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설 명절전의 일이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다가 승용차가 고장이 나서 교회근처 잘 아는 카센타에 들어가 수리를 맡기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인의 부인인 안주인께서 같은 교회를 출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분들 내외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학교선배 부부인데 부인은 약 일년전에 등록을 했고 남편은 교회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어 말도 못하게 한단다.

자초지종의 사정을 들어보니.
그 선배의 형제들은 모두 서울에 살고 있는데 모순복음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데 십수년 전에 형제들이 예수를 믿으면서 집안의 제사를 모두 없에 버린 것이 화근이 되어 형제간의 불화로 지금까지 남아 남남처럼 지낸다고 한다. 그 선배가 형제를 미워하며 교회를 미워하는 이유는 두가지 인데 이유를 말하자면
자기는 불교신도인데 어느날 갑자기 형제들이 선전포고[?]를 하더란다.

예수를 믿게 되었으니 집안의 제사를 모두 없애기로 했으니 그리 알라는 것이다. 그래서 서운하다는 것인데 장남인 선배를 무시하고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렇게 결정을 해버릴수가 있냐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 이유는 “예수 믿지 않으면 마귀 새끼다” 라는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에는 그런 서운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교회를 향한 거부감으로 나타내고 곪아터진 결과 형제간에 남남처럼 지낸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었다. 필자가 장례관련학과를 배우러 다니는 것을 알고는 질문을 하는데 교인들은 기제사 절차를 어떻게 처리하며 자기형제 같은 문제에서는 어떻게 제사의 절차를 해결 하느냐 하는 것이다. 솔직히 느낌대로 말하자면 먼저 믿은 형제들이 문제가 있겠지만 자칫 남의 집안일에 말 한마디 잘못하면 불난집에 기름뿌리는 꼴이 될까 조심스러웠는데 그 선배에 대한 전도의 길도 막힐까보아 많은 조언은 삼갔다.

철이 들면서 내가 믿고 의지하며 따랐던 교회안에서의 교훈이 잘못된 것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중에 가장 심한 것이 위의 내용같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물론 예수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주변과 상황을 고려하여 극단적인 판단과 결정보다는 지혜를 모아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좀더 있었다면 형제가 등 돌리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목회를 하시는 교역자들은 이런 부분에서 좀더 신경을 쓰고 설교 했으면 좋겠다. 성경의 문자적인 해석보다는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리고 담임자의 개인적인 판단과 생각보다는 성경에 근거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교 했으면 정말 고맙겠다.

이런 한국적인 전통정서를 가장 먼저 깨달은 종교가 천주교회인데 이들은 전통적인 부분에서는 전혀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 함께 공부하면서 지켜본 천주교회측은 불교와 혼합된 부분이 너무 많아 불교인지 주님을 섬기는 종교인지 구분이 않되는 점이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마찰만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떤 며느리는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명절날 시집에 가서 제사음식을 만들지 않고 버틴다고 한다. 물론 그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고.
예수 믿어 시집간 여자 집사님들은 자기의 믿음을 지키며 집안을 지키기에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한다. 며느리가 시집안에서 예수믿는 것을 공포하여 허락을 얻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결과 이면에 혹시 나 하나의 여자로 인하여 집안이 쑥밭되고 감정이 상한 친척들은 없는지 항상 주변을 살펴보며 그들을 보듬어야 할 것이다.

며느리가 예수꾼으로 허락받아서 믿는 것보다 집안에서 버린 며느리로 포기를 한 것은 아닌지 우리는 반성을 하고 회개를 할 것은 철저히 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랍국가의 종교처럼 “한손에는 코란, 다른 한손에는 칼” 을 들지 말고 집안이 함께 천국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시집에 들어온 며느리는 종교문제로 집안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당분간 교회를 출석하지 않으면 어떻겠는가?

교회당안에 천국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집안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설득하고 모범을 보이며 참고 기도하며 기다린다면 주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며느리 잘못 들어와 집안 망쳤다는 어른들의 원망을 들으면서 독선적인 승리감에 빠지기보다 집안이 함께 천국 가는 지혜를 생각해 봄이 얼마나 바람직 한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