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예수님>

 만세전부터 택하신 땅

 거기 거하는 흰 옷의 백성

 순수하고 은근하며

 정 많고 끈기 있어

 세계사에 빛을 내던

옛조선과 한국(韓國)

 삼한, 삼국, 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반만년 오롯이 창성(昌盛)하니

 아시아의 등불   세계의 횃불

임란(壬亂)과 호란(胡亂), 개화와 쇄국

 식민압제, 동족상잔, 분단의 쓰라림

그러나 거기 우리 노래 있어

우리의 빛나는 노래와 이야기 있어

거기 움트린 삶과 사랑 노래 있어

황조가, 정읍사, 찬기파랑가,

동동, 청산별곡

용비어천가, 훈민가, 장진주사

오우가, 춘향과 심청가, 흥보와 별주부

길동, 꺽정, 길산, 경래, 동학의 꿈

여기 오늘 분단의 벽 앞에

길 위에 글을 쓰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치라

모두를 무화(無化)시킨 것이 아니리

모든 죄를 사하시려는 것이 아니리

회개와 겸허를

유죄(有罪)를 밝히시는

그러나 거기 용서를 땅에 쓰신

남북이 총부리를 대고

피 흘리고 다시 노려본지 70년

네가 고레스다

 내가 고레스다

어디 천마타고 그가 오지 않는다

 흩어진 사람을 모으지 않고

 나뉜 백성을 그가 하나 되게 않는다

 네가 고레스다

 내가 고레스다

내 마음에, 심비(心碑)에 새겨

 내 마음에 철판에 새겨

 돌아오게 하라

 용서하게 하라 일곱 번씩 일흔 번

화해하라

하나되라

누구의 이익 때문이 아니다

누가 더 손해 때문이 아니다

나이기 때문이다

우리이기 때문이다

형제이기 때문이다

목을 얽어 껴안으며

눈물의 용서를 펼칠 일이다

화해의 얍복강물을 넘칠 일이다

일치의 브니엘 들판을

쩔룩거리며 달릴 일이다

피흘리신 십자가로 이 땅에 사랑을

부활의 영광으로 평화를

저 대동강 저 압록, 두만강에

저 한강, 금강, 저 낙동강, 영산강에 넘칠 일이다

핵과 무기로 무장한 가슴과 미움의 신경세포에

화 있을진저 전쟁을 계획하는 무리여

증오와 싸움으로 오그라진 아들을 눈물로 기다리시는

사치와 방탕에 빠진 딸을 새벽별로 기다리시는

하나 되어 덩더덩실 춤출 날을 가다리시는

분열과 전쟁에 갇힌 사탄세력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온 이 땅 열방을 구원할 전령으로 쓰실

하나 된 한반도를 위해 눈물 흘리시는

헐벗고 분열된 이 땅을 위해 피흘리시는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