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오늘부터 교회력으로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절이 시작되면 성탄추리에 점화를 하고. 초 4개를 준비하여 하나씩 불을 밝혀갑니다. 이러한 전통은 16세기 독일의 루터교회로부터 시작되었고 오늘날에는 개신교이든, 천주교이든 관심이 있는 교회는 대림절에 촛불 4개를 색깔별로 준비했습니다.

이 촛불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회개로부터 소망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이해인 수녀의 12월의 촛불기도라는 시에 보면 첫 번째 촛불은 감사의 촛불을 두 번째 촛불은 참회의 촛불을 그리고 세 번째 촛불은 평화의 촛불을 마지막으로 4번째 촛불은 소망의 촛불을 밝히어 오실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대림절 기간에 우리 마음속에도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마음속에 촛불을 밝혀가면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하는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세례요한의 말씀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신앙의 인물들 가운데 왜 오늘 저와 여러분은 세례요한을 이야기 해 보고 싶을까요? 세례 요한 만큼 예수님 오심을 잘 준비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세례요한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도 배우고 은혜를 받아서 대림절 기간을 은혜 중에 잘 지내시기바랍니다.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면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요한에게 몰려갔습니다. 이때, 제사장들과 레위인 들이 세례요한에게 보내어 물어보았습니다. “네가 누구냐?” 메시야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을 대표해서 제사장들은 특별한 사람이 등장했다든지,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든지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그가 메시야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제사장들의 임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서 확인한 것입니다.

“네가 누구냐?” 세례요한이 말하기를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레위인 들이 또 물었습니다. “그리스도가 아니면 네가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 질문을 보면 의미가 있습니다. 말라기 4장 5절 말씀에 보면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레위인 들은 세례요한이 메시야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혹시 ‘메시야가 오기 전에 이 땅에 오신 엘리야는 아닌가?’ 하고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세례요한의 대답은 “아니라”했습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네가 그 선지자냐?” 여기서 그 선지자냐? 하는 것은 많은 선지자 중에서 ‘모세’를 지칭 합니다.

신명기 18장 15절 말씀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너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 지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일으킨다고 하였으니까 레위인 들은 세례 요한에게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라면 모세냐?”하고 물어본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대답하기를 “아니라,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세례요한은 이처럼 나인 것과 내가 아닌 것을 아주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가 아닌지를 분명히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내가 아닌 모습을 많이 가지고 살아갑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많이 아는 척하고, 아무것도 없으면서 많이 있는 척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영적으로는 믿음이 없으면서 할 수 없이 있는 척하고, 행복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한 척 하고 살아갑니다. 내가 살아가면서도 사실은 나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이 듭니까? 그런데 세례 요한은 온전한 ‘나’를 알고 나로 살아간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 갈 수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칼뱅이 전 생애를 걸쳐서 쓰고 교정한 기독교 강요 첫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면 먼저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면 먼저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 입니다. 세례요한은 하나님을 알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았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생각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령과 믿음 안에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생각해서 아는 것은 철학이고 지식이구요 하나님 안에서 아는 것은 믿음 안에서 얻은 은혜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까 그 동안에 나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배설물 같았습니다. 나의 지식, 배움, 혈통, 배경이 나라고 생각했지만 다 내가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후, 이전 것을 다 버리고 이제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내가 누구입니까? 아직도 세상의 헛된 것으로 칭칭 둘러 쌓여있어서 헛된 나로 살아가고 있으면 오늘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나라의 소유된 백성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 입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육에 속한 존재가 아닙니다. 나는 더 이상 마귀에게 속한 존재가 아닙니다. 나는 더 이상 세상의 것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나님 안에서 나를 알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세례요한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나가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았던 분입니다. 이번에는 바리새인들이 보낸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선지자도 아닌데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느냐?”악한 영의 세력은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하든지 끓어 내리려고 합니다. 공격할 수도 있고, 실망시키기도 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주님의 일을 하려는 분들을 막으려 합니다. 우리는 사단의 세력에 결코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됩니다.

사단의 세력은 우리에게 ‘내가 뭔데?’하고 묻습니다. 그때, “그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하며 머리를 숙여서는 안 됩니다. 세례 요한처럼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 즉, 그리스도는 그리스도로서 할 일이 있는 것이고, 엘리야는 엘리야로서 부여된 일이 있는 것이며, 모세는 모세가 할 일이 있는 것처럼,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증거 하면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살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소명이이며 사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여러분이 다 목사, 전도사가 되어야지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님들은 목회자로서의 일이 있는 것이고, 성도는 성도로서의 일이 있는 것입니다. 각기 여러분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증거 하면서 살아가세요. 여러분의 삶의 자리는 그저 먹고 살 것만 해결하기 위해서 있는 곳이 아닙니다. 주님을 증거 하라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사단의 세력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네가 뭔데?’하고 우리에게 도전할 것이지만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삶의 어떤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증거 하면서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의 본질적인 일입니다.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담대하게 주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