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한자 속에 숨겨진 기독교의 신비’에서 엿보이듯이 이 책은 고리타분해 보이는 한자(漢子), 그리고 재미없고 딱딱해 보이는 기독교교리(基督敎敎理)가 만나 신비한 이야기를 엮어낸다. 정학진 목사가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상형문자인 한자의 모습에서 기독교의 교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예를 들면 ‘맵다는 뜻의 신(辛)’ 자를 보면 ‘십자가(十)’ 위에 ‘서 있다, 존재하다의 뜻인 立’이 있다. 십자가 위에 존재하자니 이 얼마나 힘들고 매운 일이겠는가. 어떤 이는 이를 매우 엉뚱한 발상이라고 할지 모르나 예수의 첫 제자가 중국에 복음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속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아니하더라도 이런 해석의 시도가 흥미롭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은혜롭고 신앙의 이해를 명확하고도 깊게 한다. 저자는 수많은 부흥회 인도를 통해 삼미(三味), 즉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가 있으면 마음이 열리고 영혼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이 삶이 무료한 사람에게는 재미가 있고, 권태에 빠진 사람에게는 흥미가 있으며, 우울증에 빠져있거나 삶의 무의미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지은이 정학진 목사는 충남 강경 출생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양양에서 상운수표교회를 개척한 후 육군군종장교를 역임하고 화성 원천교회에서 목회하였으며, 현재는 포천지방 일동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크리스찬신문사 공모 신인문예에 단편소설 ‘모탕’으로 등단하여 국민일보사와 기독교 문예총 주관 1천만 원 고료 ‘전국 신앙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사진을 현상하려면 암실로 가야 한다」(진흥, 1994년), 「터널을 지나야 별이 보인다」(진흥, 1996년), 「당신 품안에 있으면서도 나는 당신을 찾았습니다」(예영, 1999년), 「단숨에 읽는 기독교 교리」(모탕, 2007년), 「중년의 언덕에서 부르는 희망노래」(공저, 모탕, 2008년), 「나무는 꼿꼿이 선 채 임종을 맞는다」(창조문예, 2009년), 「골 때린 유머 하나 가슴 찡한 이야기 한마디」(근간) 등이 있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한자(漢子),
재미없고 딱딱해 보이는 기독교교리(基督敎敎理)가
만났다!

신앙의 선배가 젊은 신학도에게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성경 한자 이야기! 한자와 그 기원인 중국의 역사를 설명하고, 기독교신앙을 한자로 풀이해 신앙의 이해를 깊게 한다.

￭ 지은이 정학진

사진을 현상하려면 암실로 가야한다 (진흥 1994년), 터널을 지나야 별이 보인다. (진흥 1996년) , 당신 품안에 있으면서도 나는 당신을 찾았습니다. (예영 1999년), 단숨에 읽는 기독교 교리 (모탕 2007년),
중년의 언덕에서 부르는 희망노래 (공저. 모탕 2008), 나무는 꼿꼿이 선 채 임종을 맞는다. (창조문예 2009년), 골 때린 유머 하나 가슴 찡한 이야기 한마디 (근간)

￭ 저자의 글에서

오늘 이 글은 비교적 편안하고 쉬운 터치로 쓰였지만 고민과 고독의 결정체이다. 아픔의 원형질을 뽑아 농축하고 가공해서 만들어낸 부끄러운 삶의 고백이다. 이 책을 나보다 나를 더욱 잘 아시며,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께 바치고 싶다. 무능하고 무익하며, 함량미달인 나를 오늘까지 잘 참아주신 주님에 대한 내 사랑의 고백이다.

평소 수많은 부흥회를 인도하며 삼미(三味)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오고 있는 터이다.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가 그것이다. 매직을 통해 재미를 던지고, 영화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복음설교를 통해 의미를 전하면 대부분 마음을 열고, 영혼이 행복해 한다. 의사라는 가면이 벗겨지고, 교수라는 직임을 내려놓으면 모두가 17세 수줍은 소녀가 되거나 20세 순수한 대학초년생이 되어 깔깔거리며 마음을 연다. 이 글이 그런 책이었으면 좋겠다. 부디 삶이 무료한 사람에게는 재미가 있고, 권태에 빠진 사람에게는 흥미가 있으며, 우울증에 빠져있거나 삶의 무의미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되었으면 싶다.

￭ 본문 발췌

아들 해광(海光)아,
매 주일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오는 널 만나지만 글을 통해 만나니 더욱 새롭구나.
너의 성장을 방기(放棄)했던 것은 아니지만 워낙 바빴고, 교회를 섬기는 담임목사란 직책이 가정적이지 못해 늘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는데, 또 일정 부분은 두렵기도 했는데 잘 커줘서 너무 고맙구나. 이제 하나님의 종으로 성장하려 신학도가 되어 공부하는 널 진심으로 대견스러워하고, 또 축하하면서 이 가르침을 주려 한단다.

‘한자(漢字)’ 하면 무척 따분해 보이지? 남의 나라 말하는 것 같아 이질감도 느껴지고,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거야. 다만 고등학교에 한문 시간이 있어서 명목을 유지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희들에겐 낯설고 어색하고, 따분하기 십상인 과목일 게야. … 기독교교리(基督敎敎理)는 또 어때? 딱딱한 것 같고,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지? 게다가 이 둘의 만남이라? 벌써부터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고 흥미를 잃게 된다고? 글쎄…. …

넌 이제 막 기독교 신학을 배우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갔고 신학훈련을 시작했으므로 기독교와 성경을 잘 모르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잖아? 그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만든 게 도그마(Dogma) 즉, 교리(敎理)라는 거야. 이 교리는 나무로 말하면 뿌리와 같은 거지. 뿌리가 건강해야 줄기와 가지가 강건하듯 교리는 수많은 잘못된 학설(學說)과 무서운 박해(迫害) 속에서도 우리 교회를 지난 2천 년간 보호해 왔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살아가야 할 바른 길을 제시해 왔어.

가설(假說)이 정설(定說)을 대치하고, 무신론적 실존주의와 물리 제국주의가 2천 년간 내려온 이 무서운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보배로운 진리를 간직하고 보존하는 길은 교리를 잘 알고 소중히 여기는 길이라고 믿어서 아버지는 이런 가르침을 네게 주는 거란다.

… 이 책 1부는 왜 이 글을 썼으며,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서론 격으로 기술했고 2부는 한자의 기원과 간략한 중국 역사에 대해 설명했단다. 그러나 중국역사를 기록하되 근대 시기 이전, 즉 청나라의 멸망까지만 썼어. 그래야 이 책의 범위 안에 들 테고 처음 목적에 부합될 테니까 말이다. 3부는 본격적으로 한자(漢字) 속에 나타난 기독교신앙과 그 의미를 기술했단다. 조금 딱딱하고 지루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테니까 끝까지 읽어보고 큰 깨달음과 교훈이 있었으면 싶단다.

<기독교 한자 이야기>를 읽고

원형수 목사 (호남선교연회 관리자)

저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다음과 같은 세가지 기준에 충족이 될 때 비로소 구입을 합니다.
첫째는 정보와 지식의 충족요건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어떤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가?" 이것이 책을 선택하는 첫 번째 선택 요건 입니다.

둘째는 흥미와 관심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어떤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이 책이 과연 나의 관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셋째는 필력입니다.
아무리 정보와 지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내용이고, 흥미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라 할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이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 마지막 선택의 기준입니다.

이처럼 저는 책을 구입할 때 세 가지 충족요건인 정보와 지식, 관심과 흥미, 문장을 기술하는 필력을 살펴본 후 비로소 저는 책을 구입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판한 정학진 목사의 “기독교 한자 이야기”는 어떤 책일까요?
책의 제목부터가 좀 깁니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독교 한자, 한자 속에 숨겨진 기독교의 신비”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긴 제목을 통해 우리에게 세가지를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기독교 한자 이야기”라고 함으로서 이 책이 기독교와 한자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는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 “한자 속에 숨겨진 기독교의 신비”라고 함으로서 도대체 한자 속에 어떤 기독교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인지 우리의 궁금증과 함께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함으로 이 이야기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뜻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이 책이 위와 같은 세 가지의 충족요건을 채워주느냐는 것입니다.

“기독교 한자 이야기”는 3부로 되어 있습니다.
1부 서문, 2부 한자와 간추린 중국 역사, 3부 한자와 기독교 신앙입니다.
정학진 목사님은 서문에서 “왜 이글을 쓰게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왜 한자인가?
왜 기독교 한자 이야기라고 했는가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소장 필수품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 보다도 더 요긴한 것이 한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자는 우리 말 속에 깊이 배어 있어서, 한자는 남의 나라 말이 아니라 우리나라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자는 기독교 교리와 뿌리가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2부에서는 “한자와 간추린 중국 역사”라는 제목 하에 한자의 발생과 기독교가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중국의 역사와 한자의 발생 연관성을 설득력 있게 전개합니다.

고대 중국의 기원을 삼황오제로 추산하는데, 이 때는 아직 중국에 국가가 성립되기 이전의 역사로서 B.C. 2500년 경으로 추산합니다.

성경의 연대로는 바벨탑 사건과 밀접한 시기(B.C. 2218년 경)로서 바벨탑 몰락을 경험한 일단의 무리들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4대 문명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황하강 문명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이때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상형문자를 만들어 소통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기독교 문화가 한자 발생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부에서는 “한자와 기독교 신앙”이란 제목 하에 2부에서 제기했던 한자와 기독교와의 연관성 속에, 한자 속에 묻어있는 기독교의 흔적들을 꼼꼼히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자속에 과연 기독교 교리가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에 대해 정학진 목사는 마치 심마니들이 깊은 산 속에서 수 백 년 묵은 산삼을 발견 한 후 긴장과 경이로움 속에 캐내듯이 한자 속에 묻어있는 기독교의 흔적들을 찾아냅니다.

한자와 구약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는 창조이야기와 인간의 타락과 구원이란 주제 속에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듯 풀어갑니다.
한자와 신약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말씀'과 '십자가'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제 속에,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이 되어 오신 '말씀'이고, 성경의 역사는 나무의 역사로서 나무와 관련된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설명하고, 하늘과 땅과 인간 등 삼재(三才)를 하늘이 하나로 꿰뚫는다는 뜻에서 임금 '왕' 짜가 탄생한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을 이어지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만왕의 '왕'이 되신다는 뜻이 임금 '왕' 짜라는 말로 십자가와 구원과 왕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한자와 기독교 교리의 관련성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두 가지로 설명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섬기며 공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리를 전하는 것 곧 전도라고 말하고, 그 의미를 한자 “전도”라는 말 속에서 풀어냅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꿈꾸는 인생이 되라”는 것과 “네 인생을 즐기라”는 말로 당부하고 있는데 이 말은 결국 독자들에게 남기는 저자의 당부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진정한 목적,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꿈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이고,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단 한 번의 인생, 그 인생을 후회스럽지 않도록 멋지게 살아보자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앞에서 말씀드린 세가지 요건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지적 만족감과 흥미와 관심, 문장을 풀어나가는 필력을 모두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모든 분들에게 기꺼이 천거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한번 쯤 읽어보신다면 여러분에게 반드시 쉬운 필체 속에서 지적 만족감과 흥미와 관심을 모두 찾게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