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9회 정기총회에서 회장과 총무 모두 감리교 인사로 선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5일 NCCK 총회에 이목이 집중된다.(사진은 제58회 총회)©뉴스미션

회장 순서 돌아온 기하성 “다음에 하겠다”

이번 회기 NCCK 회장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에서 선출될 차례였다. NCCK 회장은 회원교단 협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의장’ 역할로, 정관상 정기총회에서 선출된다. 그동안 회장은 관례적으로 교단 순번에 따라 교단 총회장이 맡아왔다.

이 관례에 따르면 기하성 박성배 총회장이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기하성 측은 NCCK 측에 ‘교단 통합의 건으로 현재 회장직을 맡을 상황이 아님을 양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회장직을 반납한 것이다.

박성배 목사 입장에서는 NCCK 정기총회와 같은 날인 15일 기하성 여의도측(총회장 이영훈 목사), 통합총회측(최성규 목사)이 연합감사예배를 드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장직을 맡기에는 모양새가 어정쩡한 상황이다. 추후 자신이 총회장을 맡고 있는 서대문측과의 연합 이후 총회장으로 이영훈 목사가 거론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기하성의 이러한 입장에 따라 정기총회 장소도 기하성 서대문 총회에서 아현감리교회로 변경됐다. 차기 총무 내정자인 김영주 목사가 감리교단이기도 하고, 기하성 다음 회장 순번이 감리교이기도 한 이중적 상황에서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한 장소가 선정된 것이다.

감리교에선 회장 선출 고심 중

회원교단이 회장직을 맡을 여력이 없는 상황은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회장을 배출해야 하는 다음 순번 교단은 당혹스럽다. 기하성이 회장직을 반납함에 따라 다음 순번은 감리교다.

감리교에서는 서울연회 김종훈 감독이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독회장 사태로 교단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에큐메니칼의 상징적인 수장인 NCCK 회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 감리교 내부에서도 안타까운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감리교 상황이 어렵다 보니 내부에서도 NCCK 회원교단 중에서도 감리교에서 회장을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며 “감리교에서도 내부적 조율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NCCK 회장이 감리교에서 선출 된다면 정관상 NCCK의 대표성을 가지는 회장과 총무 모두 감리교 출신이 맡게 된다. NCCK는 최근 총무 선출 과정에서도 관례를 벗어난 결과를 도출해 냈다. 회장 선출까지 변수가 작용하면서 정기총회 이후 여러 모로 새롭게 출발할 분위기다. 오는 15일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리는 NCCK 정기총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