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일 늦은 오후, 경기도 여주의 한 작은교회에서는 북한 이주민들의 삶을 공동체적으로 돕고자하는 새터마을교회 창립예배가 있었다.  

▲ 경기여주 생태마을교회 전경

새터마을은 공동체적인 삶을 통해 북한 선교를 준비하고자 모인 이들의 정식 명칭이다. 이곳에 함께하는 이들은 목회자뿐만이 아니라 건축사, 교사, 의사, 간호사, 농부, 디자이너, 강사, PD, 직장인 등 여러가정으로 작게는 7년에서 많게는 20년간 정기모임을 통해 함께 살기로 작정한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생활정리 기간을 두고 복음안에서 여주에 모여 함께 살기로 약속한 것, 이들은 이곳에서 가을걷이 큰 잔치, 찾잔사역, 베데스다 사역, 평양외곽 7공동체사역, 서북방 선교지원센터 등의 정짐적 사역을 계획중이다. 이를 위하여 국내 40여개, 해외 25개의 기독공동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 새터마을교회 창립예배와 성찬

▲ 새터마을교회 공동체식구들이 성찬을 통해 하나가 되었다

새터마을교회는 구체적으로 하나님나라와 생명에 삶과 사역의 초점을 맞추어 공동체로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권혁신 목사와 김지현 사모가 중심이 된 공동체교회다. 진실과 창의적 배려의 삶으로 매일 말씀과 찬송생활과 더불어 서로 사랑으로 세워가며 살기를 바라는 이들은 초대교회와 같이 땅에 있는 하나님 나라를 미리 당겨 살고자 하는 실험공동체이다.

앞으로 새터마을은 우보천리, 우보천리하는 마음으로 느려도 참되며, 작아서 아름답고, 가난하여 더욱 깨닫게 되는 하나님 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기를 원한다. 특별히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주님의 발자취를 좆아 북녘 땅과 서북방을 놓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 새터마을교회 창립예배 찬양

▲ 이웃 다일공동체학교 학생들의 특별찬양

새터마을교회 창립예배에 초대되어 말씀을 전한 사랑방교회 정태일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성령임재로서 탄생되었고,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임하였음을 전하는 소명이 있다"면서, "교회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세워졌으며, 그러므로 땅에 있는 하늘나라"라고 전했다.

"누가오든 오지않든 교회는 치장된 건물이나 프로그램, 조직, 사람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면서 "공동체는 하나님의 삶을 누리는 것"으로서 생활 자체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것, 하나되는 것을 통해서 나누고, 나누는 것을 통해서 하나되는 것"이 교회임을 힘있게 전했다. 

▲ 코이노니아는 공동체 조직, 예수원의 최요한 목사

"참 생명이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열매맺고 꽃피운다"면서 초대교회 박해(313년 동안)를 예로 결코 쉽지 않은 공동체의 길을 설명했다. 즉, 이제 막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으로 들어서는 새터마을교회 공동체가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야 됨을 암시한 것이다.    

이어진 성찬식 포도주를 나누고, "나를 기념하라 하신 주님과 연합됨, 참 생명을 우리에게 갖게 하는 참된 음료이자 충만함과 영생의 양식이다":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집으로서 공동체적인 삶임을 예식을 통해 경험케 했다.

빵을 떼면서는 "빵은 처음 조각으로 있다가 서로 섞여져서 하나로 만들어 진 것이다. 즉, 자기를 찾을 수 없고 공동체로 연합된 것이다. 포도주도 마찬가지며 여러 알맹이가 서로 연합하여 하나의 음료가 됨과 같다"면서 새터마을교회도 이와 같은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했다.

▲ 생터마을교회 권혁신 목사

예배의 끝 순서로 손님중 축사가 진행됐다. 여느 창립예배와는 확연히 다른 축사이기에 전한다. 인근에서 수도원을 운영하시는 권사님, "하나님의 교회는 신학이나 신학자이기보다는 하나님의 창조동산을 어루만지시고 가꾸시는 정원사가 되기를 즐거워 하신다"는 말을 남기고, 이어 "생명은 죽음을 담보하지 않고는 안된다. 하나님 앞에서 옳다고 하는 것에서 죽어야 한다"면서 코이노니아는 공동체 조직임을 강조했다.

장신대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예수원 최요한 목사는 대뜸 "권 목사를 찾아 공동체의 어려움을 전했고, 끝까지 말렸다"면서 자신이 경험한 공동체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아울러 공동체의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이끌어가기를 당부했다.    

이후 참석자 전원은 새터마을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잔치상을 받았다. 교회를 나서며 새터마을교회가 부디 하나님 나라의 삶을 넉넉히 채울 수 있는 땅에 있는 하늘나라가 되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