 동의와 재청을 필요로 한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2차에 걸처 검증위의 보고를 들었다. 40일간 후보를 상대로 목회활동, 저작활동, 책이라던지 연구물, 실적물에 표절과 조작이 있는가 하는 것을 제출받은 서류와 저작을 통해 심도있게 살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총추위 규정 2조에 보면 총장선임요건이 있는데, 첫째 영성, 둘째, 도덕성, 셋째 공익성이다. 공익성을 갖추고 감신의 창립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자 라고 전문에 나와 있다. 그래서 총추위가 2차에 걸쳐 후보들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했다. 투표 전에 표절이나 연구비 부정수급 등이 복잡하게 제시된 후보들이 있으니까, 그것을 근거로 추천후보로 아예 올리기 전에 한 사람을 탈락시키자”는 이야기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위원장으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표절은 중요하고도 예민한 문제였다. 4년전 총장선거 때도 ‘논문 문제는 안 걸린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 시비가 되니까 그건 묻지 말자 다음부턴 문제삼지만 이번엔 묻지 말자’고 합의가 돼서 논문시비가 없었다.

▶묻지 말자고 한 것이 아니라 당시 이모 교수가 표절검증위원장을 맡았지만 내부 사람이 맡으면 공정성 시비가 걸리므로 외부에 맡기자 해서 외부에 맡긴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와서 문제 삼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건 확인해 봐야 겠다. 논문시비는 분명 있었다. 김** 총장때도 문제를 안삼았을 뿐이지 심각했다. 이래서 논문문제로 여기서 한 사람을 아웃시키면 규정에 나온 3배수를 어겼다고 떨어진 측에서 문제제기 할 것 아닌가? 법적인 문제까지 제기되면 학교가 또 어려움 당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래서, “그러면 여러분이 들을 만큼 들었고 이해와 학연을 다 떠나서 후보 4명을 놓고 투표하자 이 사람 안된다하면 그 한 사람 ×표 치고, 되도 좋다하는 세 사람에게 ◯표치면 일시에 해결될 것이다”라고 제안하여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이다.

▶그 방법이 30일의 총추위에서 즉석 제안된건가? 회의전에 투표방식을 결정하여 고지한 것이 아니라 당일 모여서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투표방식을 결정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거기서 동의와 재청이 나와 만장일치로 결정된거다.

▶채점까지 다 끝난 상태에서 제안됐는가?
-그렇다. 그 직전에 평가를 작성했다. 영성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다 알고 난 후 자기가 생각해서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 사람을 × 친거다. 그리고 이건 인비에 해당하니까 점수를 올리지 않게 되있다.

▶투표방법은 어느 규정에 근거한 것인가?
-규정 10조 2항 2/3출석과 출석 2/3이상의 찬성으로 한다고 되어 있어서 의결방법을 투표를 한거다. 그리고 세칙에도 이 규정이 있다.

▶규정 제19조에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은 총추위에서 세칙으로 정하여 이사회의 승인으로 시행한다’고 되어 있는데, 4명중 3명을 써내는 방식은 중요하고 10조2항의 2/3규정과도 다른 것 같은데, 이 방식에 대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총추위에는 자율권이 있다. 규정이 없는 것은 총추위가 결정하여 시행할 수 있다. 대법원 판례도 있다.

▶후보별 점수를 이사회에 보고했나?
-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순위도 보고하지 않는다. 채점표에 작성자 이름을 쓰게 하고 있으므로 공개되면 문제될 수 있지 않느냐 해서 변호사에게 자문했더니 ‘규정에 있기 때문에 쓸 수 밖에 없다’고 답변 받았다. 작성자가 노출되는 방식이므로 채점표를 받아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인비처리를 했다. 검증위보고서 또한 공개되면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되면서 총추위가 책임지는 일이 발생될까 우려했다.

▶9명위원의 점수를 후보별로 합산을 냈나?
-안했다.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면 채점표가 후보선정에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 투표할 때 투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3인을 추천할 때 개인이 매긴 점수를 고려해서 추천 하는 것으로 정했다. 자기가 작성한 채점표를 참고로 해서 투표에 반영했다.

▶후보별 합산점수와 위원이 적어낸 추천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나? 후보별 합산점수의 순위와 투표결과가 같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같지 않다면 사람들이 이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겠는가?
-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다. 그건 (채점표를) 확인해봐야 알 것이다. 규정에 점수도 매기고 투표도 하게 되어 있어서 결과가 상충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총추위에서도 나왔다.

▶한 사람씩 평가하는 것과 세 명을 한꺼번에 평가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총추위에서도 그 문제가 거론됐다. 그런데 해석이 다 다르다가 결론이 난게 “지난 번 13대 선거 방식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오늘 모임에서도 당시 13대 선거 당시의 방식이 맞냐는 의문이 나와서 당시의 회의록을 확인했다.

▶당시에도 4명중 3명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했다는 것인가?
-3명을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 별로 점수심의 하고 나서 ◯ × 해서 3배수 추천한 뒤 표결을 취합해서 위원장이 A는 몇표, B는 몇표 하고 발표했다.

▶위원들의 양심이긴 할텐데,  ◯ × 로 하면 채점표는 아무 의미 없는 것 아닌가?
- (채점표는)참고사항이라니까. 성적순이 아니고 정치논리지.

▶지금 그것 때문에 이 논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아니다. 논란이 벌어질 수 없다.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이런 저런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많은 방법 중에서 시간을 아끼고, 편리하고, 10조2항의 규정을 준수하는 방법이 뭐냐 하는 것을 고심한거다. 그 결과 투표지에 네 명의 후보를 기입하고 검증위원들의 설명을 충분히 들었으니까, 한 명을 탈락 시켜야 하니까 찬성하는 세 사람에게  ◯표하고, 되서는 안된다 문제 많다 하는 한 사람에게  ×하자 해서 그 방식으로 투표한거다. 개표위원이 결과를 발표했다. 제일 많은 사람이 9표, 7표, 6표, 5표 나왔다. 6명 이상이 2/3인데 이 방법을 사용하니까 신기하게도 2/3를 넘은 1, 2, 3등은 추천되고 2/3를 넘지 못한 가장 저조한 사람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2/3규정이 준수된 것이다.

▶세칙에 별첨으로까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채점표를 규정해 놓고도 개인적 참고용이라는 이유에서 이 채점표와 상관없이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계속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총추위원들의 선호도 조사, 혹은 인기투표 아니었느냐 라는 것이다.
-객관적 평가기준이 검증위 보고서와 채점표다.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므로 공개 못하는 것일 뿐이다. 높은 점수 받은 사람이 떨어지고 낮은 점수 받은 사람이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하면 어떡하느냐 하는 문제가 위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그래서 개인이 점수 준대로 투표하자고 합의가 됐다. 점수를 공개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작성자 이름을 썼기 때문에 공개해선 안된다는 반론이 있었다.

▶이름을 가리고 공개할 수 있지 않겠나? 학생들도 검증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개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 그건 내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점수를 공개하면 다 아는 사이에 어떻게 같이 얼굴 보냐는 말도 나왔다. 오늘 학생 대표들 만나서도 다 해명했다. 의문이 많이 해소됐을 것이다.

▶구체적인 채점표가 존재했고 그 결과를 합산한 결과에 의해 선정됐다고 하면 논란이 이리 크지 않았을 것 같다. 점수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어서 결국 위원들의 선호도에 따라 후보가 추천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수그러 들지 않을 듯 하다.
- 선호도라도 상관없다. 대통령 뽑는데 어떻게 다 얘기할 수 있나? 점수로 하던지 투표로 하던지 하면 될텐데 규정에 몇 점 이하면 탈락한다는 것이 없고, 점수 순위대로 올린다는 규정도 없어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가지 방법을 다 고려해서 정한 것이다.

▶7인 이사들이 10조2항대로 했느냐는 반론을 제기했다. 결과가 나왔다면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해 결의절차를 거쳤느냐는 것이거나 후보별로 한사람씩 놓고 2/3결의하는 방식을 거쳤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건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오늘 총추위가 모여 내린 결론은, 지난 총추위는 절차와 규정을 지킨 완전한 것이었다는 것을 모두 동의했다. 심지어 이 안에서 문제를 제기한 총추위원들 조차도 회의록을 보고 할 말이 없었다. 7명 이사의 문제제기는 어떤 사람이 잘못 전달한 정보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9-7-6-5표가 아니라 9-6-5-4로 전달되어 2/3가 안된다는 것으로 전달됐다고 한다. 결론은 합법적이라는 것이다. 오늘 모두 긍정하고 헤어졌다.

▶검증위가 네 후보를 검증하면서 후보들의 소명을 충분히 들었는가?
-검증위 활동이 비공개고 당사자를 만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소명을 받으면 공개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가 제기됐는데 당사자가 반론을 제기했다. 비밀이 지켜져야 하는데 이 안의 내용이 밖으로 새나가서 당사자가 그 부분을 소명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 우리가 보니 그 반론을 신뢰할 수 없었다. 영성 도덕성 공익성에서 문제가 많았다.

▶표적검증이라는 말도 있다.
-그건 특정인이 안되자 그를 옹호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다른 후보대상자에 대한 문제를 발견한 것은 없었나?
- 목회활동은 모두 좋게 나왔고, 한 분은 지적사항이 없었고 다른 분들은 지적사항이 나름대로 다 있었다.

▶후보추천 원칙에 ‘각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고 되어 있어 대학원생들이 모의투표를 진행한 결과 압도적으로 지지를 얻었고 외부에서도 유력하다고 평가되던 한 사람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이 있었다고 한다. 예상시나리오대로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교통법규 어겨 적발됐을 때, 왜 앞의 운전자는 안잡고 나만 잡느냐고 항의하는 것은 잘못된 거다. 지도자가 되고자 하면 모든게 다 드러나게 된다. 자기관리 평소에 못하고 한 번 붙은 꼬리표는 평생 따라다니는 것 아닌가?

▶총추위나 검증위의 위원구성을 놓고도 말이 많았다.
- 추천받은 대로 구성한 것이다. 나는 아무도 추천못했다.

▶총추위의 후보추천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갈등의 불씨를 계속 안고 가게 됐다는 것이 이번 총장후보추천 과정에서 생긴 가장 안타까운 일일 듯 하다.
-이번을 기회로 달라질 것이다. 교수평의회 등의 사조직이 해체될 것이다.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합당한 총장을 세워 달라고 새벽마다 기도했다. 총추위는 그동안 9명 전원이 매번 회의때 마다 다 참석했다. 학교정상화에 일익을 담담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기도해 달라.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주어서 감사하다.
-감사하다.

▲ 81, 85동기들이 김영호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총추위원장과 81·85동문들과의 논쟁

인터뷰 후 돌아가려던 김영호 위원장이 마침 56차기도회를 마치고 학교순례기도 중이던  81,85동문들과 마주치며 논쟁이 붙었다.

81, 85동문들은 후보추천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김영호 위원장에게 ‘총추위원들이 작성한 채점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다소 격앙되기도 했던 이 논쟁에서 쟁점이 되었던 것은 역시 채점표와 투표방식에 대한 인식의 차이였다.

동문들은 “4후보중 3인추천방식이 규정에 없을 뿐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아도 위원별로 후보3인씩을 등가로 적어 내도록 한데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별로 2/3원칙을 적용해 선정했더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고 이 방법이 10조2항규정에 맞다는 주장이었다.

또 채점표를 작성했다면 채점표대로 추천되었어야 하는데 정작 개인의 호불호나 감정이 개입될 소지가 큰 3인추천방식을 채택해 위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후보가 선정되면서 객관성,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영호 위원장은 총추위의 결정방식에 대해 “1명의 탈락만 결정하면 되는 것이었으므로 영성, 도덕성, 공익성을 기준으로 1명만 떨어트리는 쉬운 방법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자평하고 “3명을 찍으나 채점표대로 하거나 결과는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김영호 총추위원장과 81.85동문들간의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점수 집계 나온 것으로 추천하면 됐을 것을 왜 투표로 결정했나?
-세칙에 나와 있다. 2/3 의결로 결정하게 되어 있다.

▶세칙에 종목별 평가기준이 있어서 이걸로 추천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후보별로 점수 총계를 공개할 수 있나?
-비밀로 하게 되어 있다.

▶점수통계와 추천결과가 일치하나?
-일치될 이유도 안될 이유도 없다. 공정한 투표를 위해 기준으로 삼을 뿐이다.

▶결국 9명의 투표로 결정한 것인가?
-그렇다. 법이다.

▶2/3로 투표할 때, 한사람 한사람을 9명이 투표하면 됐을 텐데 위원별로 3명을 선택하게 했다. 이게 꼼수라고 보는 이유는, 세 후보를 선택하게 해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라도 등가로 적어 내도록 한데 있다. 한사람 한사람씩 물었어야 했다. 그렇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었을 것이어서 공정성 시비가 나오는 것이다
-구체적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 어떻게 하면 10조2항(2/3의결)을 준수하면서 간결하게 끝낼 수 있을까 해서 3인추천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영성, 도덕성, 공익성을 기준으로 1명만 떨어트리는 쉬운 방법으로 결정한 것이다. 한 명씩 놓고 투표하면 3배수 결정이 어렵다. 2/3규정도 지키고 3배수도 빨리 도출하는 방식이어서 선택했다.

▶채점표는 참고자료일 뿐이고, 결국 선호도에 따라 선정될 소지가 너무 컸다.
-성적순으로 뽑을 수도 있고, 여론을 듣고 뽑을 수도 있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했다.

▶결과를 들어보니 공정하지 않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학교 문제로 오랫동안 기도해 와서 잘 알고 있다. 책임질 사람이 또 나왔다. 감신사태 야기의 출발점인 사람이 나왔다. 또 의문은 검증위의 결과인데 이들은 또 누가 추천했나?
-총추위에서 추천했다.

▶총추위 세칙을 보니 평가기준이 있고 점수를 내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2/3결의를 하게 되어 있다. 이 점수대로 추천했다면, 객관적 검증이 됐을 것이다. 규정에 ‘300점만점으로 심의하여 총추위 2/3 의결로써’ 라고 정하고 있다. 점수라면 등수가 나와야 하지 않겠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객관적일 수 있으려면 채점표대로 추천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채점은 채점표일 뿐이고 3인투표방식으로 후보가 정해지면, 이 두 방법의 연결점을 확인할 길이 없고 개인의 호불호만 반영되어 결국 객관성, 투명성이 의심받게 되는 것 아니냐. 점수로 계량화 하는 이유는 합산하여 추천에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후보에 대해 감정 개입을 최소화 하려고 여러 항목에 걸쳐 객관적 실체를 놓고 채점하게 한 것 아니냐?
-3명을 찍으나 채점표대로 하거나 결과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