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감리교회에는 감독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진행중이며, 동시에 연금관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표식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세계는 평화의 문제, 경제 정의의 문제, 행복의 문제들을 이슈로 다루고 있는데, 우리 감리교는 아직 우리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고 있지 못함을 심히 회개합니다.

본래 감독은 “넓게 바라보며(에피스코푸스)” 관리하고 책임지는 분입니다. 넓은 시야와 비젼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개교회의 막힌 문제도 시원하게 뚫어주고, 시대의 답답함도 해결해주는 분입니다.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영원에 잇댄 생각을 하시는 분이며, 한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를 통솔하는 분입니다. 마치 예베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통합하는 분인바, 감독회장도 역시 그러한 직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감독회장 재임 당시 전혀 그 본분과 직책에 배반하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 “신은급법”이었습니다. 악법 중에 악법이 감리교에 들어왔고, 이것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감리교 해체라는 미래롤 볼 것이라 예상되었었습니다. 왜냐하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고, 세대를 통합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감리교 본부의 수장인 감독회장이 세대를 나누고 단절시키며 ( 586세대, 587세대, 686세대), 불공정한 희생을 아랫세대에게 전가시킨 신은급법을 도입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알려진 바와 같이 “감리교단이 관리하는 연금”이 아닌 “개인연금(일명 미래에셋감리연금)”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가입했더라도 2번 이상 연체하거나 탈퇴하면 일생 교회의 목회지를 통해서 납부한 연금의 권리를 박탈한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감리교 본부가 “강도의 소굴”로 전락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개인감리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분들의 대부분은 가난한 교회의 목회자들입니다. 그리고 부금을 납부하다 포기하시는 분들은 경제적 곤난에 빠진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보호하고 도와야 할 감리교 본부가 이런 악한 규정을 시행한 것입니다.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요, 연약한 감리교 목회자들을 학대하는 처사입니다.

이런 불공정한 정책에 대해 이미 강한 대항력이 있었으므로 50% 이상이 여기 감리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고, 이제 구체적으로 신은급대책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며 몇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여기 신은급법 대책 위원회에는 587 이후 세대의 여러분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교적 합당한 원칙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연히 추측하고 있었던 것들이 정확한 수치로 제시되었습니다. 이 위원회의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발전이 있습니다. 이 발전적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세대 차별이 이번 신은급법 대책 위원회를 통해 철폐되었고, 모든 회원의 권리를 공정하게 인정하는 원칙이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둘째 은급운용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상세하게 공개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한 두 군데 더 의뢰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지만, 비교적 정확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 현실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신은급 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안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1) 586이전 세대에게는 100만원 받던 것을 좀 낮추어서 76만원을 받는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즉 기성선배 세대에게 양보를 권고한 것입니다.

2) 반면에 587세대 이후에는 1.5%에서 3%로 부담금을 올리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부담금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서 더 책임을 지라는 권고를 한 것입니다. 이 부담금은 개인이 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재정을 책임지는 평신도들에게도 설득이 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3) 개인이 3년에 한 번씩 본봉을 내야 하는 혹은 매년 일정액을 부담해야 하는 안도 제시되었지만 이것은 단지 고려의 대상으로 제시된 것 뿐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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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마도 필자는 신은급대책 위원회의 결정을 저의 개인 판단으로 이렇게 읽습니다.
“감리교 은급금은 미래의 생활을 전체로 책임질수 없으므로, 아마도 더 줄어들 가망성이 더 많으므로, 모든 감리교 목회자는 미래를 위해 국민 연금도 들고, 개인연금도 들기를 권고합니다. 단지 우리 감리교는 최선을 다해도 이 정도의 은급금만을 지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위의 판단은 이미 신경하 전 감독회장 당시에도 있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다만 그들의 해결 방법이 불공정하고, 기성세대의 이익만을 반영했으며, 개인의 감리연금 가입 여부를 본부주관으로 감행하는 실수를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신은급 대책 위원회는 이러한 개인 연금을 감리교 공적 연금인 은급으로부터 구분하려는 듯 합니다.


이런 신은급 대책 위원회의 노력에 대해 여러 의견이 개진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감리교 정황에서 이 것은 좀 더 큰 틀에서 논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즉 금번 감독회장 선거 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을 통해 은급에 관한 논의들이 구체적으로 더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입후보자들은 자신이 보는 감리교의 은급정책의 미래에 대해 의사를 표명함으로 감리교의 여론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부디 “넓게 보는 시야”를 펼칠 뿐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은급행정을 정착시키는 감독회장 입후보자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개진합니다.
첫째 은급문제와 더불어 비젼교회 목회자들의 ”최저 생계비“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은퇴 후에 은급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재 목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목회자들은 더 큰 경제적 고통 가운데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무분별한 개척교회 설립과 신학교의 확장을 통해 587세대가 활동을 개시하는 시기에 대책 없이 개척교회가 많이 세워졌습니다. 현재 은급금을 받는 70대 이상의 선배 목사님들은 모르는 삶의 고통이 587이후 세대의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많이 세워짐으로 현재 교회를 통한 은급기여금은 과거보다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책없이 세워진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부담하는 부담금을 통해 은급비를 계속 상향 조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대책 없이 세워진 개척 비젼 교회의 목회자들이 은급을 받을 시점에는 은급금 고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명확한데 이런 문제들을 ”감독회장“님은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부디 넓게 바라보는 분이 리더쉽을 가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신은급 대책 위원회에서 내놓은 76만원은 여러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만약에 모든 회원에게 공정한 규칙을 적용하면서 현재의 1.5% 은급비를 유지한다면 약 35만원 정도의 은급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신은급 대책위의 데이터에 나타난 결론인 것 같습니다. 이 데이터의 결론은 현재 100만원의 은급비를 통해 살림을 유지하던 은퇴목회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일 것입니다. 그러나 1.5%를 3%로 상향하는 부담을 감내하면서 76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듣는바, 그것을 믿을 수 없는 587세대 이후의 목회자들에게는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은급대상자들 중 윗세대의 대부분은 은급비를 부담하지 않았으니, 100만원을 받던 76만원을 받던 혹은 35만원을 받던 그것은 그저 은혜일 뿐입니다. 반면에 어려운 개척교회 목회 환경에서 자비 개척을 하는 것이 현재 비젼교회 대부분의 현실인데, 이런 환경에서 3%의 은급부담비를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훗날의 은급비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청천벽력 이상의 것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한 (은급보다) 연금받을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은급대책 위원회는 좀더 보수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출을 더 줄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자산축적을 더 해야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은급비를 확정하여 지출하는 것은 같은 기간 동안 확실한 은급금 수입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미래의 교회는 대단히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교인수 감소와 더불어 현재도 교회 재정 예산의 80%를 결산하는 것이 대부분 교회의 현실이라 합니다. 여기에 개교회주의의 여파로 나타나는 교회의 사유화, 즉 교권의 매관매직, 교권의 상속, 불성실한 통계보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되어 은급부담금의 감소현상이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현재 3%의 은급비를 기초로 76만원의 은급비를 정했더라도 미래은급대상자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도 그것도 받지 못하는 결과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런 정황에 비추어 수많은 젊은 목회자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신은급대책 위원회의 공청회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확정적 은급비”를 결정하는 것 보다는 “변동적 은급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매년 들어오는 은급수입액수를 기초해 다음해 은급지출비를 결정한다던지, 혹은 1년 주기가 너무 짧다면 3-5년 주기로 들어오는 은급수입액을 기준으로 다음 주기의 은급지출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신은급대책위원회의 노력에 무엇보다 감사를 드립니다. 객관적 자료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공정한 원칙을 세우고, 과거와 미래 세대를 설득하고자 하는 열심이 눈에 보입니다. 좋은 결과를 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쉽게 푸는 지도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보는 감독회장의 지도력이 속히 세워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