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여자 재소자들로 구성된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 합창단이 지난 10월 10일 서울의 세종문회회관을 찾아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기쁨과 평화의 노래' 세진음악회를 이끈 기독교 세진회는 1968년 7월 발족 소년원, 교도소, 구치소 등 교정시설 내 수용자와 그 가족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단체로 범죄없는 교화복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 단체는 향후 출소 생산 공동체 설립으로 출소자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활동과 전문교화 상담 등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

▲ 소프라노 이지연과 테너 조효종 '은혜의 찬양'

이날 특별출연한 합창단은 얼마전 수많은 관객들에게 눈물 쏟게한 영화 '하모니'의 실제 주인공들이다. 전국 유일의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의 지휘를 8월 이후 다시 맡게 된 백석교회 조성근 목사는 대뜸 "합창단원들이 많이 떨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며 겸연쩍어 했다. 단원들 중 최고 무기징역까지, 치러야 할 죄의 값은 다르지만 오늘 만큼은 아픔을 딪고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뭉클한 무언가를 전하는 메신저가 됐다.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합창단은 1997년 3월에 창단되었으며, 수용자 교육교화 활동의 일환인 예체능 활동의 한 영역으로서 수용자의 자기계발 및 정서순환을 목적으로 다함께 합창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자 함을 조성근 목사는 밝혔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재소자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제31회 세진음악회'가 "갇힌 자들에게 재활의 희망을! 소외된 가족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이라는 표어로 다양한 분들에 의해 사랑의 하모니가 연주됐다. 특히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과 객석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그들 가족들의 애뜻함이 눈에 밟혔다.

▲ CCM 가수 소향은 동양의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다 !

▲ 가을밤 즐거운 합창과 연주에 빠져들다

이번 기쁨과 '평화의 노래' 음악 총감독 및 지휘자에는 강기성, 소프라노 이지연, 테너 조효종, 바리톤 김광수, CCM가수 소향이 수고해 주셨고, 합창단으로는 남현교회, 노량진교회, 상도교회, 송학대교회, 협연에는 서울바로크싱어즈, 군산시립합창단, 서울바로크플레이어즈가 수고했다.

또한 이 행사의 연출 및 기획에는 김효숙, 사회로는 MBC아나운서 양승은님 그리고 특별출연에는 청주여자교도소합창단과 명지초등학교 참빛선교단이 아울러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 명지초등 참빛선교단 사운드오브뮤직

이날 단연코 압도적인 감동을 이끌어 주었던 합창은 뭐니뭐니 해도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합창단의 김석균 곡 '위로의 말 한 마디' 였다. 대부분의 수인들은 물론 청중들도 가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생각하며 눈물을 흠친 것이다. 

음악회가 끝나고 조성근 목사와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합창단원들을 찾아보니 벌써 음악회장을 떠난지 오래란다. 모진 광풍의 세상 속에서 연약한 인간으로서 한 번 실수로 죄를 짓고 수인이 된 그들은 공연직 후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다 일찍 재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 아픈 상처, 쓰라린 고통을 잠시라도 아름다운 노래 속에 풀어 놓았던 청주교도소 하모니합창단 전원에게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로 모든 상처들이 하루 속히 치유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