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보내는 박경은 목사의 편지> 저는 3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고3에 버금가는 입장에서 박사 논문 완성을 향해 질주하게 됩니다. 올 해 논문최종 통과를 목표하고 있는데 다음 주부터 주임교수님을 수시로 만나면서 심사용 완성본을 위해 전력질주 하게 됩니다. 남들은 설교문 한 편 작성하는데 몇 시간 정도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당당에 올리는 설교 전문은 적어도 목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밤을 넘겨 어떤 때는 주일 새벽 서너시까지 꼬박 2박 3일 동안 매달려 작성해 왔습니다. 성서신학의 목회 현장화라는 나 만의 신학적 목회관을 개척교회 때부터 적용해 보자는 마음으로 신학적 사유를 글로 남긴, 성서신학 혹은 주석의 설교화 전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짐작하시겠지요? 이 시간을 좀 아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당분간 설교 연재를 중단하게 됨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논문 최종 심사가 예정되어 있는 2학기 중간고사 때까지... 혹, 당당뉴스에서 가능하다면 논문 최종 통과가 확정된다면 앞으로는 주석과 설교라는 제목을 갖고 '이런 신학적 견해를 어떻게 설교하라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매우 지적이고 학력이 높은 평신도를 중심으로 구약과 신약의 본문을 성서신학적 안목으로 살펴보면서 도무지 목회의 현장에 적용될 수 없을 것 같은 신학적 견해와 비평의 결과들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는 메시지로 창출해 내기 위한 과정을 나누는 온라인 공간을 갖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차후 당당뉴스의 사정에 따라야 할 문제인것 같구요. 아무튼 본인의 설교문 조회가 평균적으로 120회 이상 넘어가는데 독자들의 너른 이해를 바랍니다.               한책의 교회 박경은 목사 드림

빌3:13~4:1

본문 14절은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을 위한 상을 준비해 놓고 계시다는 것을 전제하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원래 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벌에 대한 말씀도 같이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상만 준비해 놓고 계신 분이 아니라 벌도 예비해 놓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오늘의 주제를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상벌(賞罰)을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오늘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상에 관하여만 생각해 보면서 깨우침을 얻고자 합니다.


1. 상(賞의) 뜻

상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잘했다고 주는 물품”을 가리키지요? 이에 대해 성경이 말씀하는 상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로, 상(賞)은 “어떤 일에 대한 대가”입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큰 고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들 압살롬 왕자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인 아버지를 죽여 버리겠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그 때 다윗은 급히 피신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반역을 가슴에 품고 다윗 왕은 궁을 빠져 나와 고난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통에 빠져서 괴로워하며 피신의 길을 가고 있었을 때 바르실래라는 80세 된 노인(삼하19:35)이 다윗을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하였습니다. 다윗 왕은 피신하는 동안 그의 뒷바라지 받은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여 아들 압살롬 왕자의 난이 진압되어 예루살렘 성으로 되돌아갈 때 바르실래라는 노인에게 예루살렘 성으로 같이 가자고 청하였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를 아버지처럼 모시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33절). 하지만 바르실래는 정중히 거절하면서(35절)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의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 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36절)

여기서 ‘상’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때 사용된 ‘상’이라는 말은 다윗을 뒷바라지했던 일에 대한 대가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성경에서 말하는 ‘상’은 어떤 일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보상이라는 뜻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전3:14에 나타나는 ‘상’이라는 말은 이 뜻을 좀 더 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이라는 말은 바람직한 어떤 결과가 있을 때, 혹은 장려할 만한 훌륭한 결실을 냈을 때 그에 대한 반응, 혹은 응답으로 주어지는 보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바울은 고린도전서3:10~15를 통해 이와 같은 ‘상’에 대한 뜻을 보다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히, 14절~15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이 말씀에서 볼 때 공적이 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과가 있을 때 상이 주어진다는 뜻이지요. 희랍어 원전에 의하면 ‘공적’이라는 말은 “세워진, 또는 이뤄진 행위”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뤄진 행위, 세워진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그에 대한 상이 주어진다는 뜻이지요. 바로 이 점을 사도바울이 강조했습니다.


둘째로, 성경이 말씀하는 ‘상(賞)’은 ‘경기의 승자에게 주는 칭찬, 혹은 격려의 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 13절은 마치 달리기하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저 앞에 있는 목표지점을 향해 열심히 달려 나가는 육상선수의 모습이 떠오르지요. 이것을 올림픽의 예를 들어 설명한 부분이 고린도전서 9:24입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것은 올림픽에서 보게 되는 육상경기를 두고 한 말씀입니다. 올림픽은 사도바울이 복음전파활동을 하던 그 때 그 시절에도 있었던 역사 깊은 인류화합 축제입니다. 이 올림픽 축제 때 경기장 전체를 온통 함성으로 뒤덮는 경기 중 하나가 바로 달리기 경기이지요. 이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 한 명만 승리의 면류관을 머리에 쓰게 됩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최우수 선수 한 사람만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상은 상받을 만한 결과가 없으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처럼 ‘상’이란 경기의 승자에게 주는 칭찬, 혹은 격려의 표라고 할 수 있는데 사도바울은 이와 같은 육상 경기에서의 최우수 승자가 받는 상을 염두에 두고 달리기 경주를 예로 들면서 선택받은 성도들에게 ‘상’받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2. 상(賞)의 종류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는 믿음의 자녀들을 위해 준비하신 상은 어떤 것일까요? 이에 대해 성경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상이 세 가지로 대분됨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최선을 다하면 받게 되는 상입니다(골3:23~24).

골3:23~24의 말씀은 일명 ‘가족훈령, 혹은 가정강령’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교훈의 맥락 안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구절의 말씀은 상전과 종의 관계를 말씀하는 부분에 바로 잇대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의 초점은 주인 쪽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종 쪽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지요.

특히 22절을 보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면서 23절로 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3절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두 말할 것도 없이 이 두 구절의 말씀은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마음을 갖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의 말씀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하실 만큼 최선을 다할 때에 24절과 같은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24절은 ‘기업의 상’을 주께 받게 되리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최선을 다하면 주께서 기업의 상을 주신다는 뜻이 분명하지요?

그러면, 골3:24에 나타나는 ‘기업의 상’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에 대한 희랍어 원전에 따르면 ‘상속재산’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4절의 희랍어 원전을 직역하면 “주께로부터 상속재산을 받는다”는 말이 됩니다. 물질적인 그림이 확연하게 나타나지요? 따라서 믿음의 사람이 성실하게 눈가림만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물질적인 보상도 뒤따르게 된다는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일한 만큼 적절하게 받게 되는 상입니다(계22:12)

그런데, 이때의 상은 골로새서에서 말하는 물질적인 개념의 상이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한 대가로 나타는 고린도전서 3:14의 상과 같은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한 만큼 그에 따라 적절하게 받게 되는 상은 나타난 공적에 따라 받게 되는 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상에 구분을 두어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으시지요. 사람을 향해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상에 관한 한 이에 대해 뱁새와 황새의 비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00m 달리기를 한다고 할 때 뱁새는 황새 좇아가다가 가랑이 찢어집니다. 결코 뱁새와 황새의 달리기 경주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경기 자체가 이뤄질 수 없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최선의 여부를 보시는 분이라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를 따지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새와 뱁새가 동시에 저 목표지점을 향해 뛸 때 백이면 백 다 황새가 우승이지만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달리는 뱁새의 최선이 인정받을 만하다면 그에 따라 황새 못지 않은 상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마태복음의 나오는 달란트 비유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마치 황새와 뱁새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두 종을 향해 허락하신 상이 같다는 것 아십니까? 예배 후에 시간나면 한 번 찾아 보세요. 최선의 여부를 보시는 하나님, 주어진 조건 하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의 여부로 일한 만큼 적절하게 대우하시는 하나님, 자기의 용량 내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여 어느 정도의 결과를 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하시고 상을 내리시는 하나님.

주께서 속히 오셔서 각 사람에게 주실 ‘행한 대로 주시는 상’은 바로 개인차와 상관없는 공평한 상인데 그것은 자신의 입장에서 얼마나 수고하여 어떤 결과를 냈느냐에 따라 적절하게 주어지는 상이 있음을 말씀하는 대목입니다.


셋째로, 합력하여 수고함으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상입니다(전4:9)

전도서 4:9~12는 한 사람의 외로운 수고와 고독한 최선보다는 두 사람이 힘을 합칠 때 나타나는 훨씬 더 좋은 결과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쓸쓸한 공로보다는 두 사람의 공동노력에 의한 결과가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말합니다.

이것은 교회공동체를 위해 주시는 말씀으로 매우 적합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한 사람의 수고와 한 사람의 뛰어난 최선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단체가 아닙니다. 교회는 성격도 다르고, 경향도 다르며, 재주나 재능도 다르고 나이, 연령 체력, 경제, 사회적 위치... 그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이유 하나로 한 가족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며 누리며 사는 가족 공동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덕목이 무엇인지 한가지를 꼽으라면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분쟁이 없도록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여 결과를 내는 일(고전1:10b)”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뛰어난 공적보다는 여러 사람이 하나가 되어 이루어낸 공적이 더욱 큰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한 사람의 천재보다는 열 명의 바보가 더 낫다는 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상의 수여 기준

그러면 이와 같은 상은 어떤 기준에 의하여 수여될까요? 최선을 다하면 받게 되는 상이 있으니 그저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될까요? 합력할 때 받게 되는 상이 있으니 그저 합력하기만 하면 될까요? 하나님께서 무슨 기준에 의하여 상을 주시는지 그에 대한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을 섬기느냐의 여부가 기준이 됩니다(시19:11; 계11:18b).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얼마나 가깝게 느껴지느냐를 바탕하여 과연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느냐를 판단하게 된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하나님을 섬기느냐의 여부란 하나님의 자녀 됨에 대한 친밀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시19:9, 11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친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친밀도라고 하면 친구 사이나, 연인 사이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감각체계이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도가 영원까지 이르며 하나님의 법이 진실하므로 그것을 지키면 상이 크다’는 고백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인의 관계성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신앙생활이 곧 하나님의 상을 받게 되는 기준선에 오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기준선 안에만 듭시다.

잘 아는 동료 목사님의 아들이 전교 1등을 한다고 합니다. 교회 형편도 그렇고 해서 학원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데 아들 녀석이 스스로 알아서 EBS교육 방송을 통해 필요한 과정들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하나님께서 이런 복도 주신다면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학원 제대로 보내지 못하기는 누구랑 같은데 그 아들은 전체 1등? 부러운 일입니다. 저의 두 아들은 아빠가 이런 표현을 해도 ‘싱긋’하나로 다 묻어 버리고 만다니까요.

어느 날 학교 담임이 슬쩍 아들한테 ‘어떤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었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아무 학원도 안 다닌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담임이 씩 웃으면서 ‘에이, 괜찮아, 말해 봐.’하시면서 정직하게 대답해 보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아들 녀석은 솔직하게 ‘아빠가 개척교회 목사님이라 학원 다니기 어려워요.’ 했다고 합니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 중에도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동시에 졸업한 저의 두 아들의 담임 선생님들도 모두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그 아이의 담임 선생님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셨나 봅니다. 아들의 대답을 듣고 나서는, ‘그러냐’면서 ‘너에게 기대가 더 간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그런데, 핵심은 그 목사님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아들이 전교 1등이지만 전국 고등학교 전교 1등들만이 간다는 어떤 대학의 입학에 도무지 안심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어느 학과를 전공할 것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무튼, 진학률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학에 가면 등록금도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에 속으로는 은근히 그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라지만 워낙 그 대학에 대한 입학률이 저조해서...

작년과 재작년의 진학률을 볼 때 전국 고교생들 중에 출신 고교 전체 1등을 해도 입학이 어려운 대학...아들이 다니는 고교가 그 축에 끼어 있기 때문에 올 1년을 긴장감 속에서 보내게 되었다는 푸념 아닌 푸념인데... 출신 고교에서 전체 1등을 해도 입학이 불안한 그 대학...전교 수석을 한다고 해도 합격 기준선 안에 들지 못하면 불합격이지만 전체 수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도 합격 기준선 안에만 들어오면 그대로 합격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 목사님은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한 답니다. “전체 1등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기준선 안에만 들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준선 안에만 들어오라!”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상을 받는 데에도 기준선이 있습니다. 그 기준선이 바로 하나님을 섬기면서 세상을 사는 신앙생활,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대한 친밀도가 기준선 안에 드는가, 아닌가의 여부에 의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을 받게 되는가 받지 못하게 되는가의 문제가 결정됩니다. 저와 여러분은 모두 하나님의 상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 안에 이미 다 들어 와 있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둘째로, 말씀에 대한 순종의 여부입니다(잠13:13)

창세기로부터 시작해서 요한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나타나는 하나님의 요구는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성서 기자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할 것을 촉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구약의 예언서들은 더욱 강도를 높여 요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 어디로 펴더라도 순종이라는 흐름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언 13:13은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에게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복을 주시려는 성향을 갖고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스스로 패망을 이루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상을 받게 된다는 말씀은 결과적으로 말씀에 대한 순종의 여부가 하나님의 상이 수여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선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종점까지 가서 바꿔 타

어느 분이 멀리 이사 간 친구와 연결되어 실로 오랜 만에 친구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종일토록 오랜 만에 만난 친구의 정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그 친구가 버스 정류장에 나와 배웅하면서 ‘이 버스 종점까지 가서 바꿔 타’ 그랬답니다. 그래서, 종점까지 가야되니까 버스 맨 뒷자리로 가서 앉아 있었는데 얼마를 가다보니 눈에 익은 버스가 보였답니다. 잘 아는 버스, 자기 집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보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이 버스 종점까지 가서 바꿔 타’라는 친구의 말을 듣지 않고 중간에 내려서 자신이 알고 있는 버스로 바꿔 탔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버스라서 심리적으로 더욱 안심이 되었는데 얼마를 지나고 보니 전혀 생소한 곳으로 가더랍니다. ‘어떻게 된 거야?’ 하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아~ 세상에... 자신이 생각하던 그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향을 가면서 실컷 다른 노선 운행하고 나서야 자신이 알고 있는 자기 집쪽의 길로 방향을 잡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컷 다른 길로 다니다가 한참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알고 있는 길로 들어서더라는 것이었지요. 집에 도착하여 친구에게 이러고저러고 얘기하다가 버스 미리 바꿔 탄 얘기했더니... 대뜸 나오는 소리, “그래서 내가 종점까지 가서 바꿔 타라고 그랬잖아.” 친구의 말에 따르면 중간에서 미리 바꿔 타면 최소한 40분은 더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말 안 듣고 ‘내 생각대로’ 하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하나님의 말씀 안 듣고 ‘내 생각대로’ 내 인생을 운영하면 더 복스러울 것 같지요? 저와 여러분은 말씀에 대한 순종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감격적인 상을 수여받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의 주인공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4. 상을 받는 삶이 되게 하기 위해 주는 바울의 권면

그러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기준선 안에 들어 준비된 상을 허락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준비된 상을 바라보며 매진해야 합니다(빌3:13~14)

14절 끝에 달려간다는 말씀은 좌우를 살필 것도 없이 오직 앞만 보고 열심히 뛴다는 것이니 준비된 상을 바라보면서 매진해야 한다는 교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복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하나님을 잘 섬기면서 말씀에 최선을 다해 순종하고 허락받은 우리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면서 같이 나갑시다. 열심히 나갑시다. 매진합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기준선 안에 들므로 준비된 상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변함없이 전진해야 합니다(15절~16절).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한결같으신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믿음도 변덕스럽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 믿음을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감정에 따라 믿음생활이 오르락내리락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여기에서 과거를 볼 때,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들의 미래를 볼 때 우리들의 정성과 최선, 우리들의 열심과 수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우리를 향하신 사랑에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모습이 우리들의 삶 속에서 그대로 나타나도록 지조있는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신앙생활을 통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상을 기쁨으로 잘 감당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세째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크리스챤 품위를 유지해야 합니다(17절~19절)

사도 바울이 지금 우리를 향해 ‘나를 본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나를 본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믿노라하면서도 멸망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왜 믿노라하면서도 멸망쪽으로 가는 것일까요?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크리스챤 품위를 유지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상을 받는 기준선 안에서 준비된 상을 유쾌하게 감당하시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늘 시민권자만이 갖는 소망을 붙잡아야 합니다(3:20~4:1)

예전에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면 당신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 정말 자존심 상하고 나라가 힘이 없으니까 이렇게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상당히 바뀌어서 동남아에서는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너무나 반응이 호의적이라서 어깨가 매우 들썩거려진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하늘나라 시민권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느냐에 따라 준비된 상을 향해 얼마나 강력한 소망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가느냐가 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하늘 시민권을 갖고 있다는 영적인 확신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계신지요? 외국에 나가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가 밝혀졌을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 한국인이라는 뿌듯함의 정도가 달라지겠지요?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이들이여 강력한 소망을 갖고 주 안에 굳게 서서 예비된 상을 넉넉히 받아 감당하시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