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지난 주에 우리는 신년봉헌예배로 주님께 새해의 처음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새해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교회력에 의하면 1월 6일 주현일로부터 첫째주일이며, 예수님의 수세주일로 지켜지는 날에 해당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주님께 기쁜 마음으로 찬양을 드리며 우리의 신앙을 다짐했으면 합니다. 새해의 아침에 이곳에 나온 성도님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들을 어떻게 대해 주시는지를 성경말씀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어느 민족 누구든지 받아 주십니다. (행 10:34-38)
2.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자녀로 인정해 주십니다.(막 1:4-11, 시 45:7-9)
3.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정의롭게 하시며 이방의 빛이 되게 하십니다.(사 42:1-7)


본론

1.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어느 민족 누구든지 받아 주십니다 (행 10:34-38)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35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36 만유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
37 곧 요한이 그 세례를 반포한 후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두루 전파된 그것을 너희도 알거니와
38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이 내용은 베드로 사도가 이방인인 고넬료라고 하는 사람의 집에 가서 했던 이야기의 내용입니다. 베드로의 말처럼 하나님께서는 외적인 조건이나 국적 등을 가지고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누구든지 주님 앞에 나아오는 사람은 다 받아주십니다. 혹시 아직도 주님을 영접하지 않으신 분이 계십니까? 지금 이 시간에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택한 백성은 어느 민족 누구든지 모두 다 받아주십니다.


2.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자녀로 인정해 주십니다.(막 1:4-11, 시 45:7-9)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5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6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7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9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0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교회력에 의하면 1월 6일을 주현절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공식적으로 출현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인데, 일반적으로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날로 정하고, 한편으로는 동방박사들이 경배하러 온 날로 정의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현절 이후 첫째 주일이 예수님의 수세주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금년은 1월 8일 오늘이 되겠습니다.

세례 혹은 침례라는 것은 구약시대에는 없었던, 구약과 신약의 중간사 시대에 생긴 관습이었습니다. 에스라서나 느헤미야서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로부터 돌아왔을 때의 인구는 5~6만 명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이방인들과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관계를 형성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의 경우에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었고, 유대인으로 혹은 유대교로 개종시키는 방법으로 생긴 것이 세례 제도였습니다. 따라서 세례는 일종의 시민 선서식에 해당하는 절차였습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기독교인으로서 인정을 받는 성례전 예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의 세례는 이방인이 아닌 유대인들을 회개시키는 것으로서 이것은 유대인들에 대한 일종의 도전 행위로 비추어졌습니다. 요한의 세례는 새롭게 형성되는 메시야 왕국의 시민권을 획득하는 의미로 베풀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례요한으로부터 이러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완전하신 예수님께서 왜 세례를 받으신 걸까요? 회개할 죄도 없으신 분이 말입니다.

세례요한과 예수님은 출생이 6개월밖에 차이가 안 나는 외사촌 혹은 육촌간으로서 서로 친하게 지내며 자랐습니다. 성장과정에서 신앙토론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자신이 예수님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하였던 것입니다.(눅3:16)

그런데 예수님이 이런 요한에게 세례를 받겠다고 오시자 요한이 말리면서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마3:14)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라 하셨고, 이에 요한이 허락하였다고 나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세례요한의 모든 행위가 의로운 일임을 인준해 주신 의미가 있고, 또한 세례를 통해서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시고 공생애가 시작되신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내려오셨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 하심으로써 삼위의 하나님이 동시에 예수님을 인정하셨습니다.

하늘로서 소리가 난 것은 말라기 선지자 이후 단절되었던 계시의 맥을 잇는 하나님의 거룩한 음성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당신의 아들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예수가 당신의 아들 됨을 증명하는 증인이 되셨습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 모두가 당신의 자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자녀로서 인정해 주십니다. 혹시 아직도 주님을 영접하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분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을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은 시편의 내용을 합독하시겠습니다.

7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8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
9 왕이 가까이 하는 여인들 중에는 왕들의 딸이 있으며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왕의 오른쪽에 서도다


여기에 나오는 왕은 솔로몬을 지칭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왕에게 기름을 붓고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솔로몬 왕만 기름을 붓는 것이 아니고 주님을 영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해 주십니다. 십자성 교회의 성도님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정받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정의롭게 하시며 이방의 빛이 되게 하십니다.(사 42:1-7)

1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내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땅에 행하는 자에게 영을 주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6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택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영을 주시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방에 정의를 베풀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은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합니다.

정의를 행할 때, 그는 목소리를 높여 거리에서 외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상한 갈대와도 같이 연약하고 결점투성이인 인생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등불같이 위태한 인생이 꺼져 없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으로써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7절에 나오는 눈먼 자, 갇힌 자, 흑암에 앉은 자는 여기에서는 영적 무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영적 무지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문맥에서 이해해도 좋겠습니다. 즉, 메시야의 놀라운 계시로 말미암아 흑암과도 같이 캄캄한 무지 상태로부터 찬란한 구원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메시야를 택하셔서 정의를 행하고 이방의 빛이 되게 하셨지만, 지금 이 시간 우리를 택하셔서 정의롭게 되게 하시고 다른 이의 구원을 위한 이방의 빛으로 삼아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정의를 행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의를 행할 때,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 거리에서 외치기보다는 상한 갈대나 등불처럼 연약한 곳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는 우리 십자성 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결론


1.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어느 민족 누구든지 받아 주십니다. (행 10:34-38)
2.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자녀로 인정해 주십니다.(막 1:4-11, 시 45:7-9)
3.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정의롭게 하시며 이방의 빛이 되게 하십니다.(사 42:1-7)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정의를 행하며 세상의 빛이 되는 십자성 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