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농촌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연세대 연구원 류기석님의 글과 사진이 또 올라왔다. 편집자의 손을 거쳐 다시 한번 리사이즈를 하지만, 이렇게 글과 함께 사진을 찍고, 올리고 그리고 편집까지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가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종이신문과 달리 인터넷은 얼마든지 많은 이미지를 실을 수 있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터넷신문들이 사진을 많이 싣지 못하는 건 바로 그 작업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피곤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당당뉴스는 사진을 즐겨 많이 싣는다. 조회수에 상관하지 않고 좋은 글과 사진을 끈질기게 올려주는 류기석님에게 새삼 감사드린다. 진짜 나도기자(Nado)다운 분이다.  당당뉴스 운영자도 절로 신이 난다. 화이팅!(운영자)   

도시에서는 꿈꿀 수 없는 전원생활의 재미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장동배, 이혜경님 가족 ⓒ [ 류기석 ]

요며칠 도시와 농촌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을 향한 뜨거운 함성은 희망을 주듯이 찾아왔다가 갔다. 이로 인해 밤을 세워가며 목이 터져라 대~한 민국을 외치며 승자와 패자, 기쁨과 슬픔, 천국과 지옥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었다.

요즈음 어디에 살든 살맛이 나는 '희망의 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사회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미국과의 FTA 협상은 적어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농촌과 농민에게는 서구의 지식적이고 이성적인 협상보다는 우리식의 지혜와 더불어 이웃과 나누고자하는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희망적인 협상은 기대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들이 떠나는 농촌은 이제 도시의 자각한 엘리트들이 가서 땅을 이구어야 된다는 마음으로 해마다 연습삼아 재배했던 농작물을 올해는 직접 광릉 숲이 가까이에 닿아있는 곳에 텃밭 400평을 마련하고 도시의 뜻있는 분들과 천연을 동경하는 동산으로 광릉풀꽃나무실험농장 "敬然園" 가꾸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이용해 아침과 저녁시간 짬짬이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 눈을 맞추고 오는데 이제는 제법 커다란 열매를 단 오이며 가지. 고추, 상추, 비타민채, 호박이 밥상에 오르니 밭으로 출퇴근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논은 우렁이농법과 시디농법으로 실험중이다. ⓒ [ 류기석 ]

올해 처음으로 집 앞에 있는 논을 동네 어르신의 꼬득임으로 빌려쓰게 되어 벼작물을 키우는데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제초를 위해 우렁이를 키우고 백로의 침입을 시디로 메달아 실험해보고, 보다 안전한 실험을 위하여 버려진 키타를 거꾸로 세월 일일이 시디를 붙인 모습은 실로 도시의 엘리트들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실험이다. 일명 시디농법과 밭뚝에 커다란 거울을 세워놓고 거울농법 등을 창안한 연구정신이 돗 보였다.

감자를 캐준다기에 감자밭으로 갔더니 감자밭 한쪽에서는 고추를 비스듬이 뉘어심어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실험에 최선을 다함을 느꼈다. 

떠나려는 발걸음을 멈추고 안주인 이혜경님께 전원생활을 원하는 도시인에게 들러주고 싶은 이야기를 살짝 물었다.

“전원생활은 묵가적인 풍경에 빠져 꿈만 꾸어서는 안되고 무엇보다 부지런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됩니다.”

시골농가 처마에는 어느새 강남의 제비가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키우고 있었다. ⓒ [ 류기석 ]

                          류기석 나도기자가  찍고 편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