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희 목사의 장흥교회 이야기에 대한 소회



공산주의 치하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키기란 생명을 내놓고 하는 행위입니다. 고 서기훈 목사 님의 신앙지도는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감회를 주었고 오늘과 같이 립서비스가 난 무하는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신앙의 용기를 발견하고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장흥교회의 이야기 속에서 숨겨진 편린들가운데 하나를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 것입니다.

필자는 고 서기훈 목사님으로 부터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저는 신한애국 청년회 회원 중에 한 분 이셨던 고 정성일 장로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부친께서는 신한애국 청년회 일원으로 전쟁이 일어나면서 공산당 내무서원에게 체포되어 철원내무서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 시던 중 유엔군의 폭격기가 내무서를 폭격하는 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셨습니다. 그분들 중에 한 분이 고 김관석 목사님이십니다.

고 김관석 목사님은 청년 시절에 제부친과 함께 신한애국 청년회원으로 활동하시다가 감리교 신학교를 졸업하시고 목사가 되셔서 강화도에서 은퇴하셨습니다.

부친께서 생전에 일상적으로 들려 주시던 일화중에 애국청년회 활동과 대한수도원에 관한 말씀 이 많으셨습니다. 또 실제로 나중에 대한 수도원의 원장이되신 전진원장님을 많이 도와드렸습 니다. 병환으로 작고 하시기 몇 년전 즉 건강하실 때는 70세 후반에도 대한 수도원에서 봉사하 셨습니다. (대한 수도원에 관한 이야기들은 고 최조영 지음 “대한 수도원 역사”가 출판된 것으 로 기억됩니다.)

우리 가족은 공산주의의 핍박 아래에서 견딜 수 업어 피난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핀난의 길을 간다는 것이 수원이 종착역이 되었습니다. 수원에서 부친께서는 고 이병설 목사께서 개척하셨 던 영화교회를 돕게 되었습니다.

옥고를 치루신 부친께서는 걸음을 걸우실 수 없음으로 달구지로 옮길 수 밖에 없으셨습니다. 민간 요법에는 매맞고 고문 받은 상처가 낫고 몸이 회복되려면 재래식 화장실의 오래된 물을 떠서 마시면 낫 는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하였더니 모진 고문에 다치신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셨다고 합니다.

1954년 우리가족은 수복지구가 된 철원군 동송면 장흥리 296번지(구수동)로 이주하였습니 다. 농지를 불하받아 농업에 종사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부친께서는 수원에서의 피난 살이 중에 “종로교회”의 사찰로 계시다가 수복이 되자마자 철원으로 되돌아 오신 것입니다 부친은 35세 의 젊은 나이에 장로가 되셨습니다.

역사는 한 번 기록되면 영원히 기록대로 남게되며 고쳐질 수 없게 고정됩니다. 필자의 국민학 교시절(지금의 초등학교)에는 장흥교회의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한 분위기 속에서 어린 시절 을 보내었습니다. 그동안 목사님들이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셨는 데 어느날 김 아무개 전도사님 이 장흥교회의 담임자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서도 공산주의와는 타협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신앙생활과 개인 생활을 원하며 죽음과 피와 눈물을 마다하지 않았던 장흥교회의 신앙 분위기 속에 이물질이 끼어들었습니다.

어느말 부터인가 주일 저녁 기도회와 수요일 기도회가 마쳐자 마자 우리의 주일학교 선생님들 께서 사택의 건너방(지금으로 치면 안방과는 구별되는 회의실 겸 손님 맞이용 방)으로 몰려 드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왜 주일학교 선생님들께서 국수애시 화투 치시는 것을 듫어진 종이 문 틈으로 목격하였다.

전도사님께서는 젊은 이들을 교회로 끌어 모아야 교회가 부흥된다는 이론으로 젊은이들을 끌 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국수내기 화투방으로 사택의 방 한구석을 내어준 것입니다. 피와 눈물을 아끼지 않고 공산주의와 타협하지 않았던 불굴의 신앙 분위기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의 분위기로 바뀌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교역자(목회자)의 수급이 부족했던 당시는 왼만한 신앙 경력과 학력이 구비되면 전도사로 교 회를 섬길 수 있었습니다. 과거 일제 치하에서 경찰(순사)노릇을 하시던 분이 부인(고 이아무개 전도사)의 신앙력으로 전도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하튼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던 장흥교회의 신앙 분위기와는 걸맞지 않는 지도자였습니다. 아무리 무식한 신자라도 지도자의 신앙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신앙의 절개는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인 바 화투 놀이로 청년부흥을 꾀하는 것은 포스트 모던니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에도 용납할 장로 님은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요즈음 시대로 말하면 “빠찡꼬” 기계 몇대를 교회 로비에 들여 놓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당시 장흥교회의 장로로 고 이현우 장로님과 제 부친 두 분께서 감리사를 만나 고 김전도 사님에 대한 파 송 요청을 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수십년이 지난 후 자제분들(감리교회에 김 아무개 목사 형제들 하면 알 사람은 다 아실 것이기에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중 한 분께서 80이 넘으 신 모친의 자서전 겸 가문의 신앙 자랑거리를 돈 작가를 사가지고 대필을 하도록 하였습니 다. 80이 넘으서셔 기억력이 오락가락하는 내용을 구술하여 기록한 것이 자필자서전으로 둔갑 했습니다.

필자는 자서서전의 제목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킬린 텍사스에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 내용 중에는 필자와 철원지방의 몇몇 가문과 장로 나부랭이와 자식들은 자기들의 가정을 교회에서 쫒아내었기에 저주를 받아 목회도 변변치 못하고 마누라는 병들어 일찍 죽었다고 기록 하였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을 받은 종을 핍박하면 이같은 저주를 영원히 받는다고 하나님이 되어서 엄명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한이 되었스면 남을 용서하라고 수 없이 설교하시는 분들이 이와같이 삼류 무당도 감히 하지 못할 “저주”를 퍼 부었는지요. 하지만 그와같은 저주는 저주한 그 머리로 되돌아 갔습니다.신앙의 존경이 되기는 커녕 감리교 신앙의 조롱거리와 웃음거리와 농담거리가 되었습니다.

감리교회를 사분오열 시키고 성경적으로 있어서는 않되는 대물림과 교회의 사유화를 앞장 서서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격도 없는 분이 감독회장이 되시겠다고 지난 2년여 동안 감리교회를 저자거리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화가 많이있습니다만 나의 은밀한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