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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누가복음 17:11-19 - 다시 돌아가야 할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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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구목사(한일교회) |
지금으로부터 493년 전 천주교신부인 마르틴 루터가 당시 교회의 영적, 도덕적 타락을 지적하면서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조의 반박문을 걸었습니다. 이 일이 도화선이 되어서 교회가 새로워지고 오늘날 우리가 믿는 개신교가 태동된 것입니다. 그래서 개신교를 영어로는 ‘Protestant'즉, 저항하는 사람들이라 합니다.
아무것이나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말씀에 어긋날 때 언제든지 하나님의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Protestant’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가 어긋날 때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Protestant’입니다. 그러므로 개신교의 신앙은 항상 썩은 물, 고인 물처럼 남아있지 않고 늘 자신을 새롭게 하면서 말씀과 믿음과 은혜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개신교정신입니다.
오늘날처럼 교회 안팎으로부터 교회가 변화되고 갱신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성령 안에서 내가 먼저 변화되고 갱신되어서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가 말씀으로 변화되어지는 믿음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10명의 나병 환자가 고침을 받은 말씀입니다. 병 고침을 받은 사람은 10명이었는데 다시금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이었습니다. “내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즉, 네 행동과 노력이 너의 수고와 소유의 많고 적음 때문에 구원받은 것이 아니고 오직 너의 믿음 때문에 구원받았다는 말씀입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공헌중 하나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성경의 진실을 회복한 것입니다. 마르틴 루터가 살아가던 중세교회는 교황레오 10세가 베드로 성당을 지으면서 돈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면죄부’라는 것이었습니다. 죄지은 사람은 죄 사함을 얻으려면 돈을 내고 속죄 권을 사야만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사람에게 면죄부를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죽은 사람도 면죄부를 사면 믿지 않고 세상을 떠났어도 죄 사함을 얻을 수 있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강력하게 저항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면죄부를 사서 되는 것도 아니고,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구원받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의 전통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또 수도원에서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신의 몸을 괴롭게 해도 구원받았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마서를 읽으면서 구원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로마서 1장 17절 말씀에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루터의 사상과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수녀들이 수녀원에서 도망 나왔습니다. 루터는 일곱 명을 모두 결혼시켜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한명이 남았습니다.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눈에 차는 남자가 없다.” 그래서 루터 자신이 그 여인과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 루터는 46세. 부인은 루터보다 16살 아래였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최초로 결혼한 개신교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루터가 굉장히 고마워요, 루터가 아니면 저도 목회하느라 신부님들처럼 혼자 살아야 했는데 루터가 결혼해 주어서 저도 결혼해서 사니 얼마나 큰 하나님의 축복입니까? 그렇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효과적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것 때문에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며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두 번째로,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감사’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10명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는데 그중에서 예수님께 돌아온 사람은 겨우 사마리아인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사람들이 감사에 참 인색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가 큰데 혹시 감사에 인색하지는 않으십니까?
한신대교수님을 하셨고 지금은 치유 목회원을 운영하고 계신 정태기 교수님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이 한때 심각한 신앙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나병환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소록도를 찾아갔습니다. 소록도에 도착해서 가까운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수요 낮 기도회 통성 기도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도 기도를 하려고 했지만 마른 심령에서는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뒷사람의 기도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습니다. 그 기도소리는 잠든 교수님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메마른 가슴을 후려치게 충분한 만큼 간절하였습니다.
“하나님 제게 주신 은혜가 어찌 이리 크신지요? 어떠해야 이런 주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길이 있는지요?”
교수님은 기도소리의 주인공이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이 저주받은 섬에서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저렇게 특별한 주님의 은총을 누리고 살고 있단 말인가. 아마 섬을 찾아온 돈 많은 기부자거나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의사가 아닐까?’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뜻밖에도 그 자리에는 흉측한 몰골을 한 나병환자 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병을 심하게 앓았는지 노인의 얼굴은 이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짓뭉개져 있었습니다. 노인은 교수님이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손가락이 다 떨어져나간 주먹으로 연신 얼굴을 훔쳐가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순간 가슴 밑바닥에서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면서 통곡이 터져 나왔습니다. 상처받은 한 마리 들짐승처럼 한없이 울었습니다. 얼마 후, 그 감사의 할아버지에게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뭐가 그렇게 고마우신 것입니까? 무슨 은혜를 그렇게 많이 받으셔서 그런 기도를 드리시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한참 생각에 잠기셨다가 “내가 문등병에 걸리자 세상도 피붙이도 나를 버렸고 친구들도 모두 나를 떠나버렸죠. 그런데 이런 나를 버리지 않고 이 소록도까지 따라 와 준 분 이계셨어요. 그분은 내게 기쁨과 소망을 주셨죠.” “할머니가 따라오셨군요?” “아니야, 예수님이 따라오셨지”
교수님은 이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받은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지 못한 삶을 살았던 것을 보고 한없이 회개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도 감사에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지 돌아봅시다. 저와 여러분은 감사함을 모르는 9명에 속해 있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한사람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정성을 많이 쏟고 사랑을 많이 베푼 사람이 때로는 나에게서 돌아서고 나를 비방하고 욕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 합시다.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쳤습니까? 사랑과 정성으로 길렀습니다. 아낌없이 다 주고 하나님 다음가는 사랑으로 길렀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알던가요? 때로는 배은망덕 할 때가 있죠. 그래도 감사가 나오는 것은 바로 그 모습이 우리들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죄 사함과 용서, 그리고 병 고침을 수없이 받았지만 우리가 얼마나 주님께 감사를 돌렸습니까? 그래서 끝까지 사랑하고 감사함으로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자녀 된 도리이자 의무이죠. 사람들이 여러분의 친절과 사랑을 알아주지 않고 기억해 주지 않고 심지어 배은망덕으로 갚는다 해도, 그래도 끝까지 사랑하며 삽시다. 날마다 주님 앞에 다시 돌아가 감사의 열매가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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