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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여전도회관에서의 발기인대회을 이끄는 전광훈 목사 |
과거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출마하는 인사가 있었다. 훗날 기독성민당이 된 정의당의 진복기 총재다. 카이젤 수염으로 유명한 그는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971, 1987, 1992, 1997년 4차례나 당을 만들어 출마하거나 의사를 밝혔다. (실 출마는 1997년을 제외한 3회)
최근에는 민주공화당의 허경영 총재가 그 뒤를 이었다. ‘허본좌’로 불린 그도 1992, 1997, 2002, 2007년 4차례 출마하거나 의사를 밝혔다. (실 출마는 1997년과 2007년 2회)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 때만 되면 ‘기독 정당’을 만드는 목사가 있다. 많은 설화로 비 기독교인들의 입에까지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전광훈 목사다.
총선이 있었던 지난 2004년과 2012년 기독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선 바 있는 전광훈 목사가 2016년 총선의 해를 앞두고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또 한 번 기독 정당 창당이 있을 것을 알렸다.
기독자유당(가칭) 창당 준비 차원에서 ‘기독자유당 창당을 위한 300만 기독교인 서명발기인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행사는 기독자유당 창당을 위한 전초작업으로서 예전처럼 창당을 하고 난 후에 지지자를 모으는 방식 대신 지지자를 모은 후 창당하겠다는, 과거와는 다른 창당 전략의 일환으로 시도됐다. 서명자 수가 어느 정도 모이면 그 때서야 창당발기대회를 연다는 것이다.
발기인들이 이날 밝힌 바에 의하면 이번에 창립되는 기독 정당도 지난 번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정책 정당으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보다는 기독교인들의 집단이기주의에 편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출해 국회에 진출하려 한다.
‘발기인대회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시대 대한민국 1천만 기독성도들에게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기독자유당을 지지해 기독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 등) 분명한 소명이 주어졌다”며 “이를 위해 2016년 4월 총선에서 지역후보는 자유롭게 지지하는 후보를 찍되 정당 투표에서 반드시 기독자유당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전광훈 목사는 “300만 명이 싸인(서명, 서명자 모두 기독 정당에 투표함을 전제로)할 경우 12명을 원내 진출시킬 수 있는데, 기도하다가 지혜를 얻었다”면서 “국회의원 임기가 4년인데 비례대표는 동일 정당에서 계승이 가능한 바. 1년씩 하고 넘기면 48명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목사는 “1명만 똑똑하면 된다”면서 “이에 ‘10만명 서명을 받아오면 어중이떠중이 모두 오케이’라고 했더니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해, 그가 한 나라의 정치를 이끌 정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이번에는 12년 전, 4년 전과는 다르다. 4년 전에는 기독 명망가를 1번으로 모시려 했으나 모두가 마다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황장수 소장(미래경영연구소)이 승낙하셨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어둠이 지배하는 국회를 빛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기독자유당을 통해 대한민국을 새롭게 창조해보자”고 호소했다.
전광훈 목사는 2008년 김준곤, 조용기 등 교계 원로들의 뜻에 따라 기독사랑실천당을 창당 총선에 참석했으나 비례대표 의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에 5만표 못 미치는 2.59%(45만표)로 소기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2012년에는 기독자유민주당을 창당해 지역구 후보는 한 명도 내지 않은 채 정당투표로만 국회진출을 노렸으나 2008년도 득표율의 절반 수준인 1.2%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전 목사의 3번째 기독당 창당 소식을 접한 한 교계 인사는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라는 각설이 타령이 생각날 뿐”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