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동안 북한은 포전담당제를 시범운영해 왔다고 한다. 포전담당제는 협동농장 말단 단위인 '분조'(약 20여명)에서 3∼5명의 농민이 하나의 포전(일정한 면적의 논밭)을 경작해 생산량의 일정비율만 당국에 바치고 나머지는 개인들이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 작년말 3년간의 시범운영이 성공을 했다고 북쪽 당국자의 입을 통해 들은바 있다. 이 제도를 올해 전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농업개혁조치인 포전 담당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북한을 방문하여 벼 수확하는 모습과 수확하지 못한 곳의 벼 상태를 살펴보았었는데 풍년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북한사람들도 대풍이라고 말했었다. 그 말을 듣고 기쁘면서도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먹는문제가 해결된다는 면에서는 참 좋은 일이지만 남한이 북한을 돕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5월 중순부터 북한은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극심한 봄 가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때마침 많은 비가 내렸고 주말쯤부터 논 관리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5월 10일경부터 시작한 모내기를 하는 농민의 모습은 바빠보였지만 흥겨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도 풍년이 들어 먹는 일로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요! 마 5:9

황해북도 상원군에서의 필자. 모내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강원도 고성군(해금강근처)의 벼 수확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