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서 2장 12-14절

진정한 회개가 살 길이다

가. 진정한 회개가 살 길이다.

12절,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며 마음을 다하여 네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 요엘서 2장은 여호와의 날을 예비하라는 경고의 말씀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의 날을 구원의 날로 기대하고 있었으나 실상 불순종의 백성들에게는 심판의 날이기도 하다. 본문에는 하나님이 메뚜기 떼와 같은 군대를 보내어 징벌하시겠다는 경고의 말씀이 전해진다.

* 아울러 하나님의 말씀은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살 길임을 선포한다. 여기서 ‘이제라도’는 늦은감이 있을지라도 회개하고 돌아와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징계가 코앞에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회개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징계는 이런 저런 방책으로 피할 수 없다. 회개가 무슨 대책이 될 것 같지 않지만 실상은 회개가 살 길이다.

* 회개(슈부)는 단순히 뉘우치는 것을 넘어서 유턴을 의미한다. 진정한 회개는 잘못 가던 길에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회개에는 진성성이 필요하다.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며 마음을 다하여” 회개하여야 한다. 형식적인 회개로는 하나님의 뜻을 돌이킬 수 없다.

나. 형식적인 회개는 아니 된다.

13절, “너희 옷을 찢지 말고...”

* 유대인들에게 옷을 찢는 행위는 내면적인 슬픔을 겉으로 표현하는 공식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진정으로 슬픔을 표현하기보다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요엘은 의례적인 행사로서의 회개가 아니라 마음에 진정한 변화를 요구하였다.

* 옷을 찢는 것은 ‘옷’ ‘껍데기’ 즉 ‘잘못된 행위의 결과’를 후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마음속에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잘못된 행동을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옷을 찢는 형식적인 회개를 넘어 마음을 찢고 변화되어야 한다. 행위의 결과에 대한 회개도 중요하지만 행위의 원인에 대한 회개를 이루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 마음을 찢고 변화되어야 한다.

13절, “너희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 진정으로 회개하고 유턴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찢고 변화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후회를 하더라도 다시 잘못을 행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잘못 가는 줄 알면 유턴을 해야지 섰다 가다를 반복하는 것은 올바른 회개가 아니다.

* 마음(레바브)은 정신, 감정, 지성, 의지, 행동양식 등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찢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내용을 다루어야 하며 결코 쉽지 않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술을 통하여 오장 육부에 있는 암 덩어리를 제거하듯이 마음속에 있는 악한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 첫째, 우리의 썩은 정신을 살려야 한다. 짐승의 정신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끌어야 한다. 둘째, 건전한 감정을 회복해야 한다.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정의를 따라 판단할 수 있도록 올바른 판단력(지성과 지혜)을 회복해야 한다. 넷째, 매사에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강한 의지를 회복해야 한다. 다섯째, 나쁜 습관을 버리고 도덕적 가치관에 따라 덕을 세울 수 있도록 올바른 행동양식를 익혀야 한다.

라. 주께로 돌아오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다.

14절,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 사람이 유턴하면 하나님도 유턴하신다.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관대하시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다”(13절). 하나님은 심판을 하시기로 작정하였을지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뜻을 돌이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 여기서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다”는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성회를 모이면서도 악을 행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고 하시며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다(이사야1:13). 또한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고 하셨다(사1:15절).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게 하심은 관계의 회복이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심이다.

* 그리고 복(베라카)은 ‘무릎을 꿇다’(바라크)에서 유래하였는데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것이다. 이처럼 주께로 돌아와 경배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복을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