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에게 생명을, 남한 청소년에게 희망을!
함께 나누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북한 영유아에게 우유/분유 지원하고, 남한의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대학생 언니 형 멘토를 결연하여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2009년 9월 22일에 창립한 (남북평화재단) 함께나누는세상이 창립3주년을 맞이하여 인천 내리교회(김흥규 목사)에서 ‘창립 3주년기념 손범수의 톡톡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콘서트에 앞서 인천내리교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오전 11시(3부 예배)에서 함께나누는세상 한인철 사무총장(연세대 교목, 연세의료원 교목실장)은 누가복음 19:1-10의 말씀으로 ‘나눔의 힘’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며 기독교인이 적극적인 나눔에 참여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나눔은 타인을 살리고 자신을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내 친구 중에 참으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군 장성으로 예편한 친구로 정말 반듯하고 정직한 친구입니다. 가난한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 전과를 살 돈이 없어 친구들의 전과를 어개너머로 보면서 그저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친구의 눈에 담임선생님이 보시는 전과가 들어왔습니다. 선생님은 그 전과를 가르치시고 교탁에 놓아둔 채로 퇴근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 친구는 아침 일찍 등교하여 선생님의 전과를 훔쳐보며 공부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 모습을 선생님께 들켰습니다. 이른 아침에 교실 창문이 열려있던 것을 이상하게 여기신 선생님이 그날 일찍 교실에 들리신 것입니다. 국민학교 5학년 학생이 아침 일찍 나와서 교사의 전과를 훔쳐보다 걸렷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하루 종일 그 선생님의 호출을 기다리며 가슴을 졸였으나 다행히 그날을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체육수업이 있어 운동장에 나갔다가 들어온 이 친구는 자기 책상에 놓여있는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새 전과를 발견하였습니다. 선생님이 아무 말씀도 없이 그 자리에 갖다 놓으신 것입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교사의 전과를 훔쳐보던 가난한 학생의 모습이 선생님에게는 너무나도 안쓰럽게 보였겠지요.

그 친구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후에 장군이 되었습니다. 그는 수십조원을 만지는 일을 맡아서 처리하였는데 그동안 한 건의 불미스러운 사고도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정말 내가 보기에도 정직하고 곧은 장군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자신의 삶이 떳떳할 수 있었던 것이 그 선생님 때문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표준전과 한 권이 그 친구를 자랑스러운 장군으로 만든 것입니다.

나눔은 도움을 받는 사람만을 구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실 자기자신을 구하는 힘이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삭개오는 로마 제국주의에 기대어 부정한 방식을 통해 굉장한 부를 축적했으나 유대인 동포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고는 그의 재산을 나누고 그동안의 부정에 대해 네 배의 배상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과연 그에게 남은 것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종종합니다. 즉 그의 나눔은 그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을 것입니다. 나눔을 통해 부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가난을 자처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너의 선언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다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 구원이 (삭개오 자신과) 이 집에 이르렀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가난이 임했다는 것이 아니라 구원이 임했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타인을 위한 구원이 아니라 삭개오 자신의 구원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구원은 나눔으로 인해 주어집니다. 참된 신앙인은 더 많이 가지려는 집착을 버리고 나누려는 삶으로 구원 받고 완성됩니다.

연세대학교는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병원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연대에는 지금까지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선생이 엄청난 금액을 이 학교에 기부해 주셨습니다. 이 기금을 받고 에비온 선생이 세브란스 선생에게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세브란스 선생은 ‘받는 당신 보다 주는 대가 훨씬 더 기쁘다’라고 했답니다. 여러분들도 나눔을 통해 큰 기쁨을 누리는 기독교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예배당 정문 앞에 설치한 함께나누는세상 사업참여 현판의 제막식을 하였습니다. 내리교회는 최근 인천시의 일부 지원을 받아 초기 예배당 복원공사를 마쳤고 교육 및 문화공간인 비전홀을 건축하여 완공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부채가 발생하였음에도 김흥규 목사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북한 동포와 남한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새로 지은 비전홀에서 창립 3주년기념 ‘손범수의 톡톡(Talk Tok)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내리교회와 함께나누는세상으로서는 이번 콘서트가 비전홀에서 공식적으로 열리는 첫 공연이므로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콘서트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 국회의원 박상은 의원, 남북평화재단 한국연 상임이사, 고양평화누리 최준수 상임이사 등이 내빈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기독교인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예수님의 가신 길을 따르는 일이므로 교회가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송영길 시장도 인천광역시의 GCF 사무국 유지를 자축하며 ‘인천시가 남북의 문제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여기며 평화정착을 위해 기여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인사하였습니다.

내리교회 CCD 워십팀 TJ(Trace of Jesus)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손범수 아나운서(함께나누는세상 친선대사)가 ‘함께나누는세상이 어느새 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는 멘트로 콘서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마법의 성’으로 인기를 얻은 더 클래식의 김광진씨, CCM 그룹 아침의 멤버인 신현진씨, 국제무대에서 더 큰 명성을 얻었고 국내 케이블 방송의 오페라스타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비리톤 서정학 교수(반주 안성진씨), 대학가요제로 데뷔하여 DJ, 뮤지컬 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의 가수 유열씨, ‘대중적이고 즐거운 아카펠라’라는 모토로 활동하며 햄버거 CM송인 ‘3천원송’을 빅히트시킨 아카펠라그룹 다이아가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아카펠라그룹 다이아는 재미있는 입담과 아카펠라 따라 배우기로 관객과 호응하였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엔딩무대를 장식하면서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공연 중간에는 함께나누는세상 정창영 상임대표, 내리교회 김흥규 목사, 세브란스 국제진료소장 인요한 박사(함께나누는세상 운영위원)가 손범수 아나운서와 함께 하는 미니토크쇼 순서가 마련되었습니다. 정창영 대표는 함께나누는세상 창립 3주년의 감회를 밝혔고 김흥규 목사는 내리교회의 선교적 비전에 대하여, 인요한 박사는 북한의 식량난과 실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 자신들의 멘토는 누구였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정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의 선생님을 꼽았습니다. 또 김 목사는 군종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선배 신문구 목사를 꼽았고 인요한 박사는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사랑의 원자탄’의 주인공인 손양원 목사라고 하였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대북지원선교단체를 통해 나진선봉지역(나선지역)의 39개 소학교(초등학교) 12,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비타민제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하였고 10월 말에 직접 방문하여 사업추진 내용을 참관할 계획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매 학기마다 10주간의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남한 청소년 멘토링 사업도 2009년 겨울 이후 꾸준히 진행되어 현재 7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세대, 호서대, 한신대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92개의 지역이동센터, 대안학교, 중고교 등의 기관에 속한 650명의 멘티 청소년을 414명의 대학생 멘토들이 돌보았습니다.

문민정부, 참여정부 시절에 남북관계가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였고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하여 6.15선언과 10.4선언이라는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수백만 명의 한국인이 사업, 관광 등의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였고 한국의 제품이 북한 개성과 평양시 등에서 생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남북 관계는 심각하게 경색되었고 북한 지역에 투자한 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금강산, 개성 관광길도 막혔으며 심지어 전쟁 운운하는 소리까지 들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북의 관계가 악화될 때 가장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역시 산모와 어린이들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남과 북이 대치하면서 발생하는 대결정국은 남과 북의 기성세대가 만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새로 태어난 어린이들이 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들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죄라면 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자기의 출생을 선택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 어린이들이 겪는 고통은 결국 기성세대가 새로 태어나는 세대에 강요하는 부당한 폭력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남한의 청소년들이 겪는 경제적 사회적인 불평등으로부터 발생하는 공정한 기회의 박탈, 꿈과 희망의 기회의 결여 역시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환경이므로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은 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결은 점점 더 과격해지는 대결의 악순환을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화해는 평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다투고 싸우고 반목하면서 지낸 세월이 벌써 6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아파하고 힘들어 하다가 생을 마감한 삶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중 어린이들의 생명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지금 남과 북은 모두 화해와 평화의 시대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화해와 평화는 나눔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은 살리고 보자! 이것이 세계 어디서나 사람 사는 곳이라면 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일 것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남한 청소년들의 희망을 위해 이제는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