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이삭” 선관위냐! “하갈-이스마엘” 선관위냐!

1. 두 개의 선관위

▲ 하관철 목사

두 개의 선관위가 있다. 틀림없이 하나는 불법이고, 다른 하나는 합법이다. 선재선거 진영을 통해 어렵게 탄생된 강환호 감독의 주재 하에 있는 선거관리 위원회(이하 “강환호 선관위”로 지칭)는 이미 추첨을 했고, 투표일을 단축하여 7월 13일로 정했다. 투표방법도 우편투표를 계획했었으나 투표소를 설치해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여기는 가능한 공적인 기관을 통해 투표행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반면에 김국도 목사 진영(이하 박상혁 선관위로 지칭)은 7월 25일 이전에 투표하겠다는 원칙을 정해놓았다가 선거일을 7월 12일로 정하며, 강환호-선관위를 앞서려 애쓰고 있다.

두 개의 선관위는 서로를 비난하며 상대 진영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고자 한다. 이 논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법이다. 김국도 목사 진영은 교회법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세상)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도 강환호-선관위를 공격하려면 세상가치와 세상법의 절차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역시 박상혁-선관위가 비판받을 때도 사회법 뿐 아니라 교회법의 가치가 늘 중심에 서있다. 예를 들어 천안하늘모임(총회)은 교회법(교리와 장정)의 총회 소집권 조항에 위배되기 때문에 총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이것을 기반으로 발전된 모든 시도들은 무가치하며, 따라 박상혁-선관위는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다.

2. 양 진영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을 소망하며

양진영의 영적 가치가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성서가 제공하는 좋은 이야기는 “사라-하갈”의 갈등일 것이다. 아브라함의 아내들인 사라와 하갈은 육신적으로 함께 살았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되지 못했다. 그러나 성서에 따르면 여호와 하나님은 사라도 축복하시고, 또 하갈도 축복하셨다. 그래서 이삭-야곱을 통해 12지파가 형성된 것처럼, 하갈의 아들 아스마엘을 통해서도 12두령이 생겨나도록 축복하셨다(창17:20). 그러므로 이 이야기를 보면 우리 하나님은 사라와 하갈의 육신적 다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씨에는 충만한 영적 축복을 해 주셨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라기는 현재 감리교 내 형제들의 다툼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이 하나님의 축복을 충만하게 받기를 바란다.

3. 그러나!! 누가 정통성을 획득할 것이냐!

3-1 법적 정통의 연속성의 측면에서

하갈과 이스마엘은 약속의 자식이 아니다. 약속이라는 계약법의 정통성이 이들에게는 없다. 반면에 사라와 이삭은 약속의 자식이다. 제 1부인이라는 사실과 적자라는 법적 정통성이 이들에게 있다.

기실 이스마엘은 이삭이 3세였을 때 약 18세의 소년이었다. 이스마엘은 육신적으로 장자였고, 이삭은 차자였다. 그러나 영적으로 하나님은 이미 아브라함과 사라의 관계에서 태어날 이삭을 통해 구속사의 정통성이 세워질 것을 약속했다. 그러므로 이 첫 번째 약속 후에 탄생된 이스마엘은 “육신의 판단”으로는 장자권을 계승해야 하지만, “영적 판단”으로는 장자권에 대한 권리가 없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스마엘은 이삭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희롱하였다.

그러므로 오늘 감리교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 “먼저 있는 법”과 "나중에 이루어진 법“ 사이에 이루어진 시간의 흐름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즉 천안 모임에서 아무리 김국도 목사 한 개인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그 법적 권리를 새롭게 해석해 보장한다고 해도, 마치 이스마엘이 육신적으로 장자며 힘이 있어서 이삭을 희롱하여도 별 소용이 없는 것처럼, 이미 27회 총회에서 결정된 법적 해석과 그 이후 가처분과 함께 1심에서 대법원까지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석된 법적해석은 폐지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김국도 목사 한 개인의 능력은 진실로 인정할만 하되, 이스마엘이 장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듯이, 김국도 목사도 입후보 자격의 권리! 즉 감독회장을 향한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다. 천안 모임 진영은 이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3-2 법적 정통성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가!

가인은 아벨을 죽여버리면 홀로 하나님 앞에서 정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인에 대해 책임을 물었으며, 아담의 법적 정통성은 아벨이 죽은후 가인이 아닌 셋에게로 흘러갔다. 고의적 살인은 율법에 따르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므로 가인은 하나님 앞에서 축복을 이어가는 법적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역시 잘못된 육신의 판단에 의해 성립된 하갈-이스마엘도 법적 정통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성서는 냉정하게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어 쫒으라고 말한다.

성서는 오늘 감리교단의 법적 정통성을 획득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먼저 중요한 것은, 고의적 폭력/살인은 회피해야 할 것이다. 교단 본부를 힘으로 점거한다던지, 상태진영을 물리력으로 훼방하는 것은 성서와 법정의 판단으로 볼 때 기준 이하다. 그러므로 폭력을 행사하는 진영은 정당성을 잃어버릴 것이며, 폭력을 당한 쪽은 오히려 행위의 정당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폭력 때문에 장소를 옮겨서 “강환호-선관위”의 구성을 완료했고, 폭력의 위협 때문에 우편 투표를 계획했고, 방해 때문에 제 3의 장소에서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는 사실을 법정은 인정할 것이라고 본다.

둘째 기준 함량에 미달되는 탈법적 시도는 결국 정통에 의해 무너진다는 것이다. "사라-이삭 연대“는 약했다. 사라는 나이가 많은 할머니였고, 이삭은 어린 아이였다. 반면에 하갈은 젊었고, 이스마엘은 힘이 넘치는 청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이삭 연대“가 ”하갈-이스마엘“ 방계성을 이긴 것처럼, 오늘의 감리교단 문제도 교회적-법적 정통성에 서 있는 진영이 이기게 될 것이다. 필자는 법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교단 본부(직무대행)의 정당성을 법정이 세울 것이라 본다. 그리고 소집권자(감독회장) 없이 개최된 천안모임은 정당성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대법원에서 (교리와 장정에 따라) 감독회장 지위를 부정당한 김국도 목사도 이미 정당성을 잃어 버렸다고 본다.

셋째로 이 다툼은 긴 시간의 과정을 가지게 될 것이며, 결국 영존하신 하나님 앞에서 들풀과 같은 우리의 육신이 소멸됨으로서만이 해결될 것이다. 아마도 다시 한번 강환호-선관위를 통해 선출된 감독회장과 박상혁-선관위를 통해 선출된 감독회장이 법정에 의해 진짜와 가짜로 판결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대법원에서 패배한 경험과 함께 다시 한번 법정에서 패할 것을 두려워하는 박상혁-선관위는 최대한 강환호-선관위를 방해하고자 할 것이다.

성서를 기준으로 현재 감리교회의 두 선관위 진영을 비교할 때,
사라-이삭 연대가 “본부-강환호선관위”의 길과 비슷하고
하갈-이스마엘 연대가 “천안모임- 박상혁선관위”의 길과 비슷하다고 말할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김국도 목사는 대법원 판결을 통해 법적 정통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며, 천안 모임은 소집권자(감독회장) 없는 비정상적 모임인 것이 지난 “6.9 법원조정”에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천안 모임의 여러 시도들에서 하갈과 이스마엘의 광야의 울음과 분노를 듣는다.
그리고 상당부분 (하갈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와 함께) 그 울부짖음과 분노에 공감대를 가져보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여호와 하나님은 이 시대의 아브라함(선거권자)에게 무어라 말할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이스마엘)나 네 여종(하갈)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쫒아버리라는)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순종과 약속 즉 준법에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창세기 21:12-13)

이 말씀은 하나님의 계명 즉 법리에 따라 행하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법리에 따라 아브라함이 행하면 하나님은 이스마엘에 대한 축복을 보장해 주겠다는 말씀이다.

늙은 사라의 독선! 그리고 젊은 하갈의 오만!
어린 이삭의 장자권! 청년 이스마엘의 장자권에 대한 시기심!
이 다툼과 갈등 가운데 있는 아브라함의 고뇌！
그리고 하나님의 권고!　육신의 길을 떠나 법의 길로 가라는 권고!
우리 감리교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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