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헤드의 신은 없다. I
참을 수 없는 화이트 헤드의 어설픔

일부 학자들은 화이트헤드의 철학이 불교, 특히 연기론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교의 법(곧, 진리)을 깨닫지 못한 학자들이 연기론이 무엇이며 또한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말해진 것인가를 잘 모르고 자신들의 사유(즉 알음알이)를 통해 연기를 나름 이해해서 말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먼저 불교의 연기는 고정불변하는 법칙이나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중생을 깨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방편이란 무엇인가? 방편이라는 말이 낯설다면 수단이라고 해도 된다. 즉 중생(깨닫지 못한 사람)을 위해 깨닫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인 것이다. 즉 진리라는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사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다리는 중생이 놓여 있는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과 길이가 될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올라가고 싶어 하는 장소보다 아주 낮은 위치에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보통의 사다리로는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 한테는 사다리보다 더 정밀하고 튼튼한 기계가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수단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는 것이다. “일미진중 함시방” -티끌 하나에 온 우주가 다 들어 있다.-라는 말 처럼 알아 볼 수 있는 안목 이 있다면 티끌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사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위치나 장소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사다리를 한 켠에 기대놓고 그 장소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그러니 사다리는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원하는 장소에 도착했는데도 사다리를 들고 다닌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원하는 위치에 올라 섰다면 사다리는 나머지 올라오지 못한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놓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불교의 연기라는 것도 사람들을 깨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그대가 학생이었을 때 그대의 어머니는 아침에 아마 여러 가지 수단으로 그대를 깨웠을 것이다. 소리를 지르기도하고 다가와서 살며시 흔들기도 하고, 자명종을 쓰기도 하고 그대가 깊은 잠에 빠져서 깨어나기 힘들다면 그대의 어머니는 그대의 얼굴에 찬물을 뿌렸을 수도 있다. SBS 코미디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아침식사를 준비한 패밀리멤버가 다른 멤버를 깨우기 위해 싸이렌을 울린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다른 멤버들은 깨어난다. 연기라는 것도 다 이와 같다. 그대를 깨우기 위한 일종의 싸이렌이다. 그러니 그대를 깨우기 위한 수단은 고정된 그 무엇이 아니다. 연기라는 것도 그와 같다. 단지 그대를 흔들어 깨우기 위한 수단이다. 고타마는 연기에 대해 뭐라고 했는가?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저것이 생기므로 이것이 생긴다.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지고 저것이 사라지므로 이것이 사라진다” 이 말이 무엇인가?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저것이 사라지므로 이것이 사라진다니. 이것은 대상을 고정된 것으로 집착해서 보려는 병을 치유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다. 그대 자신을 돌아 보라. 그대 안에는 아마 그대가 고정된 것으로 집착해서 보는 무수한 관념과 이미지를 끌어 당기고 배척하는 에너지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지금도 꼴통보수주의자들은 반공구호를 내세우며 이데올로기라는 무서운 관념에 집착해 있다. 그래서 북한을 쳐 부셔야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호들갑을 떤다. 또한 지금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한국에는 아직도 정치적인 지역정서가 남아 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지역에 대한 평가를 마치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하는 것처럼 집착하거나 특별한 지역 사람들을 모두 동일시하여 평가하려는 성향이다. 그대가 특정 이데올로기에 집착하거나 특정지역을 자신 또는 누군가와 동일시 해서 집착하면 집착한 만큼, 그것에 따라서 무서운 힘으로 사람들을 끌어 당기거나 배척하게 된다. 그래서 그것에 집착한 사람들을 영악한 정치모리배들이 이용해 먹는 것이다. 이렇게 특정 지역의 정서나 이데올로기등에 집착해 있는 사람들처럼 무언가에 집착해 있어서 그것에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처방을 한 것이 연기라는 것이다. 지역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더라도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 전부가 무언가에 집착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을 특정한 인종의, 특정한 국가의, 특정한 지역의, 특정한 직업의, 특정한 가정의, 특정한 부모나 자녀의, 특정한 성별과 특정한 성격을 지닌 존재로서 자신을 은연중에 재단하여 그에 맟추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말이 무엇인가? 이것은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대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을 한국인이다’라고 받아들이며 그 개념과 인식을 세우는 순간 나머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비한국인의 자리로 밀려난다. 어떤 것이 한국인이다라는 개념이나 인식이 그대의 관념에 세워지는 순간 나머지는 비한국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무엇에 의해서 갑자기 한국인과 비한국인이 생겨났는가? 그대가 한국인이라는 관념이나 인식을 생겨나게 한 순간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만약 그대가 머릿속에 그런 관념이나 인식이 만들지 않으면 그대에게는 한국인이다. 아니다 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이들을 보라 예수는 “너희가 어린아이 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머릿속에 대상을 분별하는 관념이나 인식이 적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체로 아이들을 순수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무수한 분별의식들로 가득차 있어 그 분별의식에 따라 끌려다니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예수의 말은 특정한 깨우침을 주기 위한 비유이다. 즉 어린아이의 분별심이 적은 성향을 빌려서 비유를 만들어 깨우침을 주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을 잘못 알아듣고 어린아이 처럼 순수하기만하고 무뇌아처럼 살아가려 한다면 이 또한 병이 된다. 어린아이들도 나름대로 그 나이에 맞는 분별심이 있고 무분별이라는 지독한 병도 있다. 때로 어린아이들은 자기가 가지고 싶은 물건에 집착해서 상황을 분별하지 못하고 무서운 무분별의 힘으로 부모에게 사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이것은 무분별이라기 보다 마구잡이식 분별이라고 해야 옳겠다.

어쨌든 그대가 하나의 관념을 세움으로써 그대 안에서 많은 것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나게 된다. 특정지역을 한국이다 라고 설정함으로써 한국 사람, 한국의 강, 한국의 바다, 한국의 산, 한국의 음식, 한국의 문화, 애국심, 고향, 모국, 모국어 등등등등..... 이 모든 것들이 그대가 특정지역을 한국이라고 받아들임으로써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그대가 이 관념이나 인식을 버린다면 나머지도 저절로 의미를 잃게 된다. 김연아가 어떤 국적의 피겨스케이터냐에 따라 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경기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김연아가 한국인이면 한국사람들이 열광하고 미국 사람이면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케냐사람이면 케냐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러나 만약 김연아가 국적을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 열광은 아마 상당히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연기이다. 이것을 세움으로써 저것이 세워지고 저것을 버림으로써 저것이 버려지게 된다. 그러니 애초에 아무것도 세우지 않은 사람에게는 연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다리가 된다. 만약 ‘연기’라는 사다리를 통해 깨달은 자가 ‘연기’를 붙들고 있다면 그는 아직 문 앞에 서 있는 것이지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연기’를 세워 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관념속에 ‘세상 모든 것은 연기이다’를 세워 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면 그는 ‘연기’라는 칼로써 세상을 난도질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니야, 세상은 성주괴공이야!!”라는 관념을 세운 자들이나 “세상은 과정이야!!, 그리고 실재라는 것도 있지”라는 관념을 세운 자들과 전쟁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것은 바로 고타마가 연기를 통해 가리키고자 하는 궁극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짓들은 대개가 학자라는 자들이 하고 있다. 플라톤이후 서구 철학자들은 멍청해져 버렸다. 이들은 그저 그대에게 관념의 마약을 파는 사이비 약장사들일 뿐이다. 정작 그대가 약장사들로부터 싸구려 약을 구입했을 때 써 보고 나서 효과가 없으면 한 번 속았다. 치면 그만이지만 이런 관념의 마약상들은 그대를 교묘하게 쇠놰시켜 그대를 망쳐 놓는다. 그런데 문제는 마약상이나 그대나 서로 마약을 팔고 사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질을 보지 못한다. 이들은 다만 자신들이 머리를 굴려서 뽑아낸 것들을 대단한 것인냥 글을 써대고 있다. 만약 순수과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정직할 수 있다. 이들은 여러 번 관찰하고 실험해 보고나서 반복적이고 동일한 패턴들을 뽑아내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민감하며 자신들의 결과물을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가치로서 받아들이고 더 효과적인 새로운 것이 나오면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관념의 마약상들이 팔고 있는 ‘잔머리의 뽕’들은 실험한 것도 아니고 부작용을 미리 알기도 어렵고 한 번 중독되면 고치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분들이라고 볼 수 있는 용어나 개념들은 회괴하고 자신들만 알 수 있는 터무니 없는 것들을 만들어 쓰고 있어서 그것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실용적으로도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 중독된 사회나 집단이나 개인은 이것에서 벗어나기가 너무나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자,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화이트 헤드의 오류에 대해서 짚어 보겠다.

우주는 다수의 진정한 사물들인 동시에 그것들의 연대이기도 하다. 이 연대는 그 자체가 거시적인 진정한 사물의 효과이다. 이 진정한 사물은, 끊임없는 유동을 통해 새로움을 획득하는 무한한 영속성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 이 다수성은 미시적인 진정한 사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진정한 사물들은 각기 ‘항구적인’ 영속성을 획득하는 유한한 유동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일 자가 다자가 되어가며, 다른 한편에서는 다자가 일자가 되어간다. 그러나 생성하고 있는 것은 언제 나 진정한 사물이며, 진정한 사물의 합생은 주체적 목적의 전개이다.(PR 167).

이것은 화이트 헤드의 과정과 실재에 나오는 부분이다. 자 이부분을 잘 살펴보자, 화이트 헤드는 우주가 수 많은 진정한 사물들이며 또한 그 진정한 사물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맺음은 또한 크게 보아서 진정한 사물의 효과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보고 학자들 중에는 화이트 헤드의 철학이 불교의 연기론과 유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연기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석가모니는 연기론을 실체가 있는 이론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단지 사물과 대상들을 고정된 것으로 보려 하는 중생의 병을 위해 연기론을 사용한 것이지 연기론을 뚜렷한 실체가 있는 이론으로 말한 것이 아니 다. 그러나 화이트 헤드는 자신 밖의 대상에 대한 사유를 통해 뚜렷한 윤곽이 있는 실체론적 우주론을 말하고 있다. 화이트 헤드가 말한 진정한 사물은 무엇일까? 사물을 구성하는 실체의 가장 기본 단위인가? 원자나 쿼크, 양성자나 전자인가? 아니면 그 보다 작은 실체로서의 작은 단위인가? 그런 가장 기본적인 단위들이 모였다, 흩어지며 새로운 진정한 사물이 생성되었다가 흩어지며 유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것을 일자가 다자가 되고, 다자가 일자가 된다 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사물들이 합생하는 것, 즉 진정한 사물이 모여서 새로운 진정한 사물을 생성하는 것을 주체적 목적의 전개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언뜻 보면 석가모니의 ‘연기설’을 계승한 부파(部派)불교의 일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Sarvastivada)의 자성 개념과도 유사한 것 같다. 설일체유부의 논사들은 일체 존재의 궁극적 요소들로 75종의 다르마(dharma, 法)를 상정한 후, 이것들은 현상의 활동면에서는 생성 소멸하지만, 그 궁극의 본체 면에서는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나 계속해서 존재한다고 여겼다. 그들에게 있어서 세계는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것이었다. 즉 설일체유부에게서 자아란, 요소들의 집합체인 명목상의 존재로서 실체적 자아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순간적인 빛을 말하는 각 75종의 요소(다르마)들만은 마치 영화 필름의 각 컷트들처럼 실재한다는 것이다. 즉 자아란 75종의 요소들이 합종 연횡해서 만들어진 허구이지만 그 허구를 구성하고 있는 75종의 요소는 허구가 아닌 실체가 있는 고정된것들이라는 것이다. ‘설일체유부’도 석가모니의 연기설을 잘못 이해하여 이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내가 설명한 것처럼 ‘연기’나 ‘성주괴공’은 실체가 있어 변하지 않는 이론이 아니라 단지 대상을 고정된 것으로 보려고 하는 중생의 ‘병’에 대한 처방일 뿐이다. 즉, 대상에 대해 고정된 상으로서 집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반대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고정된 상에 집착함으로써 생기는 병을 치유해주려는 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고정된 것에 집착함으로써 생긴 병이 치유되었다면 ‘연기’나 ‘성주괴공’은 더 이상 끌어 앉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단지 병이 있을 때 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여 ‘설일체유부’론 자들은 세상은 연기하는 것이 맞지 만 75종의요소(다르마)들은 언제나 고정되게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자 이런 면에서 화이트 헤드의 현실재라는 진정한 사물이 설일체유부가 말한 변하지 않는 요소들을 말한다면 이것은 말도 않되는 소리인 것이다. 설일체유부가 고정불변한 무엇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인데, 화이트 헤드는 설일체유부보다 한층 더 나아가고 있다. 현실재, 영원한 객체, 파악, 합생, 신등, 스스로 창작한 용어들을 가지고 자신의 머리 속에서 사유를 통해 만든 이론들을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실험실에서 반복적인 실험을 하고 부작용에대해서도 주의 깊은 주목을 하는 지식결과물도 아니라서 확인해 볼 길도 없다. 그렇다고 수학적이고 관찰실험을 통해 입증할 수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화이트 헤드 자신만의 정의에 의한 화이트 헤드 자신만의 공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이나 유전학처럼 꾸준한 탐구와 확인작업, 증거 수집, 실험, 관찰을 통해 확인할 수도 없는 것이다. 왜냐!, 이것은 하나만 확인해 봐도 알 수 있다. 생성하고 있는 것이 언제나 진정한 사물이다? 무엇이 생성하고 있다는 말인가? 화이트 헤드는 한참 오해하고 있다.‘무엇이 생성하고 있다.'가 아니라 '인간이 (특히 화이트 헤드가)생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는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야 정확한 것이다. 생성이라는 것은 고정된 행위 프로세스가 아니라 인간의 언어적 약속일 뿐이다. 습관이 비슷한 인간 종족이 자신의 습관의 창을 통해 관찰되는 행위프로세스에 대해 생성이라는 언어범주를 부여해서 사용하기로 암묵적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같은 행위 프로세스라도 다른 습관의 창을 가지고 있는 종족은 생성에 대한 약속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종족이 생성이라고 간주하는 것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이트 헤드가 생성이라고 말할 때는 자신이 그렇게 보고 있는 생성일 뿐이지, 보편적인 생성일 수 없으며 모든 것들에 다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생성이라는 보편 관념의 동일성을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화이트 헤드가 말한 생성이란 화이트헤드 자신, 또는 자신과 유사한 민족이나 종족들이 약속하여 사용하고 있는 범주안에서의 생성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것이다. 그래서 이 진술은 “화이트 헤드, 나 자신이 정의하고 있는 생성에있어서 생성하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 정의하고 있는 진정한 사물이다”라고 말해야 정확한 것이다.



또한 진정한 사물이다.라고 했을 때 무엇을 진정한 사물이라고 하는가? 진정한 사물에 대한 정의없이 진정한 사물이다. 라고 진술하고 있다.“생성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진정한 사물이다”이 부분을 좀 더 정확하게 진술하면 화이트 헤드는 한 참을 오해하고 있다. 무엇이 생성하고 있다는 말인가? 양자물리학에서 보자면 실은 생성하고 있는 것은 없다. 끊임없는 흐름 또는 유동이 있을 뿐이다. 생성된 무엇이 있다고 보는 것은 단지 인간의 시각적 한계에 의한 착각일 뿐이다. 인간이 그렇게 볼뿐, 생성된 실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 생성된 실체가 있다면 어떤 사물이 어느 한순간이 라도 변하지 않고 고정된 상태가 있어야하는 데 결코 고정된 상태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도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인간의 세포안에 전자, 양성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이 없이 유동한다. 그런데 어떤 순간의 상태를 생성이라고 보는 것인가? 흐름만이 있을 뿐 생성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생성된 무엇이 있다고 보는 것은 그저 인간의 인위적인 약속이나 착각일 뿐이다. 어느 한 순간도 고정된 상태가 없는데 무엇이 생성되었다는 말인가? 단지 이 생성이라는 말은 인간이 자신 밖의 대상을 수월하게 해석하도록 고정되게 보려는 뇌의 해석일 뿐 생성된 것은 없다. 근원적으로 보면 흐름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흐름이라는 것도 단지 그대를 위한 인위적인 설명일 뿐이다.

“진정한 사물의 합생은 주체적 목적의 전개이다”이 부분을 보자, 고정된 진정한 사물은 없다. 인간이 관찰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서 가장 작은 단위로 쿼크를 고정된 단위로 산정하기는 하지만 단지 이것은 인간의 관찰의 한계일 뿐이다. 그런데 무엇이 진정한 사물이란 말인가? 또한 앞서 내가 설명했듯이 합생이란 그저 인간의 인식적 착각일뿐 합생되어진 고정된 사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여지는 착각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주체적 목적의 전개라는 말도 누구의 주체적 목적의 전개라는 말인가? 화이트 헤드는 진정한 사물에게 물어 보기라도 한 걸까? “헤이! 진정한 사물, 너의 주체적 목적은 무엇이지?” 그러니까 진정한 사물은 “나의 주체적 목적은 합생이야”라고 답을 한 건가? 이것은 그저 화이트 헤드의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의 해석일 뿐인 것이다. 화이트 헤드는 자신이 진정한 사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들이 자신이 나름대로 만든 용어인 합생이라는 과정을 하는 것을 주체적 목적의 전개라고 해석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주체적’이라는 추상적인 용어도 그저 인간의 인위적인 산물일 뿐이고 ‘목적’이라는 용어도 자신을 개체로 착각하고 있는 인간이 자신 밖의 대상들을 해석하며 수월하게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위적인 수단일 뿐 ‘목적’이라고 하는 고정된, 추상적 심인상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단지 가치중립적인 자연의 상태를 언어의 간섭으로 인위적으로 설정한 것 뿐이다. 예를 들어 보자. 그대가 집으로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고 치자, 그대는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너 어디가니?”

“어, 나 식당에 가”

“식당에 왜 가는데”

“밥먹으러 가”

“밥은 왜 먹는데?”

“배가 고파서”

어디 가느냐고 묻는 것은 목적을 묻는 것이다. 밥을 왜 먹느냐는 것을 묻는 것은 이유를 묻는 것이 다. 즉 그대의 친구는 배가 고픈 원인 때문에 밥을 먹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식당에 간다고 하는 것이다. 자, 그대는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유의 지평을 더 넓혀 보자. 식당에 가는 행위가 배가 고픈 원인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밥을 먹는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식당에 가는 것이라고 보는 것은 인간의 편의에 의한 해석일 뿐이다. 좀 더 근원적인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배는 왜 고픈가를 물어야 한다.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소비해야할 에너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에너지가 떨어졌다고 배가 고픈 것인가? 아니 에너지가 떨어지자 몸이 뇌에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아 그러면 배가 고프다기 보다는 더 정확하게해석하자면 몸이 뇌에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구만, 그러면 몸은 왜 뇌에 신호를 보내는가? 호르몬의 작용과 위에서 느껴지는 허기라는 통증때문이지, 그리고 이 호르몬의 작용과 허기는 더 근본적으로는 전자기 작용이다. 즉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행위는 좀 더 근원적으로 살펴보면 전자기작용들인 것이다.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는 원인과 목적, 결과론 적인 행위프로세스는 근
원적으로 보자면 전자기 작용들이란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전자기 작용들에 언어라는 간섭을 통해 원인, 목적, 결과론적인 해석을 함으로써 소통을 쉽게 하는 것뿐이다. 전자기 작용의 관점에 서 보면 목적이라는 가치적 해석은 실종되어 진다. 원인과 결과만 남는다. 단지 전자기 들이 조건에 따라 유동하는 원인과 결과만 남는다. 전자기가 추제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원인을 제공하는 원인 때문에 결과가 생성된 것 뿐이다. 그러나 이 전자기 작용의 원인과 결과라는 것도 더 세밀한 관찰을 할 수 있다면 더 단순한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원인과 결과마저 해체될 수 있는 것이다. 알겠는가? 이 처럼 어떤 사고의 틀로서 대상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주체적 목적의 전개라는 고정된 이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섬세하게 들여다 보면 리차드 파인만이 말한 것처럼 중력이나 원자핵력을 제외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대분의 것들은 세가지 사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

광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인다.

전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인다.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

우리가보는 대부분의 자연현상은 이 세가지 기본 사건의 기본 중첩이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의 인위적인 해석일 뿐이다. 그러나 아주 정밀한 관찰 경험적 해석이다. 그러니 배고 파서 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간다는 해석은 더 엄밀한 시각으로 보면 주체론적 목적의 전개가 아니라 광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이고 전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움직이고 전자가 광자를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작용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 마저도 언어의 간섭에 의한 해석일 뿐이다. 언어의 간섭이 없다면 그러한 작용들은 설명할 수 없는 그저 그것일 뿐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진정한 사물이며, 진정한 사물의 합생은 주체적 목적의 전개이다.”라는 화이트 헤드의 이말은 그저 화이트 헤드의 해석일 뿐이지 언제나 적용할 수 있는 고정된 이치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이말은 “생성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이며, 생성한다는 말 자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며, 진정한 사물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이고, 주체적 목적의 전개라는 것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 진술할 수 있는 것은 실은 세상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소크라테스가 “나는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단지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한 것 처럼 말이다. 그대가 아는 것이 있다는 것은 단지 소통을 위한 실용적인 인위적 해석일 뿐, 근원적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지 않은가?

세상은 이러한 무수한 허상의 의미와 해석들로 넘쳐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와 해석을 유사하게 하는 개체들 끼리끼리 모여 살기 때문에 그 의미와 해석들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 뿐이다. 화이트 헤드의 해석은 이러한 무수한 해석들 중의 하나일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깨어 나지 못한 인간은 불안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는 몇 가지 해석과 의미들을 붙들고 있으려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종교나 가치체계들을 만들어 의지하려는 이유이다. 그 해석이 실용성이 있으려면 쉽고 간편해야 하는데 화이트 헤드의 해석체계는 쉽고 간편하지도 않기 때문에 실용적인 가치도 떨어진다. 그대는 “나는 길을 가다가 친구를 만나서 어디 가느냐고 물었는데 친구는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간다고 말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편하고 실용적인가 아니면 “나라는 현실재가 친구라는 현실재를 길이라는 현실재에서 영원한 객체가 마련해준 계기속에서 만나 친구가 배고파서 식당에 간다라는 파악을 하였고 신의 이끌림을 받아 합생을 하여 새로운 느낌의 현실재를 창조하고 그 합생은 신의 경험속으로 귀결되어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편하고 실용적인가? 화이트 헤드 처럼 해석하느니 파인만의 해석이 오히려 더 단순하고 깔끔하지 않은가? ㅎㅎ 자, 다음 편에서는 화이트 헤드의 신에 대한 해석의 “참을 수 없는 허무함”에 대해 알아보자.(예수의 가르침을 찾아서, 겨자씨5편은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한성영/ 블로거http://blog.daum.net/steppingstone77/17198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