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마태복음 11:11-12 

지난주에는 세례 요한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자신의 사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이야기 해 보면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바라보았던 세례 요한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은혜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세례요한은 광야와 요단 강변에 기거하면서 약대털옷 낙타털옷과 가죽 띠를 걸치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사는 평범한 시골 선지자였습니다.

 세례 요한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이러한 삶은 톡톡 튀는 삶이 아니고 소박하고 남루하고 겸허하기 이를 데 없는 금욕생활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례요한은 많은 사람의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이적을 행할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0장 41절 말씀에 보면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놀랍지요. 세례요한은 사람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예수님에게는 크게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에게 크게 인정받지 못했고 자신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참 겸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례요한을 한없이 높여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11장 11절 말씀에 보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참 놀라운 일이지요. 신앙의 사람 중에는 아브라함도 있고 야곱도 있고 요셉도 있고 다윗도 있고 솔로몬도 있는데 그 중에 제일이 세례요한이라는 것입니다. 최고의 찬사입니다. 바로 이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생각하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인정보다 예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삶. 이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첫째, 세례요한은 죽도록 충성함으로 예수님께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죽도록 충성하면 예수님께 칭찬 받을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평범한 선지자였지만 맡은 사명에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습니다. 선지자의 임무는 인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 때부터 많은 선지자들을 세우시고 그 시대와 그 백성을 향해서 말씀해 오셨습니다. 그 중에는 임무에 충실했던 선지자들이 있었는가 하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어진 사명을 회피하거나 안일한 생활을 추구해온 선지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선지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나마도 예수님 시대에 이르러서는 선지자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도 없었습니다. 영적인 암흑의 시대였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세례요한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한번은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를 받으러 왔습니다. 세례요한은 바리새인들 사두개인들이 오니까 말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고 가르쳐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교만 하지 말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 지지라.”

목회자로서 때로는 꼭 해야 되는 말인데 사실은 슬쩍 피할 때가 많습니다. 교인들이 상처받을까봐 교인들이 시험 들까봐, 어떤 면에서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목회자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요한은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례요한은 헤롯이 그의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지적하다가 그만 목 베임을 당했습니다.

이렇듯 세례 요한의 삶은 실패로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그를 그렇게도 칭찬하시고 계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삶고 죽도록 충성을 다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 한 삶은 반드시 칭찬받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와 여러분도 죽도록 충성하여 예수님의 칭찬받는 믿음의 삶 되어 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세례요한은 ‘진실’했기 때문에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요한복음 10장 41절 말씀에 보면 “많은 사람이 왔다가 말하되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으나 요한이 이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은 다 참이라 하더라.” 세례요한은 진실했습니다. 참 말만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열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성실한 삶에는 진실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심이 진실을 동반하지 못할 때는 무섭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전혀 칭찬 받지 못했던 바리새인들, 사두개파 사람들이 열심히 없어서 책망 받은 것이 아닙니다. 너무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진실 됨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세례요한이 세례를 베푸시던 곳에 가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보라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지만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서 말한 것은 다 진실이지 아니하였느냐?“ 그 결과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로, 세례요한은 겸손하기 때문에 칭찬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열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실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열심과 진실도 겸손의 옷을 입지 못하면 덕이 되지 못합니다. 세례요한은 참 겸손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제자 중에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는 세례요한의 제자였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거니심을 보면서. 세례요한이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하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가고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던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 요한은 한번도 예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3장 30절 말씀에 보면 세례요한의 제자들에 세례요한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갑니다. 선생님이 예수보다 세례 주시는데 원조 아니십니까?” 그러자 세례요한이 하는 말씀이 ‘예수님은 흥하시고 나는 쇠해야 할 것이다.’ 참 보통 영성을 가지고는 이런 말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이런 영성을 닮아 살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그림은 ‘설교하는 세례자 요한’이라는 렘브란트의 1634년 그림입니다. 화면 중앙에 세례 요한이 가슴에 손을 얹고 설교하는 모습이보입니다. 아마도 진실하게 참 말을 하고 있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렘브란트는 세례 요한만을 주인공으로 그리지 않고 그 주변에 있는 청중들을 밝은 빛으로 비추어 청중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 주위에 있는 청중들의 모습은 세례 요한의 설교를 들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라”는 세례 요한의 외침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2010년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세례 요한의 음성 앞에서 저와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죽도록 충성하면서 진실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수님 오심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