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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아닌, 오늘을 사는 삶 '골짜기로 오세요'
생태적인 삶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 담겨있다. 도시가 좋고, 돈이 좋다고 모두가 농촌을 떠나고, 농업을 떠난 빈산 골짜기마다에는 거짓으로 땅을
일구지 않으려는 도시의 자각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각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고, 문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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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 생태주택의 봄 @
류기석 2004 경기남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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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각인되어오고 인식되어왔던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바로 알아 사고팔지 않는 최소한의 농업을 유지하면서 도자기도 빚고, 염색도 하고, 콩 농사도 짓고, 책 농사도 짓고, 비누 농사도 짓는다. 재화와 명성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건강을 찾고 행복을 찾아 내가 쓰고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배려와 버림으로 새로운 것들을 채워가는 선비 같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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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에
태어난 '하늘 말나리' @ 류기석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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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나 생태공동체운동의 일환이 되어 자신의 소유물을 가지고 내려가는 것 보다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향한다. 다시 말해 돈이 있어 귀농을 하는 것이 아닌, 자본을 끌어오는 귀농 생활을 하자는 취지가 골짜기 문화운동이다.
골짜기는 내일을 위한 삶이 아니라 오늘의 가슴 떨리는 삶이다.
사람들은 고개 들어 하늘만을 바라본다. 저기가 하늘이라고, 그러나 잠시 고개를 숙여 돌아보면 모든 공간이 하늘로 뒤덮여 있다. 하늘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닌, 내손 안에도 있고, 가정과 학교 안에도 있다. 오늘을 사는 이곳이 온통 하늘이다.
생태는 순환이고 영속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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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을 알리는 울릉도
섬초롱 @ 류기석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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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 중에 생태건축이라는 말이 있다. 생태건축은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모두 흙과 나무, 돌 등의
소재로 지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생태건축은 아니다. 더욱이 농촌에서 무분별하게 비 생태적으로 건축되고 있는 전원주택들이 약삭빠른 업자들에 의해 생태건축으로 둔갑하여 지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 TV나 신문, 잡지 등에 나오는 집들도 대부분은 콘크리트 위주의 골조에 외부만을 흙과 돌, 나무의 재질과 비슷하게 꾸미거나 고분자합성재료로 만들어진 사이딩을 사용하면서 생태라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사용하여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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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노래가 왕성하게 울려 퍼지는
여름 @ 류기석 2004 경기남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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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집들은 무늬만 생태지 합성벽지와 비닐장판을 비롯하여 각종 내 외부 마감제등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각종 유해독성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과연 속과 겉이 다른 이러한 건축들이 도시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을 구원할 생태인지는 알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일 기계에게 모든 일을 맡겨 편안해진 인간은 그만큼 편해진 것이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시간이라는 괴물에게 빼앗겨, 자신의 건강과 정체성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말았다.
진정한 생태란 햇빛과 바람과 빗물까지도 재활용해야 하고, 더욱이 물질적인 생태성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내면의 마음이 자연계안에서 살고 있는 타자들과도 조화로운 공생의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 속도에 따른 편리성만을 강조하면서 평안하게 살기 위해 마음껏 먹기 보다는 불편하더라도 적당히 먹고 적정한 자연에너지를 섭취하는 문화가 건강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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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빚깔에 곱게 물들은
옷 @ 류기석 2003 전북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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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여가문화도 우리전통과 문화가 전혀 없다. 전체를 아우르고 개체를 살려주는 통짜의 문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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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길 땀길로 만든 모시 옷(남)
@ 류기석 2005 경기남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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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대에 우리 집에서는 매일 수요산행을 통한 숲을 생태관찰하고, 자연에서 얻은 물감으로 직접 염색도 하고, 일반 옷과 한복도 디자인하여 직접지어 입는다. 양파껍질, 밤 껍질, 감, 포도, 오배자, 황벽 등으로 염색한 옷과 모자는 화학 염색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천연의 빛깔을 낸다. 이러한 생활이야말로 생태적인 삶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대안적인 농촌마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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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빚깔
'포도염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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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구되는 도시 속도의 편안선(便安善)을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의 불편함을 인문 사회적, 생태 문화적 가치로 한 차원 끌어올리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생태는 순환이고 영속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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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길 땀길로 만든 모시
옷(여) @ 류기석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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