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혜사 진리의 성령

예수님은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오셔서 자신에 대해 증거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요 15:26). 보혜사로 번역된 파라클레이토스는 법적 용어로서 변호자를 가리킨다. 요한 사도는 신자들이 죄를 범할 때에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위하여 변호해 줄 분이 있다고 하였다(요일 2:1).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그분을 파라클레이토스라고 기록했다. 대언자로 번역되었다.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시려는데, 제자들은 근심이 가득하다(요 16:6). 예수님이 자신들을 떠나가심에 대한 불안과 근심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떠나가는 것이 제자들에게 유익이라고 말씀하신다(요 16:7). 그들에게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보혜사는 제자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제자들에게 알리신다(요 16:13).

진리의 성령이 오지 않았다(?)

신천지에서는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제자들에게 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임했다면 진리의 말씀에 대해 다 알게 되었을 것이며 요한계시록도 다 풀어 주었을 것이고 그 결과 오늘날의 교회가 요한계시록에 대해 온전히 알았을 것인데, 아니기 때문이다. 신자들이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알지 못하는 것은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제자들에게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직 이만희에게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왔고 그래서 이만희만이 요한계시록을 온전히 풀 수 있게 되었으며 그래서 이만희가 보혜사라고 주장한다. 신천지인들은 그 주장을 강하게 믿고 굳게 붙잡고서 당당하게 그의 말을 되풀이한다. 과연 신천지의 주장이 정당한가?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제자들에게 오시지 않았다고 하면 예수님이 순 엉터리 말을 한 것이 된다. 하나님 아버지께 가셔서 보혜사를 제자들에게 보내시겠다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고는 그 말씀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예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서는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 이만희를 높이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예수님을 깔아뭉개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주장이 그러한 것이 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말이다.

잘못된 짝짓기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제자들에게 와서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라는 것과 오늘날 신자들이 요한계시록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이 어떻게 절대적으로 연관되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요한계시록은 요한 사도에 의해 쓰였다. 이만희는 교회의 일반적인 전통과 다르지 않게 요한계시록이 주후 90년경에 쓰였다고 말한다. 그때에 살아 있었던 제자라고는 요한 사도뿐이다. 쓰인 것을 알지도 못한 제자들 곧 사도들이 요한계시록의 내용에 대해 알아서 교회에게 전하지 않았다고 진리의 성령이 오지 않았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쓰인 것조차 모르는데, 그 내용을 알아서 교회에게 전하여서 교회가 요한계시록을 다 알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을 앞세워 예수님이 자신의 말씀도 지키지 않았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에 대한 이해 문제도 다루어야 한다. 요한 사도는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행하라(요일 2:27)"고 말씀하였다. 기름 부음은 성령을 가리킨다. 성령은 하나님 아버지의 영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다. 또한 진리의 영이다. 그분이 신자들 안에 거하시며 모든 것을 가르치시는데, 참되고 거짓이 없다.

요한 사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그의 글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신천지에 의하면 전자이다. 신자들이 진리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모두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가르치신다는 표현이 신천지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의 모든 구절들을 정확하게 풀어 주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을 다 풀어 주어 알도록 해 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령은 한 신자가 진리의 말씀을 읽으면 그가 완전히 깨닫도록 하는 방식으로 역사하지 않으신다. 앞선 말씀 사역자를 통하여 먼저 깨달은 내용을 듣고 배움으로 진리의 말씀을 알게 하신다. 신천지에서 그렇게 열심히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의 성경 공부 과정을 밟는 것과 같다. 그 당시의 신자들은 사도적 복음을 듣기도 했고 어떤 유대인 신자들에게 다른 복음을 듣기도 했다. 전자를 따르기도 했고 후자를 따르기도 했다. 바울 사도를 통하여 가르침을 받아 자신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바른 길로 인도를 받았다. 그것이 성령의 역사 방식이었다. 사역자들을 통하여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성령은 역사하셨다. 신자들은 성령의 그 역사에 민감하여야 했고 민감하면 바른 길로 인도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이 요한 사도가 가르친 바이다.

그 당대에 교회는 영지주의자들로 인한 위협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특별한 영적 지식이 있고 그 지식을 통하여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한 사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성도에게 진리의 영이 계시기에 충분하며 그분이 자신들 안에서 가르치시는 바를 바르게 인지하고 그대로 살면 된다고 가르쳤다. 영지주의자들은 교회 역사에서 언제나 존재해 왔다. 신천지의 이만희도 그에 해당된다. 자신에게 특별한 영적인 지식이 있고 그것을 통하여 영원한 구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회 역사에서의 영지주의자들이 언제나 거짓 교사였던 것과 같이 이만희도 거짓 교사이다.

근거 없는 헛된 주장

제자들 곧 사도들이 요한계시록을 다 알아야 했고 지금의 신자들도 요한계시록을 다 알아야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왔다는 표가 된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헛된 주장일 뿐이다. 문자에 매여 성경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아주 저급한 모습일 뿐이다. 미혹의 영이 신자들을 미혹할 때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한 헛된 주장과 저급하기 그지없는 모습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처럼 생각하고 따르는 것은 미혹 받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