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훈련에서는 거듭남이 진실하면 하나님께서 영원한 구원을 절대적으로 책임지신다고 가르칩니다. 잘못된 삶이면 하나님께서 어떤 형태로든지 바른길로 가도록 인도하신다고 가르칩니다. 강제적으로라도 돌이키도록 하신다고 가르칩니다.

자신이 잘못했다면 하나님께서 강제적으로라도 돌이키게 만드셨을 것인데, 자신은 여전히 자기 방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삶에 문제가 없다는 한 증거로 생각하고 여전히 자기를 앞세워 삽니다. 교회를 사유화하고 자기 목적을 위하여 사람들을 동원하면서 자기 원하는 대로 합니다.

만약 성경의 가르침이 제대로 밝혀지고 가르쳐져 왔다면 그렇게 하기 힘듭니다. 그와 함께한 장로님들이 그런 잘못된 행태에 쉽게 동조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성도들도 그러한 악행을 그냥 묵인하고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좋은 열매가 맺혔다면 좋은 나무였다는 것입니다. 좋은 나무가 아닌데 좋은 열매를 맺는 일은 없습니다. 이 말씀은 좋은 나무이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습니다. 좋은 나무라고 해서 다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이사야의 포도원의 노래(사 5:1-4)는 그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름진 언덕에 포도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한가운데 망대를 세우고 포도주 짜는 곳도 파 놓았습니다.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립니다만 들 포도만 열립니다. 포도원을 가꾸면서 빠트린 것이 없습니다. 하지 않은 일도 없습니다만 좋은 포도가 아니라 들 포도만 맺혔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신자들은 최고의 포도원에 심긴 극상의 포도나무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어졌고 극상의 포도가 맺히기 위해 필요한 모든 역사를 행하십니다. 그 결과 극상의 포도를 맺는 포도나무가 있습니다. 성령을 위하여 심어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얻습니다. 그런데 들 포도를 맺는 포도나무가 있습니다. 자기 육체를 위하여 심어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둡니다.

구약에서 참선지자는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당한다고 증거했습니다. 그 증거가 자신에게 고통이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그렇게 증거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하박국이 이방 국가를 통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반문을 한 것과 같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이집트에서 탈출시키시고 홍해를 건네 주셨으며 가나안 땅을 주신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그럴 리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르게 잘 살고 있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그의 백성들이기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에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을 영접하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왕과 백성들은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참선지자를 핍박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은 참선지자들의 손을 들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결국 멸망을 당했습니다.

신약시대에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부분에서 변하셨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변함이 없다는 성경의 진술은 거짓일 뿐입니다. 구약시대에 태어났다가 멸망당한 이들은 불공평한 하나님의 역사로 손해를 본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닙니다.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다른 정경 기록자들의 말은 한결 같았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함이 진실하면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를 입는다는 주장은 거짓 선지자들의 입장과 같습니다. 조금의 차이도 없이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 주장은 인간적으로 듣기에 좋습니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최고, 최상입니다. 그래서 많은 신자들이 붙들고서는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높이는 최상의 고백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폐해도 심각합니다. 거듭났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도 아니고 우리의 현실도 아닙니다. 거듭났으면 지켜야 한다가 바른 주장입니다. 그리고 지키는 이들도 있고 지키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성령을 위하여 심는 신자도 있고 자기 육체를 위하여 심는 신자도 있습니다.

전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교리가 어떠하든지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영생을 얻습니다. 반면에 후자는 썩어진 것을 거두게 됩니다. 거듭남이 진실하지만 그에 해당되는 신자는 돌이켜야 하는데 거듭남이 분명하면 썩어진 것을 거두는 일은 없다고 들었고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어떤 형태로든지 보호를 받아 그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 하나님 앞에 서서 심판을 받는데, 그 결국은 영생이 아니라 썩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서 '바르게 알았다면 돌이켰을 텐데'라며 원망하고 부르짖습니다. 누가 책임을 지겠습니까? 그렇게 가르친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거짓 가르침에 속아 자신만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그러한 잘못된 가르침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동력을 약화시킵니다. 오늘날 교회와 목사들을 포함한 성도들의 문제 있는 모습의 밑바탕에는 잘못된 교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교리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현저하게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참선지자가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당함을 증거하고 싶지 않았던 것과 같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기에 그것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다른 주장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 사역자에게 가장 큰 죄가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적인 생각을 더하거나 빼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계 22:18-19)

하나님의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고 그에 부합하는 교리를 만들고 주장하여야 합니다. 한쪽 면만을 보고서는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임의로 뺀 것입니다. 이단들의 특징입니다. 그것이 전부인 양 계속 들으면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단에 속한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세뇌와 그 결과입니다. 잘못된 삶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강제적으로라도 돌이키도록 하신다는 주장은 인간 임의로 더한 것입니다.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집중하여 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중요합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세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단들과 똑같은 행태라고 함에 대한 부연 설명입니다. 개혁주의 교리에서는 믿음을 영접하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진술과 일치합니다.

성경은 영접함인 믿음으로 구원 얻었음을 말씀합니다(엡 2:8-9, 딛 3:5). 의지함인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는 것에 대한 내용들도 많습니다(롬 8:38-39, 빌 1:6, 벧전 1:5 등등). 그리고 의지하지 않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 심판, 멸망을 당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습니다(고전 10:5-10). 배교입니다(히 6:4-6). 불의 곧 윤리적인 범죄의 지속입니다(고전 6:9-11). 두 내용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마 25:1-46, 갈 6:7-8). 마 25장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순종하는 경우와 저버린 경우에 대한 진술입니다.

교리는 이러한 성경 전체의 내용을 모두 담아야 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의 경우들만을 앞세워서는 영접함이 진실하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한 본문들만을 앞세워 계속적으로 동일한 말을 합니다. 세뇌입니다. 그러면 그렇게만 생각합니다. 전체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전체를 볼 줄 모릅니다. 이단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정통이라고 이단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이 결코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착각입니다. 정통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이단과 똑같은 모습을 가질 수 있으며 실제로 가집니다. 조금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