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장 16-23절

서로 덕을 세워라

가. 믿음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16절,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 본문은 믿음의 차원을 넘어 덕을 세우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선한 것’은 성도의 강한 믿음을 말한다. 즉 고기가 우상의 제물이라는 통념을 깨고 자유롭게 먹었던 사람들의 믿음을 말한다. 고기를 우상의 제물이라고 먹지 않은 사람이나 하나님이 주신 음식이라고 믿고 먹은 사람이나 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이 덕이 되지 않는다면 깊이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 기독교는 믿음의 종교다. 그러나 믿음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믿음만 주장하다가 다른 사람을 실족하게 한다면 잘못이다. 베드로는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우애를, 형제우애에 사랑을 더하라”고 하였다(벧후1:5-7). 여기서도 베드로는 믿는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는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하였다.

* 믿는 자는 무지개 영성을 가져야 한다. 믿고 구원받는 것이 신앙의 전부가 아니다. 지성주의 영성, 열정주의 영성, 금욕주의 영성, 행동주의 영성, 박애주의 영성 등 많은 것이 필요하다.

나. 강한 신념이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

16절,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 선한 것이 비방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것은 성도의 강한 신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사람들의 자유로움이 고기는 우상의 제물이라고 믿고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면 잘못이다. 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이 진정 큰 문제다.

* 바울이 디모데에게 준 교훈에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말게 하려 함이라 이런 것은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룸보다 도리어 변론을 내는 것이라”고 하였다(딤전1:4). 여기서 ‘하나님의 경륜’은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경영을 말한다. 신앙의 논쟁이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는데 방해가 된다면 중지해야 한다. 개인의 강한 신념을 주장하다가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면 안 된다.

* 개인의 소신, 즉 술이나 담배 등에 관한 소신이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면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는데 방해하는 셈이다. 성도는 항상 믿음이 약한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다. 서로 덕을 세우기를 힘쓰라.

17절,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 바울은 본문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특징을 소개하면서 서로 덕을 세우기를 요구하였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의 교리적인 논쟁이 주제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의는 강한 자들이 포학하지 않으며 서로 공평을 누리는 것이다(사5:7참조). 믿음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서로 화목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삼는다.

* 따라서 바울은 본문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쓰나니”(19절). 여기서 ‘덕을 세우는 일’은 ‘서로 세워주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서로 세워주기는커녕 상처를 입히고 실족하게 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는 것이다. 바울은 본문에서 “음식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20절).

* 예수님도 이 문제를 강하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마18:6).

라. 덕을 세우는 사람은 칭찬을 받는다.

18절,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 덕을 세우는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다. 아울러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길이기도 하다. 여기서 ‘칭찬을 받다’는 ‘검증되다’ 또는 ‘인정받다’라는 뜻이다.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역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인정받게 된다.

* 하나님의 나라에는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하나님이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행2:47). 또한 일꾼을 세울 때에 칭찬받는 사람을 선택하였다. 열두 사도는 제자들을 불러 말하기를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고 하였다(행6:3).

* 사람이 덕을 세우려면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님의 종으로서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18절에서 ‘섬기다’는 ‘종노릇하다’라는 뜻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고 진정으로 헌신하며 덕을 세우는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