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 32-36절

찾는 자 말고 믿는 자 되라

가. 찾는 자는 많으나 믿는 자는 적다.

36절,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 하였느니라.”

* 본문은 예수님께서 육신의 썩을 양식을 위하여 따라다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구하는 신실한 성도가 되라고 하신 말씀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6장 22절에서 25절의 말씀을 참조하라.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24-25절). 사람들이 열심히 주님을 찾아다니던 모습을 보여준다.

* 그런데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라고 하셨다. 이것은 본문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보다’(호라오)는 ‘찾아내다’ 또는 ‘인식하다’의 뜻을 갖고 있다. 예수님은 열심히 찾아 따라다니기는 하지만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없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 주님은 무엇을 얻기 위하여 따라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그와 함께 연합하는 사람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주님과 연합하여 그분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분의 사명에 동참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나. 육신의 썩을 양식을 구하는 것이 문제다.

32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시에 광야에서 주신 만나를 추억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타나자 만나를 얻기 위하여 열심히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주님은 만나가 하나님이 주시는 참 떡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주시는 참 떡은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이시다.

*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만나(양식)에 있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26절). 떡(오병이어의 기적)은 보았는데 표적(예수님이 생명의 떡)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이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확고하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6장31-33절).

다. 예수님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떡이시다.

33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35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 하나님은 우리에게 만나(육의 양식)가 아니라 생명(영의 양식)을 주시기 원하신다. 생명(조에), 즉 영의 양식은 육의 양식과는 달리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주님의 주시는 생명은 기복신앙을 넘어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는 영성신앙으로 인도한다.

* 그런데 하늘로부터 내려온 예수님은 ‘세상’(코스모스)에 생명을 주시는 참 떡이시다. 이는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은 세상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능력임을 보여준다. 세상은 원래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되었었다. 이 아름다웠던 창조질서를 주님의 생명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 이제 성도들이 구할 것은 분명하다. 이는 사마리아 여인이 구하던 물이 아니다. 이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구하던 떡이 아니다. 성도는 생명의 떡을 먹고 사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백성답게 변화되어야 한다.

라. 주님이 원하는 믿음은 예수님과의 연합이다.

35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 본문에서 참 믿음은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과의 연합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오다’(에르코마이)는 ‘떠났던 사람이 돌아와 동반하다’의 뜻으로 제자가 되는 믿음과 같은 수준의 말이다.

* 40절에 보면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라고 하였다. 여기서 ‘보다’(데오레오)는 36절의 ‘보다’(호라오)와는 달리 ‘인지하다’ 또는 ‘경험하다’의 뜻을 갖고 있다. 이처럼 참 믿음은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요 주님과의 연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참 믿음은 주님과의 연합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 하시며 먹고 마시라고 하셨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리라”(56절).

* 그러므로 성도는 썩을 양식을 구하는 차원을 넘어, 사람답게 하는 생명을 얻는 차원을 넘어, 주님과 연합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사역에 동참하는 차원에 이르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