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관점에서 성공이란 사람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는 지위를 얻고 어느 정도 이상의 부유함을 누리면서 그 이름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성공 신학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성공을 신자들에게 원하시고 그것을 위한 길을 성경에 제시하셨기에 그 길을 따름으로 그 자리에 이르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삼박자 축복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영혼이 잘됨으로 뒤따르는 범사의 잘됨에 그러한 성공이 내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긍정의 힘이나 자기 긍정을 통하여 추구되는 바도 엄밀하게 살피면 이 부류에 해당됩니다.

다윗의 생애를 살피면 크게 목동, 도망자, 왕으로 구분됩니다. 왕으로서의 생애는 몇 번의 굴곡이 있었습니다. 간음과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한 도망, 인구 조사로 인한 징계입니다. 성공 신학은 목동에서 왕이 되고 그 직무를 잘 수행하는 기간을 부각시키며 성공으로 봅니다. 다윗에 대한 기사나 그에 관한 시편의 글을 읽으면서 성공의 원리를 찾아서 강조합니다.

과연 하나님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결코 아닙니다. 어떤 위치나 지위에 도달하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어떤 위치나 지위이든지 간에 하나님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가 기준입니다. 목동으로 살 때에 다윗은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인정받는 목동 생활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살려주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도망자 시절은 성공입니다. 왕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백성을 다스리는 때에도 성공이었습니다. 왕의 지위를 공고히 하였더라도 간음을 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움은 실패였습니다. 반란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길이라면 실패가 아닙니다.

성공 신학의 문제는 세상적인 관점을 성도에게 주입하고 성경적인 관점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잘못 인식하게 만듭니다. 본문이 의도하는 바를 바르게 짚어내지 못하고 성공이라는 관점에 끼워 맞춥니다. 어떤 성도들을 낙심하게 만듭니다. 청소부로 사는 성도는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사장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아마 평생을 청소부로 살아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자리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며 그분과 동행한다면 그 삶은 신앙적으로 성공입니다. 그런데 성공 신학은 그 자리 자체를 실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벗어나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성실해도 벗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원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다양한 삶의 자리는 나름대로 다 의의가 있습니다. 신자는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서 지위가 상승하고 부유해지고 이름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성도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야 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를 그렇게 인도하시지 않으십니다. 성경적인 성공은 일반적인 기준을 따라 높든지 낮든지, 높아지든지 낮아지든지 어느 자리에 있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성경이 가르치는 삶의 원리를 따르면서 하나님으로 인하여 자족함이 성공입니다. 아무리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하나님 앞에 옳지 않거나 그 자리에서의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지 않으면 실패입니다. 변동 없이 그 자리를 아주 굳건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육체의 욕심을 추구한 것입니다. 그런 삶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썩어진 것을 거두게 될 뿐입니다.

성공 신학은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삶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말하지만 그 성공은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설교는 많은 부분이 사회의 경영학 강의와 유사합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복음이라고 이야기되는데, 진정으로 복음인가라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하기 힘듭니다. 목회 성공도 같은 맥락 안에 있습니다. 많은 수의 성도들을 이루고 큰 예배당을 갖추며 그 이름을 높이는 목회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교회가 그렇게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 예배당을 신축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자 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시지 않은 바를 하나님의 뜻으로 말하여 생기는 폐해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