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문의 왜곡

참고로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문중 일부를 인용해 보겠다. 이 신앙고백문은 하나님을 얼마나 오해시키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a) 제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➀ 하나님께서는 장차 있을 모든 일을 영원한 때부터 그 자신이 뜻하신 바, 가장 지혜롭고 거룩하신 계획에 의하여 자유롭게, 그리고 변치 않게 작정해 놓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며, 피조물들의 의지를 침해하시는 이도 아니시다. 제 2원인들의 자유나 우발성을 제거시키지 않고, 오히려 확립하시는 분이시다.

➂ 하나님의 작정에 의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서 어떤 사람과 천사들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고, 다른 이들은 영원한 사망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다.

➃ 이 천사들과 사람들은 이와 같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그리고 변치 않게 계획되어 있는 것이며, 그래서 그들의 수효는 확실하고 확정적이므로, 그것은 더하거나 뺄 수가 없다.

➄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창세전에 자신의 영원하고 변함없는 목적과 그리고 그 뜻의 은밀한 계획과 선하시고 기쁘신 뜻을 따라서 오직 그의 거저 주시는 값없는 은혜와 사랑에 근거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시어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하셨으며, 그리고 모두 그의 영광스런 은혜를 찬미케 하셨다. 그러나 믿음, 또는 선한 행위, 또는 그들 안에 있는 인내, 또는 피조물들 안에 있는 어떤 다른 것들은 하나님을 감동시켜 저희들을 선택하게 하는 조건들이나 원인이 아니다.

➅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작정하신 것처럼, 그는 그의 영원하고 가장 자유로운 뜻과 의사(意思)에 의하여, 그것을 위한 모든 방법들을 미리 정하셨다. 그러므로 선택 받은 자들은 아담 안에서 타락했으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 받으며, 때를 따라서 역사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아 믿음에 이르게 되며, 의롭다 함을 받으며, 양자되며, 성화되며, 그리고 믿음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력으로 보호된다. 오직 택함 받은 자 외에는, 다른 아무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거나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거나, 의롭다 함을 받거나, 양자되거나, 성화되거나, 구원받지 못한다.

➆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 위에 행사하시는 그의 주권적인 능력의 영광을 위하여, 그가 기뻐하시는 대로 긍휼을 베풀기도 하시고 거두시기도 하는 바, 택함 받은 자 이외의 나머지 인류에게는 그 자신의 뜻을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서 그들의 죄를 인하여 그들을 버려두시고, 그리고 그들이 치욕과 진노를 당하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으니, 이는 그의 영광스런 공의를 찬미케 하려 하심이다.

➇ 아주 신비한 이 예정의 교리는 특별히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된 그의 뜻에 유의하고, 그리고 거기에 순종하여 그들이 받은 유효한 부르심에 대한 확신 감으로, 그들의 영원한 선택을 확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교리는 복음을 성실하게 순종하는 모든 자로 하여금 하나님께 찬미와, 경의와 찬양을 드릴 수 있게 해 주며, 또한 겸허와 근면과 풍성한 위로를 허락해 줄 것이다.

(b) 제6장 인간의 타락, 죄, 형벌

➀ 우리의 시조들은 사탄의 간계와 시험에 유혹을 받아 금지된 실과를 먹음으로 죄를 범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범한 이 죄를 그의 지혜롭고 거룩한 계획을 따라 기쁘게 허용하셨는데, 이는 그것을 명령하시어 그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기로 이미 계획하셨기 때문이다.


(c) 제11장 칭의

➃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택함 받은 모든 사람들을 의롭다 하시려고 작정하셨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때가 차매 그들의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그들을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다시 살아나셨다. 그렇지만, 그들이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은 성령께서 때를 따라 실제로 그리스도를 그들에게 적용시키실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3) 웨스터민스터 신앙 고백 문에서의 하나님의 이미지

(a) 영광을 받으시기에 미친 하나님.

위의 신앙고백 문을 조용한 마음으로 읽어해보라.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억지인지 당신의 영혼은 금방 알 수 있다. 주권적인 능력의 영광을 위하여(제3장 ➆) 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광기(狂氣)를 부리며 연극을 하는 광대같이 하나님을 설명한다.

선택과 예정이 모두 그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계획된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실과를 반드시 먹어야 되며, 하나님의 계획에 수종 든 사람들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도저히 알 수 없는 궤변으로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롭고 거룩한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을 그 자신의 뜻을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 그들의 죄를 인하여 그들을 버려두시고, 그리고 그들이 치욕과 진노를 당하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고 한다. 더 궤변인 것은 그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며, 피조물들의 의지를 침해하시는 이도 아니라고 한다(제1장과 3장).

타락과 구속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하나님이신데, 어떻게 인간이 그 작정을 배역할 수 있는가? 그것도 어떤 이는 영원히 멸망 받아야 하는 존재로 결정하여 놓고서. "나는 내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지전능자이다“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님의 프로그램 속에서 말이다.


(b) 앞뒤가 없는 무대뽀 하나님.

처벌은 원래 처벌받아야 하는 적격자에게 내려야 한다.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설거지 안했다고 야단치는 엄마가 있다면, 엄마는 그는 분명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있다. 스무 살짜리 딸에게는 야단을 칠 수 있다. 하나님이 처벌을 하시려면 인간이 완성품으로 창조되었다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에게 벌하시는 하나님이 합당한다. 만약 인간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에 부적당하게 미완성된 존재로 창조되었는데, 그에게서 영광받기를 요구하시고 그를 처벌하였다하면 하나님이 비정상적인 분이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면에서 볼 때, 아담과 하와는 분명히 타락을 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타락을 했다. 그런데 그 타락이 하나님의 개입은 아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인간을 처벌한다고 하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 있는 논리 구조에서, 처벌은 완성된 존재라는 전제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된 존재가 불순종을 해야 처벌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완성된 존재가 아담의 실력인가? 성경에서 완성된 자는 계시록에 나오는 이기는 자이다. 이는 사단의 깊은 것을 아는 자이다. 에덴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 중 어느 상황이 더 사단의 활동이 강력하는가? 당연히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비교하면 사실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어이없이 사단에게 무릎 꿇은 아담이 정말 완성된 존재일 수 있을까?

아담이 완성된 존재라는 신학적 가정은 하나님을 변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지나지 않는다. 굳이 아담이 완성된 존재라면 타락하기에 알맞는 수준의 존재인 것이다. 성경에서는 아담이 완성된 존재라는 사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다만 신학적 논리를 위하여 아담이 완성된 존재라는 가정을 만든 것이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처벌이 합당성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 예가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신학적 설명에서 나타난다. ‘회복’이라는 의미는 원래상태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원래상태가 완전하기 때문에 그리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마귀에게 어이없이 무릎 꿇은 아담에게로 돌아가자는 말이 되는 것이다. 이러니 요즈음 기독교인들이 강력한 존재 실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역시 여지없이 마귀에게 밥이 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처벌과 전능성을 동시에 설명을 해야 하는 궁지에서,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간에게 떠밀은 것이다.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타락을 기뻐하셨음에도 타락한 인간을 처벌하시는 하나님, 인간이 반드시 타락하여야만 하는데도, 아니 더 나아가 타락하게끔 모든 작전을 구사하였음에도,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타락에 대한 책임을 인간에게 전가시키고 인간을 처벌하신 하나님, 그런 하나님이 제 정신의 하나님인가?

이런 하나님을 믿으니 요즈음 기독교인들이 거짓말을 얼마나 잘하겠는가? 얼마나 변명을 잘하겠는가? 자신의 이득이라면 얼마나 말을 잘 바꿉니까? 상대방의 피까지 빨아먹는 야비한 존재들이 아닌가? 상대방의 약점을 최대한 능수능란하게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