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래 글에 대해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었다는 방식으로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만약 아래의 내용이 옳다고 여겨지면 짧게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침묵하고서는 신학자와 목회자에게 책임을 넘기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입니다. 아래 글이 옳다면 성경의 진술과 다른 설교와 가르침을 계속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의 바른 삶과 동떨어지는 것입니다.

신학자와 목회자의 위치와 역할은 중요하고 존중되어야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를 전적으로 그들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서로 "과연 그러한가?"라는 자세로 성경을 읽고 그 가르침이 바르게 정립되도록 협력하여야 합니다.

역동적인 구원

그리스도인이 성경의 진술에 대해 "그러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은 좋은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입니다. 바른 탐구의 결과는 의문을 해소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의 결정체인 교리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의 교리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탐구하는 자세는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입니다.

구원은 그리스도인에게 너무나 중요한 주제입니다. 바른 이해는 바른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일치하는 구원론을 정립하는 것이 너무 긴요합니다. 구원론은 다섯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락, 선택, 속죄, 부르심의 은혜, 견인입니다. 제가 성경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이해한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제는 성경의 영감과 일관된 해석 방법의 적용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성경은 어떤 모순도 없습니다. 한 구절에 대한 바른 해석 결과는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한 구절에 대한 바른 해석 결과와 교리가 상충한다면 교리를 수정하여야 합니다. 성경은 영감되었지만 교리는 영감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석 방법에 있어서는 모든 구절에 대해 문맥, 문장, 문법, 단어를 정당하고 일관되게 이해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적 타락

하나님은 아담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사람간에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에덴 동산을 맡기시고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합니다.

그 이후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하였습니다.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람간에도 참된 사랑에서 멀어졌습니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서로 고통을 겪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피조세계를 다스리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욕심을 따라 자원을 이용하여 피조물들이 황폐해집니다.

양심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도덕성을 완전히 상실한 것도 아닙니다. 양심에 새겨진 율법의 일들로 인해 도덕에 대한 의식이 있습니다. 이성도 작용합니다. 이성의 작용을 통해 인간적으로 볼 때에 유익한 여러 결과들이 도출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찾아오시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습니다. 나아가지도 못합니다. 하나님 형상의 완전한 상실입니다. 성경은 의인은 한 사람도 없다고 진술합니다. 전적 부패입니다.

그 적용

전적 부패는 교회(신자)가 스스로의 과거에 대하여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합니다. 교회(신자)는 과거에 허물과 죄로 죽었습니다.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고 그 결국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영원한 불못에 던져집니다. 삶의 고통이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여기에서 결코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전적 부패는 결코 되돌아가서는 되지 않을 과거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합니다. 그러한 과거로 결코 되돌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의 비참함에 대한 깊은 인식은 과거에 토대를 둔 삶을 싫어하게 하고 그 자리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도전이 됩니다.

전적인 부패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더욱 깊이 자각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사람에게는 어떤 가능성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은혜를 베푸셔서 신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찾아오셔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 그분의 사랑을 받고 그분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편에서는 0.000...1%의 가능성이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신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감사가 나옵니다. 오직 감사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변함없이 감사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삶의 어떤 상황으로 인해 감사를 저버리는 모습은 자신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잊었기 때문입니다. 그 최종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잊었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부패한 자신을 되새기면 삶의 어떤 정황으로 인해 감사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전적인 부패는 거듭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사람에게 남아 있는 영향력을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합니다. 옛 사람입니다. 겉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와는 무관하였던 여러 생각들과 말과 행동 방식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여전히 그 아래에서 신음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모든 좋은 것들을 온전히 누리지 못합니다. 옛 사람에게서 벗어나 새 사람을 입어야 합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아야 합니다. 전적인 부패는 하늘의 생명과 우리 육체의 욕심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비신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하나님의 긍휼로 그들에게 다가가도록 합니다. 스스로의 상태를 결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서 고통과 영원한 불 못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 대한 긍휼입니다. 함께 하나님께 나아와서 진리 안에서 허물과 죄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누리도록 섬김입니다. 말로만의 전도로 그치지 않고 삶으로 복음을 보여주어 그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동시에 비신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려는 유토피아의 허상을 알고 동참하지 않도록 합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 없이 이루고자 하는 유토피아는 결국 사람들을 속이고 더 큰 고통으로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신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바를 함께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자리에서라도 사람의 제국을 추구하는 그들과 달리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적 선택

선택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실 자들을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 그 당사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이전에 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어떤 사람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 언약입니다. 선택과 언약은 그 대상이 있어서 다르지 않고 동일합니다. 언약 안에 선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약적 선택입니다.

선택에 있어서 창세전이란 꼭 시간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창세전이란 영원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한계를 가지지만 하나님은 아닙니다. 하나님께는 그 모두가 현재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그 기쁘신 뜻을 따라 선택하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선택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예지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안다는 단어는 아담과 하와와 동침한다고 할 때에 동침하다를 가리킵니다. 인격적인 연합과 일치입니다.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사자가 믿을 것을 미리 아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지 예정이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셔서 선택하셨다는 뜻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입니다.

칼뱅은 선택 안에 별도의 참 선택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인 선택 안에 별도의 개인적 선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중선택 사상이라고 불립니다. 일반적인 선택이 있고 그 안에 개인적인 선택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진술을 오해한 결과입니다. 

신약의 교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역 교회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듭나게 하신 알곡인 신자, 알곡과 외형적으로는 구별되지 않더라도 알곡을 해치기 위해 마귀가 심어놓은 가라지, 미래에 알곡이나 가라지 또는 무신론자가 될 구도자입니다. 이외에 다른 부류는 없습니다. 여기에서 선택이 적용될 수 있는 부류는 알곡 뿐입니다. 가라지나 구도자는 선택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는 별도의 개인적인 선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 적용

무조건적인 선택은 교회(신자)가 하나님의 은혜의 지극히 크고 풍성함을 바르게 인식하도록 하는 통로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고 영원한 멸망이 마땅하였음에도 주어진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사람 편에서의 어떤 조건에 근거한 선택이라면 스스로가 갖춘 조건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은혜는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 편에서는 스스로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감격 가운데 하나님만 높이도록 합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겸손하게 하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외적인 조건이 어떠하든지 스스로를 높이지 않고 겸손하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지체를 대할 때에 스스로를 높이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외적 조건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선택에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일 뿐입니다. 비신자들을 대할 때에도 스스로를 높이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라는 면에서 신자와 비신자의 조건은 비중에 있어서 어떤 차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굴하지 않고 담대하며 당당할 수 있도록 하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외적인 조건이 아무리 열악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위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사람이 삶에서 경험하는 어떤 외적인 조건보다 더 크고 풍성하며 놀라운 것입니다. 외적인 조건에 상관없이 하나님께 존귀한 자로 인정을 받고 세움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은 모든 비신자들에게로 나아가게 합니다. 어떤 제한이 없습니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복음을 들고 나아감에 있어서 장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어눌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복음으로 다가감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은 신자들에게 있어서 끼리끼리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로서 서로 사랑하여야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교회란 이미 교회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만의 사랑, 믿는 사람들끼리의 사랑은 잘못된 것입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이미 부르심을 받은 교회에게와 같은 하나님의 선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지지 않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복음으로 무장하고서 그 인격과 삶을 통하여 복음을 나타내도록 합니다. 복음에 대한 준비된 설명으로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도록 합니다.

성경적 속죄

장로교에서는 예수님께서 택한 자들만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고 택한 자들만이 그 피의 효력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성경을 읽기로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고 택한 자들이 그 피의 효력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벧전 3:18). 우리는 택함 받은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이 대신한 불의한 자는 택함 받은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입니다. 택함 받은 자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불의합니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너무나도 명백하게 택함 받은 자들인 우리를 넘어서서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독생자를 믿는 자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주셨습니다. 세상 사랑입니다. 그 세상에 있던 택함 받은 자들이 믿음으로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예수님의 피 흘리심이 택함 받은 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온 세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속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속전으로 주셨다(딤전 2:6)고 말씀하였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선택받은 자들만을 위해 피 흘리셨다면 불가능한 가능하지 않은 진술입니다. 위하여 피 흘리심은 없는데 성부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기 원하신다면 그 자체로 모순입니다.

피조물의 회복과 만물의 충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을 토대로 가능한 진술입니다. 예수님이 택함 받은 사람들만을 위해 피를 흘리시고 피조물과 만물을 위해서 피 흘리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한 진술입니다. 예수님께서 위하여 피 흘리지 않았는데 신자가 피조물의 회복을 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피 흘리심은 신자의 모든 삶의 토대입니다.

이를 보편적 구원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해 피를 흘리셨다는 것이 곧 모든 사람이 구원 얻는다는 뜻은 아닌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연결입니다.

그 적용

보편적 속죄는 하나님의 넓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분의 사랑을 멸시할 것임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심에도 그들을 위하여 독생자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보편적 속죄를 통하여 하나님의 크고 넓은 사랑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해와 달 등의 자연적인 은총만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보여주어 그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도록 하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받은 만큼 나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편적 속죄를 통하여 하나님의 크고 넓은 사랑을 알게 된 우리들은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세상에게 그 사랑을 증거하여야 합니다. 삶을 통하여 그 사랑을 보여주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으로 들어오도록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넘어서서 피조물이 회복을 바라며 탄식하는 것을 인지하고 피조물의 회복을 위하여 섬겨야 합니. 피조물을 자원으로만 생각하여 이용하고 이익을 얻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보존하며 공생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의 회복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대적하는 것입니다. 환경 보호와 피조물과의 공생을 통하여 피조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즐거워하도록 섬겨야 합니다.

피조물의 회복을 위한 자연과 환경의 파괴 방지와 보호도 신자가 감당하여야 할 몫입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형성된 단체와 연대하고 후원하면서 한몫을 감당하여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부분에서 의식을 가지고 생활에서 동참해야 합니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품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웬만한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걷기,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등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 사회에서 정의를 구현하면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소금의 역할은 사회의 부패를 방지하고 살맛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빛의 역할은 사회에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구조적인 악을 그대로 두고서 부패를 방지할 수는 없습니다. 남을 짓밟고 살아남아야 하는 경쟁 구조에서 살맛을 낼 수는 없습니다. 구조적인 악을 제거하고 공생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꾀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들을 제대로 감당하면 전도를 통한 개인 구원이 훨씬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의를 열매로 하는 평화를 원하십니다.

나아가 만물이 통일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케 되도록 수고하여야 합니다. 하늘 아래 모든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하여 통일되고 그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물의 모든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셨음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의를 추구하여 만물로 하여금 의를 경험하게 하여야 한다. 만물의 통일과 충만을 위한 길입니다.

성경적인 부르심

복음 전파는 회개하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약속하지만 전적으로 부패한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회개하지 않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복음에서 설명되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않습니다. 약속된 구원을 자신의 것으로 삼지 못합니다. 오직 성령님께서 거듭나게 하시는 이들만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성령님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주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고전 12:3). 성령님을 통해서만 예수님을 주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함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속 사역이 완성된 이후에는 그분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이후에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합니다. 그 사람이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주님이시라고 부릅니다.

가라지가 예수님을 주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라지의 고백은 전인격적인 것이 아닙니다. 참된 신앙의 고백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말일 뿐입니다. 성령님의 역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은 성령님의 역사를 통한 고백인지 인간적인 말일 뿐인지를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바울 사도가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을 때에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셨습니다(행 16:14). 성령님께서 루디아의 마음을 여심으로 루디아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루디아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그 결과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들은 다 믿습니다(행 13:48). 성령님께서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시는 역사를 행하시고 당사자는 그 역사 안에서 스스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믿음입니다.

여기에는 회개가 동반됩니다. 회개는 지난날의 삶의 방식에서 돌이키는 것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삶의 길에서 돌이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회개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마귀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신분의 변화입니다. 이 세상에 속하였다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갔습니다. 위치의 변화입니다. 성령님을 선물로 받습니다. 자신의 한계 안에서 살다가 하나님께로부터 자원을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원의 변화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선택된 이들을 거듭나게 하심에 있어서 결코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불가항력적인 은혜이다. 효력 있는 부르심과 불가항력적인 은혜는 동의어입니다.

불가항력적이라는 말을 오해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거듭나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단번에 반드시 열매를 맺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당사자의 생애에서 성령님의 역사가 처음 있게 되는 그 시점에서 반드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차례의 성령님의 역사를 통하여 열매 맺기도 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에 믿었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불가항력적이라는 표현은 당사자의 전 생애에서 반드시 한번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몇 차례의 성령님의 역사가 있었다면 열매를 맺기 이전까지의 역사에 대해 당사자가 저항할 수 있었고 저항하였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한 면에서는 가항력적인 은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효력 있는 부르심이 택한 자의 생애에서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에 불가항력적인 은혜라고 함이 적절합니다.

그 적용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 곧 불가항력적인 은혜는 하나님을 본받고 예수님을 닮아가며 성령님의 다스림을 받도록 하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권세, 그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이 우주에게 가장 높고 크신 분을 배경으로 삼아 이 땅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분은 모든 좋은 것을 기꺼이 주십니다. 독생자를 아끼지 않고 주셨기에 그분과 함께 살며 그분의 뜻을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은사로 주십니다(롬 8:32). 독생자 안에서 입양하신 아들들에게 아버지로서 최상의 돌보심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바르게 이해하면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온전히 기뻐할 수 있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으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그 어떤 조건도 없었는데 오직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으로 된 일이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성령님을 선물로 받았음에 기뻐하게 됩니다. 삶의 형편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은혜를 받았기에 기뻐하게 됩니다. 어떤 형편이든지 그것을 넘어서서 하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릴 수 있게 되었기에 기뻐합니다.

예수님과의 연합과 일치를 소망하며 그분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나아갑니다. 주님이 이 땅에 사시면서 보이신 본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데에 기꺼이 자신을 드려야 합니다. 하늘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는 길이기에 즐거이 스스로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성령님의 다스림을 받으면 그 인격과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며 하나님을 본받게 됩니.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삶이 펼쳐지게 됩니다. 마귀와 세상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의 찬가를 지속적으로 부르게 됩니다.

성경적 견인

하나님께서 택한 사람들을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부르십니다. 부르신 그들이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이끄십니다. 이를 견인이라고 합니다. 그 견인에 믿음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견인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 이 구절을 따로 떼어내고 읽으면 무조건적 견인이 됩니다. 그런데 그 구절은 앞의 구절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27절). 동사가 모두 현재형입니다. 현재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현재 예수님과 사랑하여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전제되어서 28절이 주어집니다.

견인에 대한 성경 구절은 여기에서 단 하나도 예외가 없습니다. 견인에 대한 구절들에는 모두 현재 주 예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인격적 교제는 그분을 의지함으로 가능합니다. 그리스도로 영접한 예수님을 주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면 그분의 뜻을 따라 삽니다. 자신이 자신에게 주인이라면 자신의 생각대로 살 것입니다.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 곧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것입니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9). 여기에서도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안에 있는”이라는 단어에는 앞에 언급한 예수님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그분의 말씀을 듣고 현재 그분과 사랑하며 현재 그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칼뱅의 예정론 비판

예정은 하나님께서 어떤 일에 대해 미리 어떻게 될 것을 정하셨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예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 어떤 사람을 선택하시고 부르심에 있어서 예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칼뱅은 그것을 무한정 확장하였습니다. 그는 우주의 모든 것이 예정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돌 하나가 어떤 곳에 어떤 모양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까지도 예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을 최고로 높이는 고백이지만 잘못된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대해 예정을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지를 말씀하십니다. 예지는 미리 정하신 것이 아니라 미리 아시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 있어서 예정과 예지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편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정이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예지라면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당사자의 선택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이 예정이라면 글을 쓰는 것 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는 가운데 글을 쓰는 것입니다. 예지라면 글 쓰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글을 쓰는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후자입니다.

조건적인 견인

“하나님이 원 가지들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 넘어지는 자들에게는 준엄하심이 있으니 너희가 만일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인자가 너희에게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찍히는 바 되리라”(롬 11:21-22). 여기에서 너는 믿음으로 선 너입니다. “너는 믿음으로 섰느니라”(20절). 믿지 않은 유대인들은 꺾였습니다. 그들을 꺾고 하나님께서 참감람나무에 접붙이신 것입니다.

그러한 이들에 대해 하나님의 준엄하심을 말씀하시며 찍히는 바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요. 이는 현재 요구되는 바 곧 주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그분과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그분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원가지인 유대인들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은 ‘믿음으로 선 너’는 찍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예 뿌리와 단절되어 회생 가능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져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그 가운데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있으니 내가 사탄에게 내어준 것은 그들로 훈계를 받아 신성을 모독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딤전 1:19-20). ‘이 양심’, ‘그 믿음’입니다. 정관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앞에 이야기된 착한 양심과 믿음을 가리킵니다. 디모데에게 가지라고 한 그 착한 양심과 믿음임이 분명합니다. 이는 국어 문법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헬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디모데와 같은 착한 양심을 가졌다가 버렸고 같은 믿음을 가졌다가 파선하였다는 뜻이다.

만약 후메내오와 알렉산더의 믿음이 가짜라면 디모데가 가져야 할 것으로 이야기된 믿음도 가짜 믿음이라는 것이 됩니다. 디모데가 가져야 할 선한 양심도 가짜라는 뜻이 됩니다. 디모데에게 가지라고 이야기된 선한 양심과 믿음이 진짜라면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버리고 파선한 양심과 믿음도 진짜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들을 마귀에게 내어주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돌이키되 반드시 돌이켜서 영원한 구원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역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이지만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심판을 당합니다. 이방 제국의 침략을 통해 멸망을 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계승을 위하여 어떤 사람들을 남기시고 포로 되도록 하셔서 보전하셨습니다. 두 경우가 동시에 있습니다. 멸망당한 백성들과 포로되어 보전된 백성들입니다. 정당하게 성경을 읽는다면 양자를 모두 보아야 합니다. 전자만 보는 것도 옳지 않고 후자만 보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로교에서는 후자만 봅니다. 전자를 의도적으로 무시합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패역한 자와 죄인은 함께 패망하고 여호와를 버린 자도 멸망할 것이라”(사 1:28). 이는 불신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포도원 비유(사 5:1-7)에서는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극상품 열매를 맺기 위한 모든 은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들포도를 맺었다고 하십니다. 더 이상의 어떤 은혜도 베풀지 않으시고 황폐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그 말씀을 따른 하나님의 역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통해 옛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전하신 뜻의 한 부분입니다. “살리라”는 선언을 들은 의인도 그 의를 스스로 믿고 죄악을 행하면 그 모든 의로운 행위가 하나도 기억되지 않고 그가 그 지은 죄악 중에서 죽습니다. “죽으리라”는 선고를 받은 악인이 돌이켜 자기의 죄에서 떠나 법과 의대로 행하면 정녕 살고 죽지 않습니다(겔 18:24-29, 33:13-16). 악인이 돌이켜 자기의 죄에서 떠나 법과 의대로 행하면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를 믿고 스스로 죄악을 행하여 죽게 된 의인과 악에게 돌이켜 법과 의대로 행하여 살게 된 의인은 동일한 의미입니다. 앞의 의인이 형식적인 의인이라면 뒤의 의인도 형식적 의인이라고 해야 합니다. 뒤의 의인이 하나님께 인정받는 의인이라면 앞의 의인도 하나님께 인정받은 의인이었습니다.

이 말씀에서도 최종적으로 구원을 받은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과 달리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를 입는다는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의인이 죽게 되는 일을 허용하시는 하나님께 불의하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이 불의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의로우시다면 의인은 절대적으로 살리셔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도리어 불의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그들을 돌이키게 하시어 살리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불의하다는 것입니다.

한번 자식을 삼으셨으면 미우나 고우나 끝까지 책임지신다거나 책임지셔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의인이 되었지만 범죄한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스스로는 돌이키지 않는 심각한 상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책임은 무엇인가요? 그를 반드시 돌이키도록 하셔야만 합니다. 의인으로서 범죄하여 멸망을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지셔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당연히 그리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분은 불의합니다.

에스겔은 정반대로 말씀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불의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돌이키도록 하시는 은혜를 쉬지 않고 베푸십니다. 그런데 최종 선택은 당사자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조 이후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단 한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의인이 범죄하는 경우에는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시는 것까지입니다(계 3:20). 그분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시진 않습니다. 문을 여는 것은 범죄하고 있는 의인의 몫입니다. 그 몫을 감당하여 문을 열면 곧 은혜에 대한 바른 반응으로 회개하면 회복됩니다.

하나님과 언약 관계가 맺어진 이들은 모두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하며 동일한 언약의 법이 적용될 뿐입니다. 무조건적 견인론은 너무나 당당하게 하나님은 불의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노아 시대에 노아 가족 여덟 명 외에는 모두 홍수로 멸망을 당합니다. 그 당시는 아담의 첫째 아들인 가인의 후손들과 셋째 아들은 셋의 후손들이 있었습니다. 앞의 족보를 통하여 생각할 때 아주 많았다고 보입니다. 그 많은 셋의 후손들 중에서 노아와 그 가족들만 택함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상식적인 사고만 해도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 상황을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개혁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셋의 후손들로서 믿음의 계열이라고 봅니다.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들로서 불신앙의 계열로 봅니다. 믿음의 계열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돌이키지 않아서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을 당한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도 분명한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하나님께서 지옥에 던진 범죄한 천사를 말씀합니다(벧후 2:4). 유다서에는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던 천사를 말씀합니다(유 1:6). 그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면 여기에서 천사는 사람을 가리킴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사명을 받아 보내심을 받은 사람인 사자입니다. 노아 시대의 하나님의 아들들입니다.

그 진술들을 하늘의 영적 존재로서의 천사라고 하더라도 견인과 관련한 성경의 진술을 담고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천사는 원래 하나님께서 죄 없이 하나님과 그분의 후사들을 섬기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들 중에 천사장인 루시퍼와 그를 따른 천사들이 하나님께 반역했습니다. 마귀와 악령들입니다. 영원한 멸망을 당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돌이키도록 하시는 역사를 행하시지 않으십니다. 천사가 그러하다면 사람 천사 곧 사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성경은 견인에 있어서 조건을 담고 있습니다.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것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삶의 주인으로 삼아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순종입니다. 견인에 있어서 구원 곧 영원한 구원은 주 예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

성경은 믿음을 두 경우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 1:17)라는 진술과 같습니다. 앞의 믿음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것이고 후의 믿음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의 믿음은 전자이고 견인에서의 믿음은 후자입니다. 전자의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가 견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르게 받으면 후자의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습니다. 반면에 그 은혜를 헛되이 받으면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바울 사도는 성령으로 시작한 신자(갈 3:3)라는 전제 하에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고 말씀했습니다. 이와 다르게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며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갈 6:7).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신약 성경에는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크게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배교입니다. 배교는 믿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후메내오와 알렉산더와 같습니다. 가라지의 경우에는 배교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믿음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사명을 저버리는 경우입니다. 세 종들에게 주어지는 달란트는 그들의 재능을 따라 주어진 장사 자금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일 곧 사명을 가리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그것을 땅에 묻었고 그 결과 주인에게서 내어 쫓깁니다. 바깥 어두운 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됩니다. 영원한 멸망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 곧 사명은 비신자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신자에게만 주어집니다. 하나는 윤리적인 범죄에서 돌이키지 않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 경우에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고전 6:9-11, 갈5:19-21). 바울 사도는 사명을 감당하고 죽음을 앞두었을 때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딤후 4:18). 유업으로 이야기된 하나님 나라는 분명히 죽음 이후에 하나님과 영원토록 함께 하는 나라를 가리킵니다. 그 나라를 유업으로 얻지 못한다는 것은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논리 비판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시면 그 자녀가 어떠하든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미우나 고우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절대적으로 지키신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성경에 없는 주장입니다. 인간적으로 듣기에 너무 좋지만 성경의 가르침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율법에서 부모에게 망령되이 행하는 자녀를 돌로 쳐서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자녀라면 미우나 고우나 절대적으로 지키신다면 결코 주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적으로 모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결코 주어지지 않을 명령입니다. 그러한 율법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미우나 고우나 절대적으로 지킨다고 말함이 잘못되었다는 반증입니다. 하나님을 인간적인 생각을 따라 그러한 분으로 만드는 것은 그분을 이상한 분으로 만드는 잘못입니다.

조건적인 견인론에 대해 그렇다면 얼마나 순종하여야 영원한 구원을 얻느냐고 힐문합니다. 영원한 구원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문합니다. 그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성경에 그에 대해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늘 끝에 몇명의 천사가 앉아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성경에서 진술하지 않는 것을 앞세워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하려는 잘못된 태도입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신자라면 누구라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행동을 하고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신자를 보게 됩니다. 스스로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였음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고백합니다. 자신이 허물과 죄로 죽었던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적인 견인론에 의하면 신자가 잘못되었으면 하나님께서 돌이키게 하십니다. 반드시 돌이키게 하셔서 영원한 구원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십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자신이 잘못했으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셔서든지 돌이키게 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전혀 아닙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가 없습니다. 결국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이 성립됩니다. 잘못이라면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돌이키게 하실 것인데, 그런 역사가 없음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사실은 하나님께서 돌이키도록 하시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냈음에도 그가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이중 선택 사상이 견인론과 연결되면 문제는 더 커집니다. 택함받은 자들(일반적인 선택) 안에 영원한 구원이 절대적으로 보장된 택자(개인적인 선택)들이 별도로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영원한 구원에 이르도록 하십니다. 당연히 앞에서와 같은 문제가 뒤따릅니다.

거기에다가 일반적인 택자인지 개인적인 택자인지 알아보고 싶으면 시험해 보면 됩니다. 먼저 결정적인 범죄를 행합니다. 돌이키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가 있으면 개인적인 택자입니다. 없으면 일반적인 택자입니다.

개인적인 택자가 아니라면 어차피 영원한 구원이 없기에 신앙생활을 유지하려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는 것이 인간적으로 어렵기에 일찍 확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물론 이중 선택 사상에서 이렇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면만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중 선택 사상 자체에 앞에서 지적한 잘못이 내재되어 있음은 분명합니다. 논리적으로 내재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성경적인 견인론은 그러한 논리적 가능성을 열어 놓지 않습니다.

잘못된 견인론은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왜곡시킨다.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논리적으로 피할 수 없는 기형적인 열매입니다. 잘못된 견인론을 가지고도 두렵고 떨림으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그런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잘못된 삶임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구원은 불변이라는 의식으로 돌이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큰 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사회인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너무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견인론이 성경적으로 정립되면 최소한 잘못된 삶에 대해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도록 할 것입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는 쪽과 그것이 없이도 영원한 구원이 불변이라고 하는 쪽은 잘못된 삶에 있어서 차이가 납니다. 잘못된 삶에 의해 영원한 구원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쪽과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였기만 하면 불변이라는 쪽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적용

조건적 견인론은 깐깐하고 무서운 하나님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자를 지극히 사랑하시며 자녀 된 우리가 하늘의 생명으로 풍성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이신 하나님입니다. 그 자녀들이 자기 생각과 욕심을 따라 생활함으로 풍성한 생명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거나 그 생명에서 떠나는 일이 결코 생기지 않기를 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창조 때부터 사람의 의지를 강제하지 않으시고 신자가 스스로 바르게 경외하기를 원하실 뿐입니다. 그렇다고 내버려두시고서는 알아서 해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바른 경외가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 은혜를 바르게 받느냐 아니면 헛되이 받느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사람에게 부여하셨습니다.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창조하신 사람에 대한 존중입니다.

조건적 견인론은 하나님과 그 모든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고 바르게 반응하여야 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고난을 당하심으로 순종을 배우셔서 온전케 되신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이 앞서 가신 그 길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입니다.

견인의 은혜는 기계적이지 않고 자동적이지도 않습니다. 은혜의 대상인 우리가 그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아야 열매를 맺습니다. 견인의 은혜를 바르게 받는 방식은 하나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는 것입니다. 이를 약화시키는 그 어떤 교리도 성경의 가르침이 될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견인론은 아무리 멋지게 포장을 하고 설명하여도 논리적으로 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알게 모르게 그것을 이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조건적인 견인론은 논리적으로 그렇게 이용할 수 있는 어떤 맹점도 없습니다. 물론 견인의 은혜를 헛되이 하느냐 헛되이 하지 않느냐는 어떤 교리를 받아들이느냐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조건적인 견인론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 은혜를 헛되이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적 견인론보다 훨씬 그 정도가 약화될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하나님을 본받으면서 큰 사람이 되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 성령님의 다스림을 받아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삶의 과제입니다. 그 과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함으로 아름답게 결실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신자가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그 뜻을 따름으로 가능합니다. 오직 믿음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오직 순종입니다. 믿음 다르게 말하면 순종은 하나님의 견인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조건입니다.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영광스러운 교회를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영광스러운 교회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길을 갔던 우리의 모습을 진정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말로만의 회개가 아니라 실제적인 돌이킴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영광스러운 교회로 아름답게 세워지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명과 현재 

저는 성경의 가르침을 진술한 바와 같이 이해했기에 그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교리나 어떤 인간적인 생각을 덧붙여 변개시키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 않았고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자리에 있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을 기록되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번 구원하시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하신다는 교리는 성경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좋아서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게 만든 것입니다. 저도 인간적으로 무조건적 견인이 좋습니다. 그것을 말할 수 있으면 너무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기에 그것을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속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과 피조물 더 나아가 우주 만물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입니다. 그것을 택함 받은 사람들만으로 제한할 수 없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것을 보편적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노회에서는 신학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교단신학과 다르다고 제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담겨 있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고 전하는 것은 목사의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노회와 총회는 목사가 그 사역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학자들은 회피일변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지금의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거의 백퍼센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장로교에서 제명을 당했지만 저의 교리적 입장은 장로교와 감리교의 틀 안에 있습니다. 양자는 모두 한국개신교의 주된 교단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감리교인들이 훨씬 많습니다. 장로교 목사 중에 감리교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역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감리교 목사 중에 장로교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역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별도로 밝히지 않아서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말씀은 준행하지 않음에 대해 심판을 선언하였습니다. 후자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백성들에 대해 결코 저버리지 않으심을 말했습니다. 백성들은 후자의 편에 서서 전자를 핍박하고 죽이기도 했습니다.

제명은 계속적으로 저를 따라다니며 목사로서의 길을 걷지 못하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구약의 진술을 생각하면 어떻게 연결될까요? 외람될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교단의 입장만을 앞세우는 것은 후자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적 사고 방식과 적용

성경적 사고 방식은 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말과 실천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성경의 진술에 대해 바른 해석 원리를 따라 정직하게 해석하고 그 결과를 원리화하여야 합니다.

본문에 없는 내용을 끼워넣지 않아야 합니다. 견인과 관련한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진술 그 어디에도 절대적이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강하게 역사하시지만 절대적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의 기록에 인간적인 생각을 덧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본문에 있는 내용을 경시하거나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에는 생명책에서 그 이름을 지움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결코 발생하지 않을 일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을 리는 없습니다. 그것은 공갈일 될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의 기록을 인간적인 생각으로 감하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사고 방식을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여야 합니다. 위에 지시한 글 자체에 대해 어디가 어떻게 잘못이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성경적인 사고 방식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적 사고 방식의 강조는 공염불이 될 소지가 많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염두에 두고서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고 말하였습니다. 그의 고백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교회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인 인물 정도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입니다. 이전 시대의 어떤 신학자나 그의 주장, 어떤 교회 회의와 그 결정도 예수님에 비하면 과거입니다. 칼뱅도 예외가 아니고 돌트 회의나 다른 개혁주의 교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알미니우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예수님의 가르침 곧 성경에 의해서 재점검되어야 합니다. 성경과 일치되지 않는 부분은 수정되어야 합니. 이 땅의 역사가 마감되는 그 순간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 어떤 신학자, 교회 회의라 하더라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이에 대하여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흥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만이 흥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고백을 가졌다면 본문 해석의 결과물을 기쁨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한 본문에 대한 해석이 제시될 때에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이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한 말씀에 대한 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수고가 뒤따릅니다. 때로는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수용하고 있던 기존의 이해와는 다르지만 그 내용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의 이해가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포기하여야 합니다. 상대방을 통하여 성령님께서 바른 이해에 이르도록 인도하셨다고 생각하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의식을 가진 신자라면 마땅한 모습입니다.

반면에 말로만 그러한 고백을 하는 신자는 잘못되었다고 말할 부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존 이해와 다르다고 수긍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좋다고 여겨지는 내용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존 이해가 잘못되었음을 합리적으로 설명하였음에도 수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신의 입장만 되풀이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고 그냥 넘기고는 다른 상황에서 똑같이 자신의 입장만 반복합니다. 자신은 쇠하고 예수님을 흥하게 하려는 의지가 없는 신자입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고백을 가진 신학자는 소속 교단의 입장을 대변하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진지하고 연구하고 부합되는 교리를 찾고자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소속 교단의 입장과 상충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담대하게 말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신학교에서 쫓겨나고 생존권이 위협을 당하는 위험이 뒤따르지만 기꺼이 감수할 것입니다. 생존권의 위험으로 인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교단 신학을 고수하려고 함은 비굴한 태도입니다. 예수님의 흥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불신앙입니다. 한국교회에는 이러한 신학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고백을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하는 신학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고백을 가진 목사는 지난날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 기꺼이 잘못을 인정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성경과는 다른 내용의 가르침을 성경의 가르침으로 말한 자신에 대해 정직하게 인정할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부끄러운 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정당화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돌이켜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가르치는 자리로 나아가면 됩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참 고백을 가진 신자는 그 모습에 대해 즐거이 수용할 것입니다. 그 어떤 비난도 하나님의 원하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도 그 잘못에 동참하였음을 생각하고 함께 회개하는 자리로 나아갈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듣기 좋아하는 내용을 들으려고 하였던 잘못을 인식하고 돌이키게 될 것입니다. 함께 예수님만 흥하도록 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만 흥하여야 한다는 고백을 가진 신자는 신학자와 목사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지는 않을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되는 내용을 알고자 할 것입니다. 성령님의 조명을 받아서 얼마든지 바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난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원론은 영적인 갓난아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위에 스스로를 세우고자 하는 노력은 하나님께 기쁨이 됩니다. 신학자나 목사가 그것을 가로막는다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영광의 하나님을 풍성하고 온전히 경험하게 됩니다. 하늘의 생명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세상의 소금으로서 부패를 방지하고 살맛이 나게 합니다. 세상의 빛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비춘다.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합니다. 성경적인 구원론을 정립하고 구원을 바르게 인격과 삶에서 구현하는 지체가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영광의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을 돌리는 열매가 아름답게 맺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기초 작업을 위한 첫 삽질이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